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본격적인 도피에 들어가 처음으로 간 곳은 제사장들이 거주하던 놉 땅이었습니다(삼상 21:1). 다윗이 첫 번째 도피행로로 제사장의 성읍 놉 땅을 선택한 것을 통해서 우리는 다윗의 하나님 중심적 신앙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교회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님을 부르십시오. 어떤 사람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기도원은 말 그대로 깊은 기도를 위해 잠시 들어가는 곳입니다. 신앙인격을 종합적으로 살찌우기 위해서는 교회중심적 생활을 해야 합니다.
특별한 기도제목이 있을 때 기도원을 찾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교회 중심적인 생활입니다. 교회는 마치 인체의 심장과 같습니다.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가 인체의 각 구석에 전달되어 생명력을 유지하듯이, 교회에서 받은 은혜로 말미암아 삶의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생명력이 넘치게 됩니다. 교회생활은 성도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교회를 보면서 감격하는 사람은 그 인생에 감격적인 일이 다가올 것입니다.
2) 가드(21:10)
놉 땅에서 다윗은 블레셋 지역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도피합니다(삼상 21:10). 그곳에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다윗은 미친 체하면서 그곳을 빠져 나옵니다. 그곳을 빠져 나오기 위해 대문짝에서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는 다윗의 모습을 보십시오(삼상 21:13). 골리앗을 죽이던 때와는 영 딴판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잠시 부끄러움도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3) 아둘람 굴(23:1)
가드 왕 아기스의 수중에서 벗어나 다윗은 아둘람 굴로 갑니다. 그곳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 400명이 다윗을 추종하게 됩니다. 그 소외된 사람 400명이 다윗 왕조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 영혼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절대 현재의 모습으로 한 영혼을 평가하지 마십시오.
4) 모압 미스베(23:3)
모압 미스베는 다윗의 도피행로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모압 왕은 다윗과 먼 친척 사이입니다. 다윗의 증조모 룻이 바로 모압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압 왕에게 다윗은 자기의 부모를 부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유다 땅으로 돌아옵니다. 유다 땅으로 들어오면 그는 훨씬 더 긴장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꼭 필요합니다.
5) 헤렛 수풀(23:5)
드디어 다윗은 유다 땅 헤렛 수풀로 돌아왔습니다. 이 즈음 계속해서 다윗을 붙잡지 못하던 사울은 화풀이로 놉 땅의 제사장 85인을 비롯한 수많은 인명을 반역죄로 몰아 학살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아비아달을 남기십니다.
여러분! 최후까지 남아 있는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곡선의 삶"은 지치고 힘들고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기 힘든 삶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직선의 삶"이라는 통로를 통해 들어옵니다. 꾸준한 모습과 일관된 모습! 이 모습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 되어야 합니다.
6) 그일라성(23:5)
다윗이 헤렛 수풀에서 그일라로 가서 그일라 성을 구하는 장면이 바로 본문의 장면입니다. 그곳에서 그일라 성을 구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거민들의 배반을 예상하고, 십 황무지 산골로 도피해 들어갑니다(23:14).
본문에 나오는 그일라성 구원의 장면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다윗의 탁월한 자세가 잘 드러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1.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
다윗은 백성을 사랑했습니다. 자기가 쫓기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족 그일라 거민이 블레셋에 고통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자의 삶에 동참해 주십니다.
2.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는 자세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그 인도에 순종했습니다. 그일라로 내려가 그곳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종했습니다(4-5절). 순종이란 나의 형편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에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3. 원망하지 않는 자세
다윗은 그일라 거민의 배반을 예산하고 말없이 그곳을 떠났습니다(12-13절). 중요한 것은 그가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개탄할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적 시각으로 보면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는 무엇입니까. 할 일은 많은데 그에 비해서 항상 시간이 적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망하는 일로 시간을 낭비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할 일은 많은데 원망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가리켜 나는 "시간 사치를 부리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쓸데없는 일에 돈을 낭비하는 것만이 사치가 아닙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더 큰 사치입니다.
여러분! 아직도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사치를 부리시겠습니까. 어떤 분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로 채웁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원망으로 채웁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이 되시겠습니까.
감사하는 인생은 시간이 그의 편이 되어 줍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인생에게는 대단히 희망적인 미래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러나 원망하는 인생은 시간조차 그를 외면해 버립니다. 당연히 원망하는 인생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4. 때를 기다리는 자세
다윗은 자기의 원한을 사사로이 풀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대승하고 그일라를 구했다는 점은 그에게도 상당한 전투력이 확보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는 사울 왕에 대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그저 피해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그일라로 그를 잡으로 온다고 하니까 조용히 그일라를 떠났습니다(13절). 비겁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 문제를 분명히 처리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의 문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바른 자리에 있기만 한다면 하나님이 그 문제를 틀림없이 처리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문제를 풀어 보겠다고 허둥대는 것! 그것이 아닙니다. 그런 때일수록 더욱 더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선결과제입니다.
다윗은 이런 신앙에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축복으로 지켜주셨습니다. 먼저 도피하는 과정인데 그의 추종자들은 늘어만 갔습니다. 아둘람 굴에 모였던 400명의 추종자가 600명 가량으로 불어났습니다(23:13).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그와 함께 했습니다. 사울이 매일같이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하나님이 그를 지켜주셨습니다(23:14).
그러므로 세상 살아가면서 너무 잘나서 교만할 필요도 없고 너무 못나서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면 어느 누구나 충분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리 지나쳐도 부작용이 없는 것!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는 부인과 싸우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관계에서는 상대방의 심리는 너무 잘 아는 것이 오히려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아는 것이 많고 이해심도 넓어졌기 때문에 불평이 적어집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아는 것이 많으면 불평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때때로 넘어질 때 하나님은 "왜 넘어졌느냐"고 우리에게 묻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하고 감싸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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