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 다윗을 대할 때 요나단은 마음에 흠모의 정이 가득했는데 반대로 요나단의 아버지 사울의 마음에는 다윗에 대한 질투로 인해 악신이 내리게 됩니다.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여 사람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때는 그 차이의 폭으로 인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와 같은 엄청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상황에 대한 내적인 반응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사울에게 어떤 내적 상황이 있었길래 그가 악신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까.
오늘날도 사울에게 내렸던 악신은 그대로 활개치고 있습니다. 치열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이때 악신의 정체를 알고 영적 대비책을 세우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본문을 통해서 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악신은 힘있게 내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불쾌함에 사로잡힐 때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올 때, 여인들이 모든 성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면서 소리쳤습니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사울은 이 여인들의 창화하는 외침을 듣자 대뜸 불쾌함을 느꼈습니다(8절). 이런 불쾌한 감정이 생겼기에 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리게 된 것입니다(10절).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불쾌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대수롭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싸우려 듭니다. 이런 사람의 마음에는 사단의 침투가 용이해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감정처리를 잘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2. 심히 노할 때
사울은 불쾌함과 더불어 심히 노하게 되었습니다(8절). 심히 노한 감정 상태도 사단의 침투를 용이하게 만드는 통로가 됩니다.
때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성을 잘 내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윽박지르듯이 성을 내지만 그 분노가 얼마 가지 않는 사람은 비교적 괜찮은 사람입니다. 성을 내는 것이 오래가지 않는 것은 심히 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히 노한다는 것은 성을 낼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오래 가서 그것이 마음속에 분노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이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을 한 맺힌 사람이라고 하는데, 한 맺힌 사람에게는 귀신이 장난하기가 용이해집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귀신 문화"는 "한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분! 인간의 연약함을 알기에 성을 내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내는 것을 하루 이상 끌고 가지는 마십시오.
3. 질투할 때
본문 8절을 보십시오. 사울이 뭐라고 말을 합니까.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라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는 강한 질투심이 배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질투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이 높아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나만 높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질투는 교만의 산물입니다. 교만한 영에는 사단이 침투하기가 용이합니다.
칭찬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칭찬할만한 일을 지혜롭게 칭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별로 칭찬할만한 일이 아닌 것을 지나치게 칭찬하면 인격에 장애를 가져옵니다.
무엇이 칭찬할만한 일입니까. 예의 바른 사람이라는 것, 용서를 아는 사람이라는 것,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라는 것,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 이런 것들은 마음껏 칭찬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얼굴 잘생겼다는 것, 얼굴 예쁘다는 것, 공부 잘한다는 것... 그런 것들은 그리 칭찬할 만한 일들이 아닙니다. 얼굴 예쁜 것이 무엇이 그리 참된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공부잘하는 것은 명예심을 충족시킬 수는 있어도 참된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참된 자랑거리가 아닌 것을 마구 칭찬해 주면 문제가 생깁니다. 좀 예쁘게 생겼다고 해서 예쁘다, 예쁘다 칭찬 받으면서 자라면 장성한 후에 인격장애를 일으키면서 남들이 자신을 보아주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그러한 인격장애를 심리학적으로 "연극성 인격장애"라고 합니다. 바로 그 장애 때문에 옛말에 "미인은 팔자가 드세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 잘해서 일등하기를 너무 바라지 마십시오. 자꾸 잘한다고 하면 정말 다른 것도 잘하며, 그리고 잘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류대학 나왔다는 사람들 중에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로 그런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들이 날뛰어!" 자기가 무척 잘난 것처럼, 자기가 무척 잘 아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인격 장애입니다. 그러면 사단이 침투해 갖고 놀기가 용이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자녀가 공부 잘하는 인격장애자가 되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공부보다는 바르게 자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까. 둘 다 가졌으면 좋겠다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후자를 원하는 부모가 되십시오. 그러면 신기하게 공부하는 문제에서도 걱정거리가 없는 자녀로 자라게 되는 복된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4.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때
사울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다윗의 더 얻을 것이 나라밖에 무엇이냐"라고 독백처럼 말합니다(8절). 그 말을 통해 미래를 암담하게 보는 사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현재를 정상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허무감에 쉽게 사로잡히고, 바이오리듬에 민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것에 쉽게 빠지게 되기에 현재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현재 인생의 내용도 시원찮기 때문에 왕년에 어땠다는 얘기에 지나치게 집착을 합니다. 유치원 때 우등상을 탄 사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합니다. 반면에 미래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떨치기가 힘든 사람이 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악한 사단 마귀가 그를 갖고 놀기 쉬워집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항상 미래에 대한 산 소망을 잃지 마십시오.
5. 헛점을 잡으려고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필 때
다윗을 칭송하는 문제로 다윗에 대한 불쾌감이 생긴 이후로 사울은 다윗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9절). 다윗으로부터 어떤 헛점을 찾고자 한 것입니다.
헛점을 잡으려고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면 생각이 좁아집니다.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여러 상황을 가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을 의심하게 됩니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다 이런 식으로 생기게 됩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토치카에 앉아 벽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면 사단이 그 사람을 갖고 놀기가 아주 용이해집니다.
여러분! 왜 헛점을 잡으려고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십니까. 이것은 일종의 피해망상증이요 패배의식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헛점을 잡았다고 해서 그가 패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헛점을 잡는 과정에서 내가 패배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상대방의 헛점을 덮어준다고 해서 내가 손해보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헛점을 덮어주면 그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내가 승리하는 삶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용서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헛점을 현미경으로 연구하면서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면 할수록 내가 패배자라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십시오. 그런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합니까. 나는 하나님의 자녀요 아들이라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십니까.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그토록 기쁨으로 맞이하고 있는데 아들이 "나는 정말 죽일 놈입니다"라고 하면 고개를 항상 떨구고 있다면 그는 결코 패배자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고 무의식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 헛점 찾는 형사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믿는 사람들로서 과거가 어떠했든 오늘 현재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아들이라 했으면 나를 아들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즉 탕자의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당당하게 새출발하려고 해야 합니다.
상대방 발의 뒷꿈치를 잡으려고 하면 사단에게 내 발 뒷꿈치를 잡힙니다. 그러나 내 발을 힘차게 앞을 향해 옮겨 놓으면 사단의 결코 하나님의 자녀인 내 앞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사단의 역사는 대체적으로 뒷축을 붙잡는 역사로 나타나지 앞을 가로막는 역사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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