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일곱 번째 도피처인 십 황무지 수풀에 있을 때 친구 요나단이 수풀로 다윗을 찾아와 그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어려운 도피생활에서 요나단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겠습니까. 그때 요나단은 다윗에게 세 가지 선물을 주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했습니다. 본문 16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로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로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
둘째,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본문 17절 말씀 전반부를 보십시오. "두려워 말라 내 부친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셋째, 내일의 산 소망을 가지게 했습니다. 본문 17절 말씀 후반부에서 사울은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부친 사울도 안다."라고 말하면서 다윗의 마음에 소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준 이 세 가지 영적 선물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십시오
하나님을 의지할 때 대충 의지하지 마십시오. 한 번 힘있게 의지해 보십시오. 그런데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는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무능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낮은 심령의 골짜기에 하나님의 은혜의 물이 고이는 것처럼, 자신이 무능한 존재임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하나님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겉모습은 질그릇처럼 별 볼일 없어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 속에는 무한한 보화가 있습니다.
질그릇 속에 보화를 가진 것이 금그릇 속에 돌을 가진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너무 금그릇만 쳐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금그릇 속에 있는 것보다 질그릇 속에 있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질그릇 속에서 역사하실 때 하나님의 존재를 더 많이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약할 때 강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십시오.
2.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십시오
풍랑이 일어도 걱정이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주님의 음성을 항상 들으며 사십시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막 6:50)."
본문을 보면 십 거민들의 고자질로 말미암아 다윗의 도피행로 중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사울의 손에 잡히기 일보 직전, 그 급박한 순간에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습니까.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급히 오라"는 전갈을 받고 다윗 쫓기를 그치고 블레셋을 쫓으러 갔습니다. 그곳 이름을 셀라 하마느곳이라고 불렀습니다(28절). 하나님은 위험한 순간에 지켜주시는 '셀라 하마느곳'의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왜 그렇습니까. 성도에게는 항상 위로 향한 직통문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동서남북 '사방'만을 바라보지만 성도들에게는 방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늘입니다. 성도에게는 동서남북위 '오방'이 멋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사방' 플러스 원, 즉 '오방'의 삶이 성도의 삶입니다.
성도의 삶은 항상 '플러스 원'의 삶입니다. 이 '플러스 원'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축복입니다. 일마다 때마다 '플러스 원'이 더해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시간이 지나면서 '플러스 원'의 삶은 보통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습을 띄게 될 것입니다.
명품 플러스 원! 이것이 성도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가로, 세로, 높이 삼차원의 삶을 살지만, 성도들은 가로, 세로, 높이,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사차원의 삶을 삽니다. 이처럼 '플러스 원'이 있다는 것이 엄청난 축복입니다.
위로 향한 문이 열려 있으면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성도에게는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로부터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극복한다'는 말을 overcome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over는 '위에서'라는 뜻이고, come은 '온다'라는 뜻입니다. 위에서 능력이 오기만 하면 우리는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3. 내일의 산 소망을 가지십시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데 소망이 없으면 되겠습니까. 내일은 여러분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 다윗보다 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십시오. 그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무슨 어려움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어려울 때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하지 맙시다. 하나님 바라보지 않고 주위 사람을 바라보면 항상 실패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을 바라보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각을 한 번 통과하고 그 사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배신이 없는 세상,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이런 소리를 너무나 많이 듣습니다. "형제도 소용없어! 친구도 소용없어! 교회도 소용없어!" 그러면서 아주 굉장한 진리를 발견한 것처럼 다음과 같이 열변을 토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세상은 믿을 것이 못돼!"
여러분! 소용이란 말이 무엇입니까. 적절할 때에 이용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적절할 때에 이용해 먹는 것이 형제입니까. 적절할 때에 이용해 먹을려고 친구를 사귀었습니까. 적절할 때에 이용해 먹으려고 교회를 다녔습니까. 그것이 아니면서 왜 "형제도 소용없어, 친구도 소용없어, 교회도 소용없어"라고 말을 합니까. 그런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이 친구에게 소용 있는 친구가 될지언정 그 친구를 소용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교회에 소용 있는 성도가 될지언정 교회를 소용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세상을 믿고 살았습니까. 처음부터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형제도 소용없어! 교회도 소용없어!"라고 말을 합니까. 그 고백은 묘한 이기주의가 들어있는 고백입니다.
여러분! 앞으로는 "누구는 소용없어!"라는 말을 가급적 하지 마십시오. 그 말은 자기 자신의 수치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나를 외면해도 나는 형제가 좋다고 말해야 합니다. 자기 입으로 형제를 불신하는 말을 해야 하는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남편이 부끄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어도 나는 남편이 좋다고 말해야 합니다. 자기 남편을 깎아내리면서 아내가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같이 깎이는 것입니다.
친구가 나를 외면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친구를 원망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그 친구를 배반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친구를 믿고 사는 사람입니까. 여러분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이 여러분을 다 버려도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을 믿고 전진하는 담대한 신앙이 필요합니다.
어떤 부부가 20년 살다가 헤어졌습니다. 그 동안 서로 끈끈한 사랑을 나누면서 잘 살던 사람이었는데 잠시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남편과 헤어진 후 말했습니다. "아, 남자는 믿을게 못돼! 그 원수놈!"
그렇게 비참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20년 동안 살면서 좋았던 시절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원수는 아닙니다. 지금 현재까지 수십년 사랑하며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 원수를 만든다면 내 생애 전체가 원수와 산 것이 됩니다. 그러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비참해집니다. 그 비참함을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그러므로 용서하십시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발견하는 한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가지 허물만 나오면 그걸로 완전히 매장을 시키는 것입니다. 아흔 아홉 가지의 착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때문에 그 사람을 완전히 매장시키는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의 시각이 비뚤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은 아흔 아홉 가지의 장점이 있어도 한가지가 잘못되면 그걸로 끝내버립니다. 교회생활을 지켜보면 이런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너무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아흔 아홉 가지의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한가지 장점을 보시고 아흔 아홉 가지의 실수를 덮어 주십니다.
여러분! 너무 쉽게 끝내지 마십시오. 다른 분에게 한가지 실수가 있어도 아흔 아홉 가지의 장점을 볼 수 있는 분들이 되십시오. 그리고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나는 버림을 당할지라도 먼저 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십시오. 직장이 나를 버릴지라도 수십 년 몸담은 그 직장에 대하여 배신감을 느끼지 마십시오. 내가 거기 몸담은 수십 년의 생애를 소중히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고,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확신하십시오. '셀라 하마느곳'의 하나님은 위급한 순간에 지켜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내일의 산 소망을 가지고 살면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은 결코 여러분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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