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3:1-14/ 회개에 합당한 열매 / 한경직 목사 2014-08-25 19:29:24 read : 1757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누가복음 3장 8절 상반절만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옛날부터 부활주일 전 40일간을 ‘사순절’이라 하여서 특별히 우리 주님의 최후 40일간의 생활과 그 절정인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면서 은혜 받는 기간으로 지켜 왔습니다. 자연히 이 기간에는 각자 자기의 삶을 살피면서 회개할 것을 회개하고, 새로운 은혜와 능력을 받는 계절입니다.
오늘 아침 읽은 본문은 주의 길을 예비하러 오신, 흔히 광야의 소리라는 세례 요한의 말씀입니다. 몸에는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띤 세례 요한이 요단강 부근에 나타나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 외치니 그 부근 사람은 물론 온 유다에서 큰 무리가 모여 그에게로 나아왔습니다. 그때에 세례 요한은 그들을 향하여 뜻밖에도 다음과 같은 혹독한 말로 그들에게 외쳤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장차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실로 엄숙하고 솔직한 충언이었습니다. 필연 당시에 많은 유대인들이 자기들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니 으레 천국에 들어갈 것이요, 그러므로 무심코 세례를 받으러 나왔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그런 생각을 버리고, 죄를 사실 회개하지 아니하면 구원을 받을 수 없고, 세례도 받을 수 없다고 단언하였습니다. 지금 말로 바꾸면 아무리 목사 장로의 자녀들이라도, 제직의 아들 딸들이라도 온전히 회개하지 아니하면 세례도 받을 수 없고, 구원도 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회개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는데 그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런 나무는 반드시 찍혀서 망할 때가 올 것이라고 엄히 경계합니다.
세례 요한의 이 엄숙한 경고는 세기를 통하여 오고 오는 세대에 큰 경종이 됩니다. 주께 나오려면 죄를 회개하여야 하고, 참 회개에는 그 열매가 있으니 그 열매를 꼭 맺으라고 직고합니다. 이제 이 세례 요한의 엄숙한 메시지를 잠깐 묵상할 때에 하나님께서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축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회개란 무엇입니까?
예수님도 처음에 전도를 시작하실 때에 제일 먼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우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도 오순절에 “너희가 회개하고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말씀하셨습니다. 회개는 문자 그대로 천국의 입문입니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지 아니하고는 누구나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는 까닭입니다.
회개는 먼저 자기의 죄를 깨닫는 데서 시작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서도 자기가 죄인이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삽니다. 성경 말씀 그대로 허물과 죄로 그 영혼이 죽은 까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긍휼과 자비로써 그 죽은 영혼을 살려 자기가 죄인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십니다. 혹은 여러 가지 기회와 환경을 통하여 스스로 깨닫게 만듭니다.
전에 다윗왕이 밧세바와 큰 죄를 범하였을 때에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깨우쳤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탕자가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에서 방탕한 생활을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 큰 흉년이 들게 하여 먹을 것 입을 것이 없고, 돼지가 먹는 음식물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밖에 없는 큰 궁핍을 통하여 그 영혼을 깨우쳤습니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를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닭의 울음을 통하여 그 영혼을 깨우쳤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큰 환난을 통하여, 큰 질병, 사업의 실패, 위기, 혹은 큰 고통을 통하여 죄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영혼들을 깨우쳐 주십니다. 또 언제나 조용한 시간에 그의 양심을 두드려서 깨우쳐 주십니다.
이렇게 회개는 먼저 자기의 죄를 깨달음으로 시작됩니다. 이렇게 자기의 죄의 모습을 그대로 볼 때, 그 추한 모습, 그 더러운 모습, 그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볼 때에,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크게 뉘우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흔히 회개에는 마음의 아픔이 따르고, 눈물이 따르고, 때로는 가슴까지 두드리게 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비유 중에 성전에 기도하러 나온 한 세리는 제단 앞으로 감히 가까이 나오지도 못하고, 다만 머리를 숙이고 가슴을 두드렸다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도 자기가 예수를 부인한 큰 죄를 깨달은 후에는 곧 밖에 뛰어나와 심히 통곡하였습니다. 이렇게 참 회개에는 눈물이 따릅니다.
눈물 가운데는 슬픔의 눈물, 이별의 눈물, 다시 만남의 눈물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아마 그 가운데도 제일 보배로운 눈물은 이 회개의 눈물일 것입니다. 이 눈물은 과거가 아무리 더러우나 깨끗이 씻는 눈물입니다. 이 눈물이 천국의 문을 엽니다. 실로 진주보다 귀한 눈물입니다. 참 회개에는 이렇게 보배로운 애통의 눈물이 따릅니다.
그뿐 아닙니다. 참으로 회개하는 이들, 자기의 죄를 깨닫고 눈물로 뉘우치는 이들은 솔직하게 자기의 죄를 고백합니다.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내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고백하고 간구합니다. 이렇게 회개한 다윗은 시편 51편을 써서 자기의 죄를 솔직히 고백하였습니다. 이 시간에도 처음에 읽었지만,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이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참된 회개는 자기의 죄를 고백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고백하고 때로는 필요한 때에 사람에게도 고백합니다. 겸손히 고백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참 회개에는 고백뿐 아니라, 때로는 보상이 따릅니다. 그 뜻은 내 죄로 말미암아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었으면, 할 수만 있으면 그에게 그 손해를 보상하여 줍니다. 이것이 참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세리장 삭개오가 회개한 후에 자기 죄를 고백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토색한 것은 4배나 갚아 주겠다고 주님 앞에 엎드려 말하였습니다. 또 자기 재산의 절반을 팔아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였습니다. 이것을 사회적 보상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의 죄는 어떤 개인에게 손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곧 그 사회와 국가에 큰 손해를 입힙니다. 그러므로 어떤 분은 그 죄를 속량하기 위해서 일생을 온전히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제 목회 경험에도 이런 분들을 더러 만나 보았습니다.
어떤 청년은 남의 물건을 오래 쓰다가 깨닫고 회개하면서 돌려주었습니다. 어떤 여인은 남의 돈을 훔치고 오래 있다가 돌려주려고 하는데, 그분을 찾을 수 없어서 교회에 나와서 헌금하는 이도 보았습니다. 해방 후 군정시대에 군정청에 근무하던 어떤 공무원은 공금을 불의하게 자기 소유로 하였다가 처리할 길을 의논하러 제게 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슬픈 일은 어떤 죄에는 보상할 길이 없습니다. 일시적인 정욕의 충동으로 남의 일생을 버리게 한 이가 무엇으로 그 죄를 보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죄는 무섭습니다. 그러므로 죄는 어떻든지 짓지 않도록 미리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죄를 지었으면 회개하는 것만이 삶의 길입니다.
이제 회개의 열매에 대해서 생각하십시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참으로 회개하면 그 열매가 반드시 따릅니다. 삶의 방향이 변합니다. 불결에서 정결로, 불의에서 의로, 거짓에서 정직으로, 악에서 선으로, 죄악의 도성을 떠나 천성을 향하여 달리게 됩니다. 참 회개한 이는 삶의 방향이 바뀝니다.
그래서 그의 생활은 우선 성결하여집니다. 추문이 따르지 아니합니다. 그의 생활은 성실합니다. 정직합니다. 어떤 직장에서든지 성실하게 자기의 책임을 감당합니다. 몇 해 전에 본 교회 교우 중 어떤 분이, 공무원으로 일하는 분입니다. 그분이 ‘청백리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사실 그리스도인은 관청이나 회사나 어디서나 성실히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어디서나 사랑과 봉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먼저 마음과 뜻과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회 있는 대로 먼저 불우한 이웃과 동포들을 봉사하기 위하여 애를 쓰게 됩니다. 힘이 미치는 대로 어디서나 봉사의 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회개의 열매는 화평입니다. 주님의 새 계명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 계명을 할 수 있는 대로 실천에 옮겨서 우선 같이 믿는 이들과 화목한 생활을 하도록 어디서나 애를 쓸 것입니다.
주님의 팔복 중에 있는 말씀과 같이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이 말씀 그대로, 어디를 가든지 믿는 이들과 더불어 화평을 도모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나타낼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회개의 열매는 스스로 성결하고, 성실하고, 사랑과 봉사와 화목의 생활을 하면서도 늘 자기의 부족을 깨닫고 겸손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이들보다 잘 믿는다고 하는 교만이나 독선주의나 우월감이나 아집 혹은 고집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이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들의 기도를 응답하십니다. 성령을 물 붓듯 부어 주십니다. 남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성령의 열매로 곧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등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이들이야말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회개의 열매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내 자신의 삶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사순절을 당하여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스스로 살펴보십시다. 깊이 더듬어 봅시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달라” 하나님은 말씀하시는데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이 어떠합니까?
에스겔 8장을 보면,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 가운데서 한번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본즉, 큰 담이 자기 앞에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거기에 작은 구멍이 있더라고 합니다. 그 담을 헐라고 해서 그 담을 헐어버리니 또 작은 문이 있는데, 그 문 안에 들어가 보니 그 사면 벽에는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이 그려져 있고, 더욱이 놀란 것은 그 앞에는 이스라엘의 장로 중 70인이 그 앞에 서서 그 더러운 것들을 숭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였으나 그 마음 속 깊은 속에서는 온갖 더러운 짐승과 우상들을 섬겼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나의 보는 것은 사람들과 다르니 나는 외모를 보지 않고 그 중심을 보노라”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어떻습니까?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어떠합니까? 예배당 뜰에 들어올 때에, 어떤 분이 한 편에 보이면 내 얼굴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경우는 없습니까?
그리고 성실에 대하여는 어떠합니까? 우리 가운데 아직도 ‘장사에는 거짓말이 반 밑천’이라는 생각으로 거래하는 이는 아마 없겠지요? 이 사순절에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특별히 이 기독교 선교 100주년의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우리의 마음과 삶을 하나님 앞에서 살펴보십시다. 삶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곧 회개입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이 사순절에 우리 모두가 이런 깨끗한 은혜를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 지금 저희들이 나아왔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내 자신을 살피고 내 마음을 더듬어서 하나라도 아버지 앞에서 합당치 아니한 생각이나 습관이나 아버지께서 싫어하시는 무엇이 아직도 내 삶에 남아 있으면, 오 아버지시여, 이 시간 성령으로 우리 각 사람의 마음을 감화 감동시켜 주셔서 온전히 회개하고 성결해지고 성실해지고 사랑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화목하게 해 주시고 겸손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오 하나님, 이 사순절 기간을 통해서 우리 모든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이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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