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신의 환경이 부족한 환경이라고 느끼는 분은 없습니까. 그럴지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완벽하게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움직이시고 섭리하시는 과정을 보면 대개 완벽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대개 약점이 있는 사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골라서 사용하시고 일을 맡기십니다.
자격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 완벽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사람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보다 더 큰 약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만의식"이고 "교만의식"입니다. 그런 사람은 성실성이 없습니다. "나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성실하고, 인간적이며, 그의 삶의 모습이 더 진지합니다.
사람은 현상과 환경을 보고 보이는 것에 좌우됩니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어떤 사람인가를 보기 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먼저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일류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릅니다. 그리고 판단도 다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아무리 일류 인생을 자처해도 삼류 인생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면 삼류 인생같이 보여도 그 사람의 인생이 일류 인생입니다.
성경을 보면 일류가 아닌 사람을 택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장면을 무수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몇 사람의 인물을 통해서 이 하나님의 원리를 살펴봅시다.
1. 아브라함의 경우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넓은 땅을 주겠다. 바다의 모래처럼,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겠다." 그러면 아브라함의 부인은 다산할 수 있는 체질의 여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라는 애초부터 불임여인이었습니다(창 11:30).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부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백세가 되어서야 간신히 아들 이삭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삭은 열심히 자녀를 낳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삭은 나이가 40이 되어서야 리브가와 결혼을 하고 60이 되어서도 아이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하나님의 약속은 공수표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브라함의 자손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닷가의 모래처럼,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처럼 사람의 판단과 다릅니다.
사람은 완벽을 좋아합니다. 일류를 좋아합니다. 고루 갖춘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못하면 안달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대조적입니다. 수많은 자손을 주겠다고 하면서 아이를 잘 낳지 못하는 사람을 통해서 그 일을 이루시려고 하십니다. 약한 자는 부르셔서 쓰시는 하나님!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답게 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방법을 참으로 좋아하십니다.
2. 모세의 경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탁월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지도자로서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말을 잘 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미디안 광야에서 애굽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백성을 해방시키라고 했을 때 그는 못간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겸손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말을 잘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지도력에 의심을 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아시고 모세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아론을 붙여주신 것입니다.
광야에서 백성들이 불평을 늘어놓아도 모세는 그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설득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도자가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자질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론을 붙여주시며 모세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애굽으로 중대한 임무를 지워 보내는데 말 잘하는 아론을 보내면 하나님의 역사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모세를 택하십니다. 그리고 결국 모세는 위대한 일을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 다릅니다.
3. 다윗의 경우
본문에 나오는 다윗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 중에서 가장 탁월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탁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택받은 왕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그보다 탁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은 많았습니다.
사무엘이 지도자를 찾기 위해서 이새를 찾았을 때 이새의 다른 아들들이 사울의 눈에는 보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왕의 재목이 되기에 손색없었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겉으로 보기에는 몸집도 왜소했고 왕의 재목이라고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성군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사람은 키를 보고, 생김새를 보고, 학벌을 보고, 외모를 봅니다. 그러한 것을 보고 이끌렸다가 나중에 가서야 눈물짓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못난 사람을 선택하셔서 잘난 사람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4. 사도 바울의 경우
사도 바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약한 체구에, 왜소한 키를 가지고 있었고 말은 어눌했습니다(고후 10:10). 사도 바울의 언변이 탁월하지 못했다는 점은 사도행전 20장의 장면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칠 즈음에, 그는 귀로에 드로아에 들려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날 밤에 집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많이 와서 창가에까지 사람들이 걸터앉았고 그때 유두고라고 하는 청년이 졸다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유두고라고 하는 청년에게도 책임이 있었지만 사도 바울에게도 책임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솜씨가 재미있고 탁월했다면 과연 유두고가 졸았을까요. 오늘날 예배 중에 조는 성도들이 있다면 그 일부분의 책임은 강단은 책임진 목사에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 스스로도 그가 말에 탁월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고린도후서 11장 6절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내가 비록 말에는 졸하나 지식에는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다가 바울의 생김새로 호감을 주는 인상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행적"이라는 책을 보면 그 책의 저자는 바울의 생김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은 키에, 대머리였고, 눈썹은 일자 눈썹이고, 얼굴에는 아주 두꺼운 돋보기를 썼다."
외모 면에서 바울은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차 선교여행 때 바나바와 함께 선교를 떠났는데, 루스드라 지역에서 앉은뱅이를 고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루스드라 주민들이 바나바와 바울을 신이라고 하면서 바나바는 쓰스라고 불렀고 바울은 허메라고 불렀습니다. 쓰스 신은 오늘날 흔히 알고 있는 제우스 신으로 신들의 왕이었는데 바나바와 바울을 비교해 볼 때 바나바의 풍채가 바울보다 훨씬 고귀해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도 바울은 몸까지 약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약함을 그대로 두시고 그를 사용하셨습니다. 건강을 주신 후에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사역하는 것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해도 한가지가 있으면 하나님의 쓰임을 받습니다. 그것은 바로 충성입니다. 그리고 진실입니다.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께 합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사도행전 14장을 보면 바울이 1차 선교여행을 하는 도중 루스드라에 들어갑니다. 그곳에 와서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들은 안디옥과 이고니온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바울에게 몰려와 방해를 하다가 바울을 돌로 쳐서 실신시켰습니다. 사람들은 바울이 죽은 줄 알고 동구밖에 버리고 돌무더기를 쌓아놓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한참 후에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깨어난 후 돌무더기를 헤치고 일어나 부러진 다리를 이끌고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그 불편한 몸으로 이끌고 다시 더베로 떠납니다. 더베는 루스드라에서 250리나 떨어진 곳입니다. 그 먼 길을 걸어서 갑니다. 그 몸으로 며칠 쉰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 가지 못하도록 말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다리를 절면서라도 갑니다. 복음을 위하여 생명을 거는 모습을 우리는 사도 바울의 삶을 통해서 자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중심이 없는 일류인생을 쓰지 않습니다. 중심을 보시고 하자인생일지라도 멋있게 쓰십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택하지 않습니다. "나는 완벽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충성심과 진실함과 진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개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기주의자입니다. 자기 위주로 삽니다. 그런 사람은 신앙생활을 해도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믿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하나님이 쓰지 않을뿐더러 큰 일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인생을 보는 관점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향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의 쓰임 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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