마6:25-34/ 먼저 그 나라와 의 / 한경직 목사 2014-08-26 21:34:44 read : 1380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산상보훈의 한 구절입니다.
오늘 아침 읽은 말씀 중에 ‘염려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 번 있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먹을까, 곧 생활문제에 대하여 염려하지 말라고 우리 주님이 권하십니다. 공중에 나는 새를 먹이시고, 들에 피는 백합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더 귀한 인간을 잊지 않으실 것이라고, 또 염려는 아무 쓸데가 없다고, 염려함으로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없는 사실을 지적하십니다.
사실 모든 염려는 믿음이 작은 까닭이라고, 염려는 사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미 읽은 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여기 ‘먼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구할 것을 먼저 구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동양의 옛글에도 ‘물유본말하고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란 말이 있습니다. ‘물건에는 본과 말이 있고 일에는 마지막과 시작이 있다.’고 하는 뜻입니다. 서양 속담에도 ‘아무리 바빠도 수레를 말 앞에는 두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먼저 구하는가 하는 것은 인간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옛날 에서는 장자의 명분보다도 팥죽 한 그릇을 먼저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애굽의 모든 재물과 영광보다도 그 민족의 해방을 먼저 구하였습니다. 무엇을 먼저 구하는가? 이것이야말로 일생의 성공과 실패, 아니 생명과 사망을 판가름합니다. 요사이 우선 순위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영어로 프라이오러티(priority)라고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개인의 사업이나 국가의 개발에 있어서도 이 우선 순위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삶의 우선 순위를 그르치지 아니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종종 가치관이란 말을 듣게 됩니다. 생의 최고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문제는 개인의 전운명에 큰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먼저 구할 것을 먼저 구하라고, 삶의 우선 순위를 바로 정하라고, 최고의 가치가 있는 것을 먼저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을 잠깐 돌아보시면서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먼저 구하였는가 반성하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우리 인간으로서 제일 먼저 구할 것을 여기에 분명히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곧 ‘그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지적하십니다. ‘그’는 ‘하나님’을 의미하십니다. 곧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의미합니다.
제일 먼저 구할 것은 돈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제일 먼저 구할 것은 권세가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제일 먼저 구할 것은 지식도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우리 주님은 인간으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구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임을 선언하십니다.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에 두라고 하십니다. 제일 먼저 구할 최고의 가치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임을 지적하십니다. 사실 예수님 교훈의 총 제목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도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시기 위하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그의 뜻이 온전히 준행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준행할 때에 그의 나라가 우리 마음 속에도 임하십니다.
만일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사회에 임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사회를 아직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는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온전히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에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시기 위하여 기도하고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첫째는, 내 자신이 먼저 이 나라에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그 길은 거듭나는 길이라고 일찍이 주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은 이 나라에 태어난 까닭입니다. 태어남으로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영적으로 거듭남으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됩니다. 물론 난다고 하는 것은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내 구주로 믿을 때에 성령의 역사로써 우리를 거듭나게 해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합니까? 그러면 회개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중생하여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으면, 하나님 나라를 봉사하고 그 나라를 확포(擴布)하기 위하여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곧 교회 봉사와 전도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든 일에 헌신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의는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의로도 해석될 수 있으나, 여기에는 그 뜻보다도 실제적 의, 곧 의로운 생활을 의미하는 줄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곧 의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의를 구하려고 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디서나 어느 때나 의로운 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고 깨끗하고 부지런하고 담대하고 충성된 생활을 의미합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의로운 생활을 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는 말씀은, 그저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 모든 것을 하라는 뜻입니다.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고 과학자가 되어라.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실업인이 되어라.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음악가와 예술가가 되어라.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고 정치가, 애국자가 되어라.
이렇게 하려면 시간적으로도 먼저 그 나라를 구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제일 먼저 기도를 드리고 성경을 읽을 것입니다. 한 주간 이레 가운데서도 먼저 첫날인 주일을 거룩히 지킬 것입니다. 무슨 수익이 있든지 먼저 하나님께 바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옛날에도 첫 이삭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첫 열매를 먼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것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이렇게 우리가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면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란 뜻은 먹을 것, 입을 것 등, 육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 언제나 어디서나 참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육신의 생활문제는 자연히 해결되게 하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해하지는 맙시다. 반드시 부자가 되게 하겠다는 약속은 아닙니다. 그러나 육신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을 더하여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일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 말도 아닙니다. 참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을 따라서 내 본분을 다하면 생활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개인으로도 그러하고 민족과 국가적인 생활에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먼저 구할 것을 먼저 구할 때에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일찍이 어떤 책을 보니 남미 어떤 나라의 대통령이 한 미국 대사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당신 나라의 조상들(청교도를 의미함)은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하여 이 대륙에 왔는데, 하나님 나라뿐 아니고 세상 나라로도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남미의 우리 조상들은 물질을 얻기 위하여 이 대륙에 왔는데 물질도 하나님 나라도 다 얻지를 못하였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씀이올시다.
좀 미안하지만, 나의 경험을 고백한다면 내가 학생시절에 이런 산상보훈을 읽을 때에는 사실 이 구절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한국 사람들도 이 말씀대로 살 수가 있을까, 의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땅, 또한 이러한 파도 높은 세대에 70년을 산 나로서 이 글을 다시 읽을 때에 이 말씀이 얼마나 참되고 사실이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경험이 이 진리를 증명하고, 나의 관찰이 이 진리를 또한 증명합니다.
나뿐 아니고 여기 앉은 우리 교우 중에도 오래 신앙 생활을 한 이들은 다 나와 같이 이 진리가 옳다고 증명할 줄 생각합니다. 모든 성도의 경험이 그러합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혹 조석(朝夕)을 염려하는 이가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 주님은 과히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낙심하지 마십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릇될 수 없습니다. 꼭 이대로 됩니다.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셔서 모든 활동을 바로하세요. ‘에벤에셀’이란 말 기억하시지요?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 과거를 돌아보세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도와주셨습니다. ‘여호와이레’란 말씀 기억하시지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 장래에도 여호와께서 준비하실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십시다. 믿음으로 일하십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세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 원리대로 산다면, 특별히 이 주간에 무엇을 먼저 구해야 되겠는가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주간에는 여의도 5?16 광장에서 빌리 그래함 대전도대회가 열립니다. 이 집회는 한국 교회 역사상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큰 규모의 집회입니다. 이 집회야말로 장래 우리 한국 민족 운명에 큰 관계가 있는 집회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그의 나라를 먼저 구하려면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여 보셨습니까? 이 주간에는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 대회를 위하여 먼저 힘쓸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삶의 우선 순위를 이 대회에 꼭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는 특별히 힘쓸 것 몇 가지가 있는 줄 생각합니다.
첫째는 이 대회에 많은 은혜를 받고 많은 생명이 구원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 5천만에게 복음이 전달되기 위해서 간절히 기도합시다. 기도합시다. 여러분 그렇게 하십니까?
둘째로는 먼저 내 자신이 이 집회에 꼭 출석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바쁜 일이 있어도 전부 다 제쳐놓고 이번 집회만은 내 자신이 먼저 꼭 참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결심을 하십니까?
셋째는 나 홀로 올 것이 아니고 안 믿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꼭 주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같이 오실 것입니다.
이번 집회에 불신자가 오지 아니하면 어떻게 전도대회가 될 것입니까? 우리가 바라기는 많은 수의 안 믿는 동포들이 참석해서 이번에 구원을 받기를 바라서 이런 집회를 여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결심이 있습니까? 일정한 일을 목표로 하고 기도합니까?
넷째는 이 집회를 위하여 보물을 바칠 것입니다. 곧 적극적으로 헌금해서 이 재정 방면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우리 교우 중에 이 집회를 위해서 제일 먼저 500만 원이나 바친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두 개인을 의지하여서는 안됩니다. 누구나 자기의 보물을 바쳐야 자신이 축복을 받습니다.
사실 이런 대집회에는 막대한 경비가 요구됩니다. 이 경비의 약 반을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에서 담당합니다. 그러나 그밖에 약 반분은 우리 한국 교회에서 담당해야 합니다. 그것만도 약 8천만 원의 예산이 듭니다. 그동안 좀 힘썼지만, 아직까지 모금액이 대단히 부족합니다. 속담에 ‘돈이 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금전으로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이 주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 네 가지를 힘써야 할 겁니다. 먼저 기도하고, 내 자신이 꼭 참석하고, 불신 친구들을 인도하고, 재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 집회야말로 큰 하나님의 축복의 집회가 될 것이고, 5천만복음화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고, 우리 민족의 장래 역사를 바로 세우기도 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내 생활이 어떠한지 먼저 이 말씀으로 내 생활을 반성하면서 내 삶의 우선 순위가 잘못된 것이면 이 시간에 바로 시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새로운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전설 가운데 주님께서는 이 구절과 같은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합니다. “큰 것을 먼저 구하라. 그러면 작은 것도 더하여 주시리라. 하늘에 있는 것을 먼저 구하라. 그러면 땅의 것도 더하여 주시리로다.” 큰 것을 먼저 구하세요. 하늘의 것을 먼저 구하세요.
주님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듣는 자만 되지 말고, 이대로 실행하는 반석 위에 우리의 집을 짓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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