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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적법 / 교회 어른들은 왜 찬송가만 좋아할까? /맥아더 동상에 불 질렀던 이적 목사
    2018-08-09 09:57:15   read : 377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적법”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 무효확인 소송 9개월 만에 판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국장 이경희 목사)은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지난해 11월 동남노회비대위(위원장 김수원 목사)가 서울동남노회의 청빙 결의에 대해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15명의 재판국원들은 김 목사 청빙 결의를 두고 무기명 투표를 했다. 결과는 유효 8표, 무효 7표였다.
    이경희 재판국장은 판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원의 동의 아래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뤄졌다”며 “15명 국원 전체의 양심과 법적 공정성을 갖고 투표에 임했다”고 밝혔다.
    법정 공방은 김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위임식이 열린 이후 9개월간 이어졌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이다.

    이날 변론에선 김 목사의 청빙이 교회와 교인의 기본권 행사라는 입장과 예장통합 교단 헌법 내 세습금지법에 어긋난다는 입장이 충돌했다.
    비대위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교단 헌법 2편 28조 6항을 들어 청빙이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빙 지지 측에선 관련 조항의 ‘은퇴하는’이라는 문구를 들어 김삼환 목사가 2015년 은퇴한 뒤 이뤄진 김 목사 청빙은 적법하다고 변론했다.

    재판국은 오는 23일 김수원 목사 등 비대위 목사들의 면직·출교 상고 재판을 열 예정이다.
    김수원 목사는 “명성교회의 청빙이 적법하다면 저의 면직·출교도 적법한 셈”이라며 “재판국이 혹시라도 우리를 측은히 여기지 말고 모든 소송에서 일관된 입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판결문을 보고 재심 청구 등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이 열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명성교회 신자들과 김 목사 청빙을 반대하는 시민 간에 충돌도 발생했다.

    명성교회 측은 “우리 교회의 일을 외부인이 왜 간섭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장을 찾은 장로회신학대(장신대) 학생들은 재판이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도했다.

    재판에 앞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국의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장신대 등 예장통합 산하 6개 신학대 총학생회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세습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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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재판, 재판국원들 법과 양심에 따라 결정“

    총회재판국장 이경희 목사 “모든 국원들 큰 부담… 가장 공정한 재판”



    ▲이경희 목사가 기자들에게 재판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총회재판국 국장 이경희 목사(동광교회)는 이날 명성교회 청빙무효소송 총회재판 결과와 관련해 “우리 재판국원들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했고, 어떠한 판결을 하든지 모든 국원들이 큰 부담 속에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원 목사)에서 명성교회 청빙을 승인한 서울동남노회를 상대로 세습금지법에 위배하는 청빙 결의를 했다며 지난해 12월 총회 재판국에 소를 제기한 것이다. 총회재판국은 여러 차례 재판을 열었으나 결론이 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총회재판국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8대 7로 청빙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국장 이경희 목사는 브리핑에서 “이번 청빙무효 소송은 교단 초미의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교단을 넘어 사회적 관심사이기도 했으므로 모두 주목하고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명성교회 건에 대해, 교계 안팎에서 유무형의 정치적 압력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경희 목사는 “저 역시 재판국장으로서 명성교회 건의 중요성을 알기에, 가부간 예단하지 않고 좀 더 심사숙고하여 지금까지 지내왔다”며 “오늘 재판국원들은 변론 재개 후 가장 공정하고 심도 있게 질의하고 답변을 들었고, 15인 모두 각자의 양심과 법적 공정성을 갖고 투표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결과 15인 전체의 표결을 통해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유효가 8표, 무효가 7표가 나왔고, 8대 7로 김하나 목사의 청빙결의가 유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는 말씀드렸듯 아주 공정성 있고 양심과 법과 원칙에 의해 (재판을) 진행했다”며 “국원들 전체가 이러한 결과에 모두 승복하고 기도하면서 마쳤다”고 했다.

    이경희 국장은 “길게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가장 공정하게 처리됐다는 사실만 말씀드리고 싶다”며 “국장 입장에서는 승복할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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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국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 판결’ 이후, 재판국원 6명 사임서…
    비대위, 재심 청구 고려



    재판국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 판결’ 이후, 재판국원 6명 사임서… 비대위, 재심 청구 고려 기사의 사진
    김수원 동남노회비대위원장(가운데)이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재판 변론 후 질문을 받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국장 이경희 목사)이 7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유효하다고 판결을 내리면서 향후 교단 내 미칠 파장과 추가 법적 공방, 교단 헌법 개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빙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동남노회비대위(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판결문에 따라 총회에 재심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7일 전까지 통보될 판결문 내용이 새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게 된 셈이다. 비대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회 법원에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재심 여부는 총회에서 총대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결정한다. 재심이 받아들여지면 다음 회기 새로 선출된 재판국원들로부터 재심이 이뤄지게 된다. 재판국원의 임기는 3년으로 새로운 회기에는 3분의 1이 선출된다. 만약 총회에서 총대 3분의 2가 불신임할 경우 재판국원 전원을 새로 선출할 수 있다.

    이번 판결은 예장통합이 2013년 총회에서 통과시킨 ‘교회세습(목회대물림) 금지법’ 해석이 상충했다. 다가오는 총회에서는 쟁점이 됐던 헌법 2편 28조 6항의 ‘은퇴하는’이라는 문구를 재론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신도 다수가 동의하거나 은퇴 이후 몇 년 지난 시점에서는 배우자와 직계비속 등의 청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삽입하는 개정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빙결의 적법 판정 이후 후폭풍도 거세다. 청빙결의 무효에 투표한 예장통합 재판국원 7명 중 6명이 8일 총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조원회(소상장로교회) 목사는 “총회와 교계에 덕을 미치지 못해 그 잘못과 책임을 인식하고 사임서를 냈다”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가을 총회를 앞두고 다음 달 3일 목회자 1000여명이 모이는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들은 총대들에게 판결 무효 결의를 촉구할 예정이다. 목회자 3000여명이 속한 통합목회자연대는 성명을 내고 “총회에서 총대들이 명성교회 세습과 총회재판국의 판단에 책임을 물어 달라”고 밝혔다.

    김지철 소망교회 목사도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에게 공개편지를 보내고 “총회가 갈등과 다툼의 장이 되고 둘로 갈라지는 것을 이대로 용납하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아직은 입장을 낼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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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P 끝내 국무회의 통과…교계 "끝까지 투쟁할 것"

    동반연 'NAP저지' 천만인 서명운동부터 대처기구 마련까지
    '왜곡된 인권 교육' 등 근본적 방안도 대두



    ▲ 시민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NAP 반대를 외치고 있다.

    동성애를 옹호·조장한다는 이유로 국민적 반대에 부딪혔던 법무부의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이 결국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계 및 일반 시민단체들은 추후 근본적으로 왜곡된 인권을 바로잡는 교육 실시와 함께, 조직적으로 연대해 힘을 모으는 등 다양한 대처방안을 강구하며 NAP 내 독소조항이 삭제될 때까지 끝까지 사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 정부의 인권정책 청사진을 담은 제3차 NAP를 수립·공표한다"며 "특히 정부는 3차 기본계획에서 처음으로 모든 인권정책 과제를 관통하는 기본원칙으로 인권존중·평등과 차별금지·민주적 참여의 원칙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의 생명·신체를 보호하는 사회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 △모든 사람이 기본적 자유를 누리는 사회 △모든 사람이 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사회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사회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 △인권의식과 인권문화를 높여가는 사회 △인권 친화적 기업 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회 등 총8개의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성소수자들을 옹호하는 조항들이 숨어 있어 정부가 나서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는 게 그간 교계 및 일반 시민단체들의 입장이었다.

    실제로 법무부가 책자로 발간해 관련 부처 및 인권단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라는 제3차 NAP의 세부 조항들을 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와 관련한 '지속 추진 과제'로 △차별금지에 관한 기본법 제정방안 마련 △성인지 정책기반 마련 등을 언급하고 '주요 신규 과제'로 △차별 비하 정보 모니터링 △성 주류화 및 여성 대표성 확대 등 사회적 소수자의 보호와 실질적 평등 정책 강화 등 신설 등을 포함했다.

    또 '모든 사람이 기본적 자유를 누리는 사회'에 대해서도 "누구나 국가로부터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인격적 존재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적 자유를 보장한다"며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집회의 자유 등을 들었다.

    이를 두고 전국적으로 종교·시민단체들은 혈서를 쓰거나 삭발까지 단행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주는 동성애를 반대하면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은 대다수 국민들의 표현·종교·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역차별이자 동성애·동성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법적 근간이 될 수 있다"고 NAP 반대를 주장해왔다.

    아울러 총272개의 세부정책 가운데 무려 27곳에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 정책이 포함, 앞으로 여성가족부·법무부·교육부·문체부·복지부 등 각 정부 부처들은 물론 방송사·기업체에서 다양한 성평등 콘텐츠를 제작 및 교육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동성애 옹호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해왔다.

    이 밖에도 NAP가 통과됨에 따라 국어사전에 '성소수자·트렌스젠더' 등의 단어가 등재되고 방송 출연자의 성·인종·종교 등에 대한 차별·혐오 발언 심의를 강화하는 등의 모니터링이 실시되는 점 역시 문제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이날 NAP의 국무회의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동반연)은 성명서를 내고 "향후 5년간 정부 모든 부처를 통해 실시될 국가인권정책인 법무부의 기본계획은 헌법을 위배할 뿐만 아니라 법적 근거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상실한 것"이라며 "법질서 확립에 앞장 서야 할 정부가 헌법과 법률을 어긴 것은 법치주의 대한민국 정체성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고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기본계획에서 모든 독소조항이 삭제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엄중히 선포한다"며 "그동안 반대 의견을 낸 모든 단체들과 힘을 합쳐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 수정을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집회 등의 투쟁은 물론 NAP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도 진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NAP를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유만석 목사)도 '편향된 인권을 선택한 정부, 이제는 국민의 힘으로 인권정책 시행을 막아야'란 제목으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NAP가 각 부처별로 시행되지 못하도록 결집된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회는 "NAP 시행을 저지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고, 교회의 복음 전파와 진리담보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일치·합력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반대하는 국민연합에서 QR 코드를 통해 이 같은 내용들을 공유·전파하고 있으니 반대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NAP저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 대안으로 '왜곡된 인권'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는 교육 마련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바른군인권연구소 김영길 대표는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연유는 성도들은 물론 교계 목회자 및 지도자들마저도 '성평등' 개념을 잘 모르는데다 '인권'이라고 하면 좋은 줄로 여기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국가인권정책의 문제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바뀌었다고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폐기되고 새로 수립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NAP가 폐기되거나 수정·보완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교계는 인권의 문제를 복음적 측면에서 더 알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부가 NAP를 시행해도 이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곳은 지방자치단체들"이라며 "각 노회 단위로 기독교가 똘똘 뭉쳐 각 지역에 NAP를 근거한 정책들이 확산하거나 시행되지 못하도록 성도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권교육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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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위당하고 있는 한국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지금 한국 기독교는 사방으로부터 포위당하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동성애 법 제정 움직임이 수상하다. 추진자들을 보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듯한 자세이다. 정부에서도 치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소위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에 차별이 없이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은 성이나 종교에 차별이 없게 하겠다는 것인데 알고 보면 기독교에 대한 역차별법이다. 이 법이 제정되면 목회자들의 설교에 재갈이 물려진다.

    양심수 대체 복무 제도를 법제화 하려는 것도 기독교를 압박하는 법이다. 소위 양심수라는 사람 98%는 특정 종교인들이다. 이 특정종교는 병역이나 일체의 정치활동 등 국가와 관련된 것은 모두 거부한다. 고로 병역을 거부하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다.

    이 병역거부가 무슨 양심수인가. 그러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은 모두 비양심수란 말인가. 정부는 이런 이론을 합법화 해 주려하고 있고 잘못을 지적하는 기독교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

    종교인 과세문제도 심상치 않다. 단순히 과세하려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독교에 합법적으로 개입하는 빌미가 만들어졌다는 부분을 염려한다. 불과 몇 년 후면 숨은 의도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기독교 내에 파다하다. 세상 정부는 순진한 기독교 공동체에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더 위협적인 것은 우리 사회분위기가 기독교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압력을 가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기독교와 연관된 일이라면 쌍수를 들고 반대를 일삼고 있다. 역사까지도 부정하고 있다. 지역에서 교회건축은 무조건적으로 반대한다. 기독교 내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크고 작든 대서특필되어 화면을 채운다. 기독교적 모임은 그 모임의 숫자나 양에 상관없이 모든 언론에서 약속이나 한 듯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의 문제들은 모든 교회들이 모두 마찬가지 인양 교묘하게 매도하고 부각시킨다.

    모 대형교회 지하철 진입로 공사문제에 대한 재판판결을 뒤늦게 뒤집은 것이나 목사 자격문제를 대법원에서 판결하는 문제를 보면서 언제 대한민국 대법원이 종교인 한사람의 자격문제까지 재판할 만큼 그렇게 한가했고 그 문제가 그토록 대한민국 안에서 중대한 문제였던가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 정부 내에서 그리고 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지금 숨죽이고 있는 실정인데 이로서 어느 정도 기독교인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히 한국교회는 지금 전 방위적으로 포위당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를 대처해야 할 기독교의 입장은 어떤가. 한마디로 한국기독교에는 대책이 없다. 맥을 못 추고 있다. 기독교 연합기관은 분열되어 마이웨이 중이다. 한교총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것은 분열이 고착화 된다는 의미다. 말은 내려놓고 비웠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빈말이다.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거기는 아주 좋은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동성애법, 인권법, 차별금지법 등 정부는 주도면밀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한국 기독교는 각개 약진하며 삭발도 하고 외치고는 있지만 그 외침에 임팩트가 없다. 왜냐하면 대형교회들은 하나같이 침묵하고 있고 연합기관은 의식도 없으며 약한 자와 약한 교회들만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포위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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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아더 동상에 불 질렀던 이적 목사 ‘그 후’

    이적 “친미 권력의 맥아더 우상화 바로잡아야”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자주평화통일운동가 이적 목사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행위로 경찰에서 조사를 마친 민통선 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본지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친미 독재권력에 의해 전쟁광 맥아더가 우리민족의 우상으로 추앙받게 됐다”면서 “이제라도 그런 왜곡된 교육과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런 범국민적 사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통선 평화교회 담임 목사인 이적 목사와 같은 교회 협동 목사인 안명준 목사, 같은 교회 운영위원회 임택인 위원장이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맥아더 화형식’ 거사는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바로세우는 일대 사건으로, 이적 목사는 이번 거사에 대해 “훗날 역사는 반드시 오늘의 거사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적 목사는 7일 오후 본지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거사’ 이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경찰에 두 번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면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만일 벌금형이 나오게 된다면 차라리 징역형 집행유예를 내려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주평화통일운동가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지난다 26일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거행하고 그 후 6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민통선 평화교회 앞뜰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통선 평화방송 화면을 갈무리했다.
    자주평화통일운동가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지난다 26일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거행하고 그 후 6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민통선 평화교회 앞뜰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통선 평화방송 화면을 갈무리했다.

    이적 목사는 또한 최근에 민통선평화교회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대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전쟁광인 맥아더를 우리나라 구국의 영웅이고, 우상이 돼 있다”면서 “미국은 무조건 좋은 우방이고, 북조선은 인민이 죄다 굶어 죽어가는 최악의 독재국가라고 무조건 나쁘다는데 이는 국민을 지배하려는 친미 독재권력이 억지로 역사를 왜곡해서 민중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시킨 결과인데, 이같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특히 “맥아더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향후 관련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정리해서 ‘맥아더가 민족 분단의 원흉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또 이를 미국식 교육에 길들여진 세력들에 의해 맥아더가 민족의 우상으로 떠받들어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적 목사는 맥아더에 대해 “우리민족의 ‘철천지 원수’다. 분단 73년동안 맥아더가 우리민족의 우상으로 떠받들어진 이유는 맥아더에 의해 충미정권이 세워지고 이승만이 집권을 하면서 맥아더는 우상화됐다. 맥아더는 이땅에 들어올 때 점령군의 자격으로 들어왔다. 맥아더는 해방군이라고 수구세력들이 주장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됐다. 맥아더 자신이 ‘우리는 점령군으로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맥아더 포고령을 인용해서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미국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명복으로 수백만의 우리민족을 죽였다고 주장하면서 “맥아더는 진작에 철거됐어야 했다. 맥아더 화형식 거사는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되찾는 일이고, 맥아더에 대한 헛된 우상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거사를 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맥아더 화형식 거사에 대해 “이번 거사를 1년전부터 계획을 했고, 양키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다. 두 분(안명준 목사와 임택인 위원장)과 도원결의도 했다. 모두 구속을 각오하고 결행했는데, 다시는 우리와 같은 결행을 하는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적 목사는 지난달 26일 새벽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인천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에 설치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리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질렀다. 이적 목사는 당시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것은 금속성 동상이 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은 맥아더 화형식을 거행하면서 민족분단의 원흉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면서 “민족 분단의 원흉 맥아더 동상은 우상이다. 맥아더 동상은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함밤중에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이적 목사의 거사가 실행됐지만 기다려도 119소방대나 경찰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이적 목사는 다음날 장소를 바꾸어 종로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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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참배 80년, 이젠 회개다

    “우상숭배의 죄, 지금 우리의 죄”… 대대적 회개운동 편다



    일본 군복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1943년 4월,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 신궁을 방문해 일왕에게 참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올해는 조선예수교장로회(예장)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 80주년 되는 해다. 예장은 1938년 9월 10일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개회한 제27회 총회 둘째 날인 11일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이에 앞서 감리교와 성결교 등도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우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사참배를 결의한 뒤 개신교 지도자들은 해방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일제에 부역하며 한국교회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해방 직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친일행위를 한 목사들이 대거 연행됐지만 대부분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징역형을 받은 목사도 일부 있었지만 별다른 죄책 고백 없이 교계로 복귀해 각 교단의 지도자로 살았다.

    수치스러운 신사참배에 회개의 물꼬를 튼 것은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고 한경직 목사였다. 그가 “신사참배를 통해 우상숭배를 한 죄를 회개한다”고 밝히면서부터 한국교회의 회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회개의 열기는 신사참배 결의 80주년을 맞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교계에서는 신앙의 후배들이 우상 앞에 절한 선배들의 죄를 대대적으로 회개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회개운동을 가장 먼저 제안한 곳은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한기부·대표회장 윤보환 목사)다. 한기부는 지난달 13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강남호텔에서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 실무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신사참배 80주년 회개 집회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기부는 오는 10월 신사참배 회개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집회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윤보환 목사는 “이번 회개운동을 계기로 어떤 우상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거룩한 기도운동을 확산해 나가자”면서 “회개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도록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교단들이 오는 9월 진행하는 정기총회에서 신사참배 결의가 무효라는 재결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교단 총회장들도 치욕의 역사로 기록된 신사참배 결의를 회개하고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결의 당시 우상숭배냐 국민의례냐를 두고 갈등이 컸지만 신사참배는 분명한 우상숭배였다”면서 “이처럼 복음의 가치와 사회의 정서 사이에 충돌이 빚어질 때는 복음주의에 입각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이 부분에서 큰 실수를 했다”고 했다. 그는 “교단적으로는 이에 대해 이미 세 차례 회개했지만 또 회개해야 한다”면서 “회개를 계기로 교인들의 삶이 변하고 우리 주변 도처에 산재된 우상을 완전히 척결하는 계기로 삼자”고 덧붙였다.

    예장합동 전계현 총회장도 “기독교인들이 국민의례일 뿐이라는 일제의 주장을 수용하고 우상 앞에 허리를 숙인 일은 신앙과 민족정신에 있어 굴종이자 치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하나님 앞에 저지른 범죄행위를 잊지 말고 민족과 교회 앞에 다시는 그 같은 부끄러운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통렬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목회자들과 출옥성도들이 모여 설립한 예장고신 총회는 더욱 결연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김상석 총회장은 “한국교회사에 있어 가장 수치스러운 역사인 신사참배 결의는 해방 직후에도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사실상 8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면서 “수치의 역사를 더 이상 후배들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진정으로 회개하고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윤세관 총회장은 “과거는 현재의 뿌리이며 현재는 미래의 뿌리”라면서 “지난 허물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죄를 고백하며 겸손한 신앙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현재는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되지 못한다. 뼈를 깎는 회개를 통해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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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동아리 활동 함께하며 情을 쌓아요

    울산 성산교회



    울산 동구 성산교회 교인과 새신자들이 최근 교회 내 당구시설을 이용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울산 성산교회 제공

    울산 성산교회는 새신자들과의 가족 같은 ‘정(情)’을 강조한다. 교인들은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들 때까지 돕고 있다.

    새신자들은 기독교 교리를 배우기에 앞서 친근한 대화부터 나눈다. 새신자가 여성인 경우 차 마시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남성의 경우엔 교회 내 당구시설을 함께 이용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푼다. 당구를 치는 이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질 즈음, 교회 내 동아리 활동을 권한다. 바다가 가까운 교회 주변을 질주하는 ‘자전거 동아리’, 감성적인 언어를 나누는 ‘시문학 동아리’, 악기로 찬양을 연주하는 ‘현악 동아리’, 가벼운 산책과 차를 마시며 교제하는 ‘트레킹 동아리’, 정돈된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서예 동아리’ 등이 그것이다.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마치면 요양병원을 찾아 봉사도 한다.

    새신자가 교회에 정착해 기독교 신앙을 갖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새신자마다 성격이 다르고 처한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교회처럼 타지에서 온 사람이 많은 경우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나버리기 일쑤라는 게 이 교회 담임 홍안식(53) 목사의 설명이다.

    “산업도시인 울산의 시민 대부분은 토박이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교회가 위치한 동구는 공장이 많은 지역이라 더욱 심하지요.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낯선 얼굴, 환경 등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외롭기도 하고요. 우리 교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울타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지요.”

    홍 목사는 “새신자에게 기독교 신앙교육도 필요하지만 교회에 마음을 둘 수 있도록 신앙생활 혹은 일상적인 생활을 함께해 가족 같은 정을 나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제공하는 점심식사도 최대한 정을 담아 대접한다. 실제 식당을 운영하고 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교인이 매주 아홉 가지 반찬을 제공한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지역 주민들도 초청해 함께 식사하고 있다.

    교인들은 새신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살가운 대화를 나눈다. 전 교인이 이렇게 정을 나눈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도 스스럼없이 언제 어디서나 새신자에게 다가간다.

    새신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얼굴도 성도 다른 교인들이 가족 같고 얼굴 표정이 무척 밝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더 교회에 마음이 끌리게 됐다고 간증한다.

    복음이 척박한 울산지역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홍 목사는 최근엔 이단·사이비 퇴치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신앙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했다. 홍 목사는 “앞으로도 성산교회는 외로운 이웃에게 먼저 다가서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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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곡 갈등 “우리 교회 어른들은 왜 찬송가만 좋아할까?”



    ▲백성훈 목사.

    1892년 미국 감리회에서 우리나라 인천으로 파송된 존슨 선교사와 로즈와일러 선교사에 의해 편집된 ‘찬미가’는 27편의 찬송을 모아 악보 없이 가사만 실어서 만들었다. 이것이 악보는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찬송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찬양가(1894년)에 이어 찬미가의 개정판들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우리는 모든 예배에서 찬송가로 함께 찬양해 왔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수많은 교회의 핍박 속에 찬송가를 부르며 순교 신앙으로 교회를 지켰고, 이후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흥남 부두의 기적속에 성도들은 찬송가로 찬양하며 끝까지 고난을 이겨냈다.

    잠시의 평안도 없이 남북이 분단되고 찾아온 보릿고개는 광야의 인생을 묵상하며 오히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등을 찬송하며 매일 새벽을 깨우게 했다. 교회는 1970년대를 지나며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찬송가는 우리 60대 이상 어른들에게는 숱한 인생의 흔적이 묻어 있는 삶의 고백이 되었다. 이것이 어른들이 교회 예배에서 찬송을 좋아하며 고집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찬송가에 대한 이런 삶의 흔적이 없다. 그저 졸리고 재미없는 옛날 곡조와 삶의 벼랑 끝에서 비명처럼 부르는 것 같은 진지함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나름 어른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현대적인 음악으로 편곡도 해 보지만, 사실 서로의 공감대가 너무 멀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편곡된 찬송가마저 어른들은 잘 따라 부르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찬송가에 대해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필자는 어른 세대에게 찬송가의 곡조를 절대화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젊은 세대에게 찬송가 가사에 대한 깊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먼저 어른 세대가 찬송가 곡조를 절대화하면 안 되는 이유를 살펴보자. 찬송가의 일부는 그 곡조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세상 나라의 국가나 이성간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들이 있는데, 이는 교회에서 쓰는 가사는 있지만 곡조가 없는 찬송들에 대해, 세상 노래 곡조를 차용하여 가사를 붙여 불렀기 때문이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현재 독일 국가이고, ‘피난처 있으니’는 영국 국가이며, ‘하늘 가는 밝은 길이’는 이성간의 사랑을 노래한 스코틀랜드 민요 ‘애니 로리’의 곡을 가져온 것이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마른 르로이 감독의 영화 ‘애수’의 주제곡이었고,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미국 소방대원 행진가였다.

    이처럼 찬송가에서 사용되는 곡조는 세상 곡조를 차용한 것들이 있으므로, 지금 불려지는 현대의 복음송에 대한 곡조만을 일방적으로 ‘세상 곡조’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반면 젊은 세대는 찬송가 가사의 깊은 의미를 알아야 한다.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의 작사가인 벤자민 스몰크 목사는 당시 유럽의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교회 사이의 종교전쟁이었던 ‘30년 전쟁(1618-1648)’이 끝나고, 전쟁 후유증으로 흑사병이 돌아 그마저 많이 죽고 있었다.

    열심히 심방을 돌고 집으로 돌아온 스몰크 목사의 집에는 불이 났고, 이미 죽은 두 아들의 시신만 남게 됐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는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간 주 인도 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라고 고백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젊은 영혼들의 가슴에 새겨질 때, 찬양을 부르는 태도와 은혜가 달라질 것이다.

    필자는 찬송가학을 학교에서 강의하며 이런 찬송가의 배경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수업이 처음 시작될 때 소극적이던 학생들이 수업 끝날 때쯤에는 이를 눈물로 부르던 모습이 생각난다.

    분명 젊은 청년들은 의미를 잘 모른다. 가르쳐주지 않았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들에게 찬송가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적 권위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는 의미를 말해 주는 것이 더욱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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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이 베푸시는 잔치/ 공기를 훔치는 사람들

    청파감리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김기석 목사

    사25:6-9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을 여기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기름진 것들과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와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실 것이다. 또 주님께서 이 산에서 모든 백성이 걸친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 모든 민족이 입은 수의를 벗겨서 없애실 것이다.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
    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말끔히 닦아 주신다. 그의 백성이 온 세상에서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바로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으니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설교문

    주님의 은총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내내 시편의 한 구절을 곱씹었습니다. "'나에게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다면, 그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서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으련만. 내가 멀리멀리 날아가서, 광야에서 머무를 수도 있으련만' 하였다. 아, 주님, 그들이 사는 성에는, 보이느니 폭력과 분쟁뿐입니다.

    그들을 말끔히 없애 버리시고, 그들의 언어가 혼잡하게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시55:6-9). 가끔 현실에 염증을 느낄 때면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 가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폭력과 분쟁, 이간질과 모함, 음모와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입니다.

    늘 약자들의 편에 섰고, 촌철살인의 언어 감각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였던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7월 23일) . 강연료로 알고 무심히 받았던 돈이 올무가 되어 그를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진보 정치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그가 겪었을 내면의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이 어쩌면 앞서 읽은 시편 시인의 마음과 같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없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설 자리를 없애버리는 세태가 무섭습니다. 울음으로 넘실거렸던 추모의 물결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으로 영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냉소와 조롱을 일삼거나, 이러쿵저러쿵 그의 죽음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침묵하는 예의라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날 소설가 최인훈 선생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린 <광장>이라는 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분입니다. 내가 성인이 된 후에 처음으로 산 전집이 1979년에 나온 열두 권짜리 최인훈 전집니다. 방황하던 내게 그분의 작품은 심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작중 인물들은 이 쪽에도 저 쪽에도 속할 수 없는 회색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한쪽 극단에 서지 않습니다.

    때로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비겁자라는 조롱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외롭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선과 악, 빛과 어둠, 거룩함과 속됨, 의와 불의는 그렇게 선명하게 갈리지 않습니다.때로는 의도적으로 한편에 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교조적이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 태도를 예수님에게 배웠지만 최인훈 선생의 영향도 적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밀과 가라지 비유를 잘 아시지요? 종들이 주인에게 와 밀밭에 가라지가 자라고 있다면서 '뽑아버릴까요?' 하고 묻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대로 버려두라고 말합니다.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밀까지 뽑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라지는 추수하는 날에 적절하게 처리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는 세상일이 어떠하든 상관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나의 옮음이 대한 확신과 행동이 때로는 폭력적이거나 반생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첫 사람들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악과를 따먹었고, 그때부터 인간은 자기를 선과 악을 판단하는 주체로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분쟁과 갈등이 일상이 되고 염려와 근심이 떠나지 않습니다. 안식 없음, 고향상실, 방황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낙담하지 말라

    엘 살바도르의 순교자인 오스카 로메로는 사방이 꽉 막힌 듯 보일 때 하늘을 보는 것이 초월이라 말했습니다. 히브리의 한 시인도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시121:1-2)고 노래했습니다. 땅의 현실이 우리 영혼을 확고하게 포박할 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 삶을 더 큰 질서 속에서 살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 삶을 살피고 재구성할 용기를 내야 합니다.

    이사야가 살던 시대도 암담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쟁의 위협은 항시적이었고, 지도자들은 무능력했습니다. 백성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이들은 자기 이익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재판관들은 공정하게 재판하지 않았습니다. 타락한 종교인들은 강자들의 편에 서서 사람들을 오도했습니다. 꾸짖어야 할 때 거짓 평화를 약속하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외면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사야는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외쳤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악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말로, 행동으로 힘없는 이들을 괴롭힙니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존엄한 인격을 가진 동등한 존재로 대하지 않습니다. 인간 이하의 존재, 함부로 대해도 괜찮은 존재, 반-인간(half-person)으로 대합니다. 자기와 입장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에 희열을 느낍니다.

    심지어는 무고한 이의 죽음조차 조롱거리로 삼습니다. 이사야는 그런 이들을 가리켜 '성벽을 뒤흔드는 폭풍' 혹은 '사막의 열기'와 같다고 말합니다(사25:4-5). 그들의 기세는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사야는 우리를 전혀 다른 현실 앞에 세웁니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요새이시며, 곤경에 빠진 불쌍한 사람들의 요새이시며, 폭풍우를 피할 피난처이시며, 뙤약볕을 막는 그늘이십니다"(25:4)

    구원자로서의 하나님의 이미지가 아름답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가난한 사람 곧 짓밟히는 이들의 요새가 되시고, 구름 그늘이 뙤약볕의 열기를 식히듯이 포악한 자들의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그런 방향으로 이끌고 계십니다. 더딘 것처럼 보여도 가을이 되어 알밤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때는 차곡차곡 무르익어 갑니다.

    누구도 그 시간의 도래를 막거나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당장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낙심할 것 없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삶 속에서 실현해가는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보는 것입니다. 현실이 어둡다고 하여 낙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낙담은 두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 낙담은 우리로 하여금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무리 애써 보아도 세상은 달라질 리 없다는 생각이 우리 발목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둘째, 낙담한 영혼은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잿빛 우울이 그의 영혼을 물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어려울수록 인간다운 삶을 모색해야 합니다. 나치의 수용소에 갇혔던 이들 가운데서 끝끝내 살아남은 이들은 대개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따금 제공되던 멀건 찻물을 어떤 이들은 홀짝 다 마셔버리지만, 일부만 마시고 남은 찻물을 가지고 얼굴과 몸을 씻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용소의 고통을 잘 견딘 이들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프리모 레비라는 이탈리아의 화학자는 그 절망스러웠던 수용소에서 자기를 지켜준 것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한 대목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대는 자신의 타고난 본성을 생각하라.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덕과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태어났도다."

    가끔 지고 가는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워 낙담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가 무가치한 존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아뜩해질 때도 있습니다. 수치와 모멸감에 몸서리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보다 큰 존재입니다. 나는 작지만 하나님은 크십니다. 그 은총 앞에 우리를 맡겨야 합니다.

    * 여호와의 잔치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시련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은혜의 잔치를 베풀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 약속은 백성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참상과 대비되는 풍성함의 이미지로 충만합니다. 기름진 것, 오래된 포도주, 제일 좋은 살코기, 잘 익은 포도주가 바로 그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롬14:17)이라고 말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구약이 전하는 하나님 나라는 잔치의 이미지와 분리할 수 없습니다. 좋은 음식과 향기로운 포도주도 중요하지만 그 잔치가 더욱 흥겨운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 자리에 임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열방을 덮고 있는 슬픔과 탄식의 수의를 찢어서 벗기시고 없애십니다. 더 이상 전쟁과 폭력이 사람들을 찢어놓을 수 없는 세상이 주님과 더불어 열립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시고, 당신의 백성들이 당한 수치를 없애주실 것입니다. 인간을 영원히 괴롭히는 죽음도 멸하실 것입니다. 잔뜩 주눅든 이들 앞에 제시된 이 생명의 잔치에 대한 약속이야말로 고단한 현실을 견딜 힘이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이 희망을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 세상이 열리기를 맥없이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세상을 삶 속에서 시작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일체의 차별을 철폐하고, 지금 눈물 흘리는 이들 곁에 다가서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쁨을 안겨 주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행동을 그치고 사랑으로 다른 이들의 연약함을 부둥켜안아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의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소명입니다.

    사람들은 '내 짐을 지고 가는 일도 벅찬 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습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신앙은 신비이고 역설입니다. 자기 짐에 집착할 때 그 짐은 우리를 점점 짓누르지만, 다른 이들의 짐을 대신 지려고 할 때 우리의 짐은 가벼워집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를 부르신 주님 앞에 나왔더니 주님은 오히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멍에는 십자가입니다.

    '내 짐이 무거워 허덕이는 판에 주님의 십자가까지 지라구요?' 누구든 불퉁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신비는 여기에 있습니다. 십자가를 질 때 우리 짐이 가벼워집니다. 다른 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마음 쓸 때 우리 생의 비애가 줄어듭니다.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할 때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기쁨이 우리 속에 스며듭니다. 생에 대한 두려움이 잦아들고 영적인 자유가 찾아옵니다.

    * 공기를 훔치는 사람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과 자꾸만 접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덧입어야만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삶에 지쳐 어깨가 늘어진 이들, 오직 땅의 현실에만 몰두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개를 들라고 말합니다.

    "너희는 고개를 들어서, 저 위를 바라보아라. 누가 이 모든 별을 창조하였느냐? 바로 그분께서 천체를 수효를 세어 불러내신다. 그는 능력이 많으시고 힘이 세셔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나오게 하시니,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불만을 토로하느냐?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을 모르시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 주시지 않는다' 하느냐?"(40:26-27)

    하나님이 우리를 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보다 세상을 더 잘 아십니다. 요즘 저녁 산책을 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살피는 재미가 큽니다. 휴대전화에 별자리를 알려주는 앱을 깔면 눈에 보이는 별이 무슨 별인지를 알려줍니다. 수성, 금성, 목성, 토성을 구별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별을 헤아리며 그리운 이름과 추억을 하나씩 떠올리던 윤동주의 마음이 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별들의 수효를 헤아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사정을 모를 리 없다는 것이 이사야의 전언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십시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40:31)

    무더위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러시아 시인 오시프 에밀리예비치 만델스탐(Osip Emil'ebich Mandel'shtam)은 시인을 '공기 훔치는 사람stealer of the air'이라고 했습니다(정현종 산문집,<두터운 삶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2015년 4월 20일, p.87).

    공기를 훔친다는 시어가 의미하는 게 뭘까요?
    구 소련의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마치 중력에 이끌리듯 땅의 현실에 사로잡혀 낙심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 잡아당기는 게 시인의 존재 이유라는 뜻이 아닐까요?

    시인이 그러하다면 믿음의 사람들은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삶이 무겁다고 느낄 때마다 우리 영혼을 하나님께 들어 올려야 합니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듯이 하늘 바람이 우리 영혼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참 사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습니다. 절망의 수의를 벗으십시오. 눈물을 닦으십시오. 죽음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절망하라고 부름받은 이들이 아니라, 희망을 창출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제가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시편 구절로 오늘의 설교를 마치려 합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시3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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