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5:1-11/ 새해 권면과 축복 / 한경직 목사 2014-08-25 18:50:41 read : 1434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아마 금년에 제일 춥고 길도 사나운 이런 아침인데, 여러분께서 일찍이 이렇게 나오시기 위해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특별히 성가대원 여러분께서 일찍이 나오셔서 좋은 성가를 불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제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5장 10절을 제가 다시 봉독합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여기에 새해의 축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은 이 한 구절의 내용만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아침 읽은 본문 전체의 교훈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이 본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5장 1절로 4절까지에는 장로들에게 주시는 권면이 있고, 5절과 6절에는 청년들에게 주시는 권면이 있으며, 7절로 9절까지에는 모든 일반 교우들에게 주시는 권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10절에는 축복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읽은 이 성경 말씀에는 그저 우리 모두가 다 한 가지씩 권면을 받고 돌아갈 수 있게, 본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권면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이 권면을 신년의 교훈으로 받고 그대로 행하게 되면, 실로 금년이야말로 본 교회에 또 여러분에게 큰 축복의 해가 될 줄 믿습니다.
첫째, 장로들에게 주시는 권면입니다.
특별히 장로님들 자세히 들으세요. 또 여기에 기록된 장로는 교역자들도 포함합니다. 초대 교회에는 교역자와 장로의 구분이 사실 없었습니다. 지금의 목사도 한 장로입니다.
먼저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이런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교인들은 하나님의 양들입니다. 장로들의 책임은 하나님의 양 무리를 잘 먹이고 기르는 책임이 있습니다. 내 양이 아니요, 하나님의 양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라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장로들은 내 양이 아니요, 하나님의 양을 치는 중한 책임이 있으므로 내 뜻대로 교회 일을 처리할 수 없고, 언제나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하는 점을 살피면서 장로의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기에 장로직 수행의 근본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 원칙을 언제나 교역자나 장로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문을 자세히 읽으면 장로는 특별히 하지 않아야 할 것 세 가지, 또한 힘쓸 것 세 가지를 분명히 가르칩니다. 첫째는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그건 버릴 겁니다. 자원함으로 하라고 합니다.
둘째는 더러운 이(利)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합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는 줄로 생각합니다. 특별히 교역자나 장로들은 모든 일에 본이 되라고 권면합니다. 예배 출석이나, 시간 지키는 것이나, 심방이나, 헌금이나, 사랑의 실천 등 모든 일에 모범이 되어서 온 교우들 앞에 서서 나아가란 뜻입니다.
제가 오랜 목회생활을 하는 중에 교역자들, 혹은 장로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꼭 우리 교회 장로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말이 들립디다. “어떤 목사는 월급 더 많이 준다고 다른 교회로 갔다.” “어떤 장로의 말은 그대로 다 믿지 마시오.” 이렇게 충고하는 이도 있어요. “어떤 장로는 부장으로서 교회 돈을 결재하면서도 제재를 합니다.” “어떤 장로는 연보 의논할 때에는 슬그머니 빠집디다.”
금년 새해에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여기에 주는 솔직한 교훈을 깊이 명심하십시다. 범사에 솔선수범하는 장로와 목사가 되십시다. 그리하시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실 것입니다.
둘째, 청년들에게 주시는 권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 청년들이라고 하면 많은 집사들도 들어가고 젊은 권사들도 들어갈 겁니다. 다 젊은이들입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첫째는 순복하라. 둘째는 겸손하라. 셋째는 때가 되면 높이시리라. 분명히 가르치십니다.
모든 집단생활에는 지도자가 있고 또 규율이 있습니다. 국가도 그러하고 학교도 그러합니다. 교회도 그러합니다. 교회에도 교회법이 있고, 그 법에 의지하여 그 교회를 치리하고 인도하는 장로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들은 교회법도 순종해야 하고 또 교회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존경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여기 특별히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가르치는 베드로는 아마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수건으로 허리를 동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던 기억을 하면서 권면하시는 것 같습니다.
겸허와 봉사의 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거니와 특별히 젊었을 때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지금 교회의 정세를 살펴보면 청년들은 대체로 대학을 졸업하였고, 석사, 박사들도 적지 아니합니다. 그런데 장로들의 교육 상황을 보면 대체로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석사, 박사도 혹 있으나 대부분은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을 때에 자라난 분들입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주의하지 아니하면 교만한 마음을 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장로들이 모두 대학 졸업장은 없으나 교회와 인간의 삶의 대학에서는 모두 학사, 박사들이 될 만합니다. 특별히 신앙면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이 장로들을 존경하며, 교회 행정에 겸손히 순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머지않아 여기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높일 때가 옵니다. 그 가운데는 장로 될 분도 많은 줄 압니다.
여기 특별히 경고의 말씀을 한 가지 하는데 잊지 마십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십니다. 교만한 자와는 하나님이 싸워서 반드시 패배시킵니다. 무서운 말씀이올시다. 그러나 겸손한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십니다. 이 말씀은 성경 구약과 신약에 몇 번이고 여러 번 주시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때에 참 성공이 따르고 존귀가 따릅니다.
셋째, 모든 교우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장로, 젊은이들, 모든 교인들 누구에게나 주시는 교훈이 여기에 있습니다. 7절에서 9절까지 모든 교인들에게 주시는 교훈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간단히 세 가지 권면이 여기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산상보훈에서 똑같은 권면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고, 들에 피는 백합화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자연계를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너희들을 돌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면서, 결론으로 주신 말씀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반복입니다.
의식주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염려를 하려면 실로 한이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 말로 소위 스트레스, 여러분 스트레스란 말 다 알 거예요. 스트레스가 온갖 질병을, 정신적, 육체적 질환을 가져온다고 의학계에서, 신문잡지에서 여러 번 우리에게 지적해 줍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실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같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십니다. 이 하나님께 내 개인의 모든 문제, 가정의 모든 문제, 생활상의 모든 문제까지 전적으로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의심하지 마십시다. 전적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근심 없는 금년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 17, 18절을 다 알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 성경 구절을 여남은 번씩 외워 보세요.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그리고 여기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왜? 악한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분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부흥 목사라고 함부로 따라다니지도 않아야 합니다. 전도하러 왔다고 해서 함부로 받아들이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리의 마음을 가지고 양의 탈을 쓰고 다니는 거짓종교인들이 너무 많은 이러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 악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런 유혹과 시험이 많습니다. 이 악한 마귀의 유혹을 당할 때에 여기 권면대로 믿음을 굳게 해서 대적해야 합니다. 모든 시험은 물리쳐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과 같이 “사탄아 물러가라” 용감히 물리쳐야 합니다. 유혹으로 인도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런 친구는 버려야 합니다. 그러한 책자가 있으면 그런 책도 버려야 합니다. 유혹으로 인도하는 모든 장소를 삼가야 합니다. 그러한 음악도 있으면 삼가야 합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모든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축복의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니라 권력이 세세무궁토록 그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먼저 우리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이 어떠한 하나님이신가를 기억하십시다. 하나님은 모든 은혜의 근본이 되시는 하나님이올시다. 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이올시다. 이러한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에 ‘잠깐 고난 받은 너희를’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우리가 잠깐 고난을 받지만, 오히려 이러한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더 크게 축복하십니다.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 믿는 이들도 때로는 고난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고난들을 통하여 오히려 우리들에게 더 크신 축복을 더하여 주십니다. 고난을 통하여 여기의 말씀과 같이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십니다.
옛날 요셉이 고난을 통하여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으며 깊은 신앙의 자리로 들어갔는가, 생각해 보세요. 우리 믿는 이들도 때로는 고난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더 크게 축복하십시다.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십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도자기가 유명합니다. 현대에도 도자기를 만드는 이들이 많습니다. 도자기가 온전해지려면 빚어내기만 하면 안 됩니다. 불에 들어가 잘 구워져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의 인격과 믿음도 고난을 통하여 더 온전하여집니다. 또 이 도자기가 불을 통하여 구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도 오히려 역경을 통하여 굳어져서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강해야 모든 유혹을 이기고 악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은 연단이 되고 더욱 강하여지며 최후에 승리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됩니다.
그리고 또한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의 터가 더욱 견고하여집니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뿌리가 더욱 깊이 땅 속에 들어가 흔들리지 아니합니다. 또 그래야 그 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와 같이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이 더욱 튼튼히 서고,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에 깊이 뿌리를 박아 열매를 맺으며, 터가 굳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금년 1년을 살아갈 때에 때로는 역경을 당할 수도 있고 고난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경험은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더욱 온전하여지고, 우리의 믿음이 굳어지며, 강하여지며, 터를 굳게 하실 경륜인 것을 미리 알고 낙심하지 말고 더욱 용감히 주님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사실 우리 영락교회는 작년에 잠깐 교회적으로 고난을 받았습니다. 비난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은혜의 근본이 되시는 우리 하나님은 이 잠깐 받은 고난을 통하여 우리 온 교회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실 줄 확실히 믿습니다.
여러분, 옛날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공자님의 말씀이올시다. “나라가 잘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물으니까 간단하게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 이런 말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나라가 잘 되는 비결은 임금은 임금 노릇을 잘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을 잘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을 잘하고, 아들은 아들 노릇을 잘하고, 다시 말하면 위정자로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자기 책임을 잘하면 나라가 잘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주신 성경의 교훈대로 교역자와 장로들은 그 맡은바 책임을 잘 감당하고, 젊은이들과 집사들은 그 책임을 잘 감당하고, 권사님들과 노인들은 권사로서의 모든 일을 잘하고, 성가대원은 성가대원으로서의 책임을 잘하고, 교회학교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의무를 잘하고, 권찰들은 권찰로서의 책임을 잘하고, 온 교인들은 교인으로서의 자기할 책임을 잘할 때에 자연히 온 교회는 큰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축복이 우리 온 교회 위에 금년 새해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아버지, 감사함을 드립니다. 오늘 아버지의 사랑의 권면을 들었습니다. 교역자나 장로에게 주시는 권면, 여러 청년들에게 주시는 권면, 우리 온 교우들에게 주시는 권면을 잘 들었습니다. 우리가 이 권면을 듣기만 하지 말고 금년 새해에는 중심에 받아서 금년 1년 동안 이 권면대로 내 책임을 바로 감당할 수 있는 저희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 잠깐 고난을 받은 모든 자녀들을 축복하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금년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좀더 굳어지고 강하여지고 뿌리가 더 깊이 박히고 터가 더 튼튼하여질 수 있도록, 그리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이러한 새해가 되도록 우리 하나하나 또 전체 교회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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