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4:1-9/ 딤후4:21/ 삶과 그 기회 / 한경직 목사 2014-08-26 14:30:11 read : 1730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디모데후서 4장 9절의 말씀입니다.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 4장 21절의 말씀입니다.
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의 마지막 서신입니다. 오늘 아침 읽은 말씀은 그 서신 가운데서도 또한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가운데서 우리는 성 바울의 순교 전, 가장 엄숙한 그의 최후 심경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그는 관제와 같이 벌써 부음되었고 세상을 떠날 기약이 가까웠음을 스스로 느끼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이렇게 그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최후 분부를 내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그리고 다시 그 아래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고 기록했습니다. 최후를 기다리는 노사도의 마음은 조급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디모데를 보고 싶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조용히 이를 말도 있었을 듯합니다. 그래서 어서 속히 오라고 재촉합니다. 특별히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 말씀에는 특별히 뜻이 있었습니다. 당시 바울은 물론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고, 디모데는 멀리 지중해를 건너 에베소에서 목회하던 중입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겨울에는 배가 다니지 못하던 때입니다. 마지막 배를 놓치게 되면 여러 달을 지나 다음 해 봄에야 올 수 있던 때입니다. 그러므로 뱃길이 막히기 전, 곧 겨울 전에 오라고 거듭 재촉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인간의 삶과 그 기회의 문제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기회의 중요성을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기회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15절에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권면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기회를 사라’는 뜻이 있습니다. 곧 기회를 놓치지 말고 무슨 일을 할 줄 아는 지혜 있는 자가 되라고, 당시 믿는 사람들에게 권면하였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나는 주님의 생활을 보면 그는 언제나 기회를 놓치지 아니하고 하실 일을 하신 것입니다. 그가 한번은 갈릴리로 내려가시던 길에 수가성에 있는 야곱의 우물가에 잠깐 섰을 때에 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러 나왔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는 말씀으로 시작해서 복음의 깊은 진리를 전파하셨습니다.
혹은 그가 여리고 거리를 지나가실 때에 많은 사람 가운데 어떤 이가 뽕나무 위에 올라가서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는 곧 그를 불러서 내려오라고 하시면서 그 집에 유하기까지 하시면서 그에게 또한 말씀을 전파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고 삭개오와 그의 온 가정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는 길가에서든지, 거리에서든지, 바닷가에서든지, 산에서든지, 언제나 기회가 있는 대로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또 많은 환자들을 만나는 대로 고쳐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주님의 많은 비유 가운데 열 처녀의 비유는 특별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슬기 있는 다섯 처녀는 신랑이 오기 전에 미리 그 등불을 위하여 많은 기름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신랑이 더디 왔지만 그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준비할 수 있을 때에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신랑이 오는 그 시간에 기름을 더 사기 위하여 거리에 갔다가 결국은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기회를 잃지 않고 살며, 미련한 이들은 항상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이루지 못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도 이 문제에 대하여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에 내려가는 험한 길에서 강도를 만나 돈은 다 빼앗기고 매를 맞아 중상을 입고 길가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마침 한 제사장이 예루살렘으로부터 그곳으로 내려가다가 그 참혹한 형편을 보고도 그저 지나갔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 지나가던 한 레위 사람도 그냥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지나가던 한 사마리아 사람은 비록 외국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그를 구원하여 주었습니다.
여기에 주님께서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큰 교훈을 주십니다. 곧 인생행로에 우리는 종종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봉사할 만한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제사장과 레위 사람같이 그저 지나가고, 다른 이들은 사마리아 사람과 같이 봉사를 아끼지 아니합니다. 오직 이러한 사람들만 참으로 보람 있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기회의 중요성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는, 기회의 제한성을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에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이미 말한 대로 그 이유는 겨울이 오면 그때에는 배가 다니지를 못하던 때입니다. 올 기회가 없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 한번은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자들이 묻습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소경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자기 부모의 죄입니까?” 그때에 주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가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계속하여 말씀하시기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하시면서 그는 곧 그 소경을 고쳐주셨습니다. 낮에 일하여야 합니다. 밤이 오면 일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밤이 오기 전에 일하여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떤 왕이 반란을 일으킨 한 성을 군대를 끌고가서 점령하고, 그 성문 위에 한 큰 촛불을 그날 저녁 켜놓고 그 성 안 사람에게 공표하기를, 누구든지 귀순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저 촛불이 꺼지기 전에 귀순하라고 공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촛불이 꺼지기 전에 돌아온 사람은 다 용서하고 살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촛불이 꺼진 후에 돌아온 이들은 모두 죽여 버렸다고 합니다. 촛불이 꺼지기 전에 마땅히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성문이 열렸을 때에, 곧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에 들어가야 합니다. 문이 닫힌 후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떤 농부가 중병에 걸려 며칠 동안 의식을 잃고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눈을 번쩍 뜨더니 처음으로 하는 말이 이때가 어느 때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둘러앉아 있던 이들이 지금은 봄이라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러니까 이 농부가 큰 소리로 하는 말이, “아 봄이야? 그러면 얼른 나가서 씨를 뿌려야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봄에 씨를 뿌려야 합니다. 뿌리는 기회도 지나가면 뿌릴 수 없습니다. 기회의 제한성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겨울은 때로는 갑자기 오기도 합니다. 특별히 금년 한국의 겨울은 갑자기 오는 듯싶습니다. 큰 눈이 이미 11월 중에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천재도 갑자기 옵니다. 풍랑도 갑자기 일어납니다.
해일도 갑자기 생깁니다. 교통사고도 갑자기 일어납니다. 화재도 역시 그러합니다. 질병도 갑자기 올 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갑자기 쓰러지기도 합니다. 죽음도 갑자기 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회에 문이 닫히기 전에 꼭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원리를 구체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생각하여 보는 것이 더 유익할 듯합니다.
우리 가운데 학생들도 많습니다. 공부도 겨울 전에 하여야 합니다. 곧 공부할 수 있는 학생시대에 공부를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다음에 후회하지 않을 줄 압니다. 혹 노인학교가 있다고 하는 말도 들리나 사실 그것은 학교라기보다도 하나의 소일을 위한 오락기관일 것입니다.
또 우리 가운데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할 때에 열심히 일하세요. 뛰세요. 그래야 성공도 하고 후에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늙고 병들게 되면 일하기 원하지만 일할 수 없습니다. 또 그런 때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을 미리 기억해야 합니다.
또 우리 가운데는 부모를 모신 이들도 상당히 여러분이 있는 줄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에 마음을 기쁘게 하여 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효도를 극진히 하시기 바랍니다. 옛글에 ‘수욕정이풍부지(樹浴靜而風不止)하고 자욕양이친부대(子浴養而親不待)’란 말이 있습니다. 곧 나무는 조용히 서 있고자 하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아들은 어버이를 잘 보양하고자 하되 어버이들이 기다리지 아니합니다. 사실입니다. 오늘 살아 계시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바로 어제 저녁 신문을 보니, 서울 부녀보호소에 길을 잃은 할머니들이, 가정에서 구박을 받고 집을 뛰어나온 65세 이상 할머니들이 250명이나 모여 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을 찾아가라고 신문에 냈습니다.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까닭으로 우리 젊은 믿는 자녀들이 이런 때에 어떻게 부모를 보양하고 존경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부모를 잘 봉양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 가운데 대부분은 가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축복은 과연 인간생활에 있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을 여러분께서 미리 기억하시고 부부가 같이 살며, 같이 즐길 수 있을 때에 참으로 사랑하고 피차에 아끼고 용서하고 참음으로써 참으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때가 옵니다. 두 분 가운데 한 분이 먼저 갈 때가 옵니다. 남편이 세상 떠난 후에 아내가 그분을 위해서 좀더 잘 했더라면 하는 부인의 말도 몇 번 들어봤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 아내를 좀더 사랑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남편들도 종종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현재의 가정을 통해서 주시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기억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가정의 축복을 받도록 피차에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또 여기 앉으신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렇게 주일마다 이 성전에 나와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아십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성일(聖日)이 온다고 할지라도 모일수가 없습니다. 홀로 외딴 골방에서 혹은 굴 속에서 눈물로 이날을 지나는 성도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에 나올 수 있을 때에 열심히 나와서 예배하세요. 저녁예배, 삼일기도회, 새벽기도회에도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서울에 계시지만 혹은 병으로, 혹은 노쇠하여 이 자리에 나오기를 원하지만 나오지 못한 교우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교회 봉사도 역시 그러합니다. 성가대에서 봉사를 하든지, 교회학교, 혹은 구역, 혹은 단체에서 봉사하든지, 봉사할 수 있을 때에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정성을 다하여 봉사하십시다. 아무리 봉사하려고 애쓰되 봉사할 수 없는 밤이 올 것입니다.
전도도 그러합니다. 전도할 수 있을 때에 열심히 전도하십시다. 어제 어떤 권찰님 한 분을 만났는데, 어제도 두 분에게 전도를 해서 결신서를 받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제가 보았습니다. 전도할 수 있을 때에 우리가 해야 할 것입니다. 밤이 오기 전에 인도할 분을 인도하십시다.
그 밖에 교회를 위하여, 혹은 사회를 위해서 무슨 사업을 하는 것도 밤이 오기 전에 할 수 있을 때에,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에 미루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곧 실천해야 합니다. 겨울 전에 와야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이렇게 평화가 유지될 때에 국가안보를 위하여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방공연습도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제발전과 각 방면의 건설을 서둘러서 국력을 배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충분한 준비를 기회 있을 때에 하면 후환이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기회의 중요성, 제한성을 기억합시다. 오늘, 현재, 지금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혹 우리 가운데 아직까지도 온전히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영접하시지 못한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십니까? 지금 이 시간이 구원의 때입니다. 은혜 받을 때입니다. 오늘이 구원의 날입니다.
성경의 말씀을 들으세요. “여호와를 만날만 할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버리고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오라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 지금 곧 하나님께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기회를 바로 포착하느냐, 혹은 잃느냐 하는 문제는 일생의 성패의 판가름이 됩니다. 성공과 실패의 판가름이 됩니다. 아니 생사의 판가름이 됩니다. 겨울 전에 주님께 오세요. 겨울 전에 하나님과 화해하세요. 사람과도 화해하세요. 겨울 전에 하나님께 감사하세요. 사람에게도 감사하세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이 말씀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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