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0:15/ 물욕에 대한 경계 / 한경직 목사 2014-08-23 19:46:18 read : 1418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도적질하지 말찌니라.』 (출 20․15)
이 계명은 물질에 대한 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남의 재산을 존중히 여기라는 계명입니다. 남의 생명을 존중히 여길 줄 알고 남의 재산을 또한 존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 계명은 간접적으로 사유재산 제도를 인정하는 계명입니다.
어디나 도적은 있습니다. 어는 시대나 도적은 있습니다. 이 시대에 있어서 제일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아마도 이 계명을 범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교도소에 가보면 대부분이 절도와 강도죄입니다.
도적은 교도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도소밖에 더 많이 있습니다. 도처에 있습니다. 심지어는 예배당에도 도적질하러 오는 이가 있는 모양입니다. 점점 한국에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게 되는데 생각하면 심히 민망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계명을 범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그것은 본래부터 우리 민족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닌 줄 압니다. 이렇게 된 배후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유가 있는 줄 압니다. 공산주의 사상의 악영향과 六․二五 동란의 악영향, 전쟁 후의 혼란과 빈곤의 원인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국가의 교육이 도의 면에 결함을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것은 인간 속에 있는 욕심, 나태, 일확천금의 야심 등의 죄일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일까요? 물론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면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정부에서는 엄격한 법을 시행해서 우선 우리 나라의 치안을 확보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양민이 평안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개인 집에 철조망을 두르고 사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 나라 뿐인가 봅니다. 변두리에서는 마음놓고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어제 신문에도 권총 강도를 잡고 보니 현직 순경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가의 근본 기강이 서지를 못합니다. 한국의 맹성(猛省)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법으로만은 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사회적으로 새로운 도덕적 기풍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도덕적 분위기가 향상되어야겠습니다. 이것은 정부의 책임만은 절대로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방면의 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각성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우리 믿는 이들의 각성이 필요하고, 모든 방면에서 빛과 소금의 직책을 다할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복음을 전파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새로운 변혁을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가정과 학교에서 좀 더 철저한 도의 교육이 요청됩니다. 그리하여 양민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명랑한 사회를 어서 속히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 경제를 떠나서 육신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범죄 중에도 물질에 관한 범죄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에 있어서 우리가 이 계명을 바로 지키는 생활을 하려고 하면 몇 가지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몇 가지 조심해야 할 것과 힘써야 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이 몇 가지를 생각코자 합니다.
도적질 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도적질이 있습니다. 절도 강도 사기 횡령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멀리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간접적인 도적의 행위가 있습니다.
신명기 二十五장 十三잘에 보면『너는 주머니에 같지 않은 저울추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넣지 말 것이며 네 집에 같지 않은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며 오직 십분 공정한 저울추와 되를 둘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옛날에도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 저울추를 둘을 두고 말을 두 가지 사용한 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정직한 상행위를 통해서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은 다 이 계명을 범하는 도적 행위입니다.
말을 속여서 파는 것, 자를 속여서 천을 파는 것, 상품의 품질을 속여서 파는 것, 허위 광고 허위 약품 허위치료 등을 통해서 얻은 모든 이익은 다 도적 행위인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무슨 일을 맡겼으면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야고보 五장 四절에 당시인(當時人)에 대한 이런 경고의 말씀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보라 너희 밭의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추수한 자의 우는소리가 만 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그 당시의 밭의 일을 시키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은 결국 도적질인 것입니다.
반면에 남의 일을 맡아서 하면서 임금만큼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역시 도적질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편지하면서 당시 일하는 이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떼어먹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 하게 하라.』남의 일을 하면서 떼어먹는 이들이 있습니다. 임금에 해당되는 만큼의 일을 하지 않는 것도 또한 도적질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에도 산업이 발전해 가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즉 자본 경영 및 노동의 조건이 있어야 산업이 발달합니다.
이 세 가지가 저마다 그 기능을 발휘하고 합당한 보수를 받게 되어야 사회가 건전하고 생산이 잘 되는 것입니다. 산업을 경영할 때에 이 도덕의 법칙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당한 수입은 대개가 이 계명을 범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一장 二十三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네 방백들은 패역(悖逆)하여 도적과 짝하니 다 뇌물을 사랑하며 사례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심문하지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치 아니하는 도다.』
옛날 그 나라 방백들 가운데는 도적놈들과 결탁한 이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뇌물을 받고 일을 하며 사례금부터 받고 청원 건을 처리한 모양입니다.
저도 무던히 외국을 여행하는 이 중에 한 사람인 줄 압니다. 외국에 가면 자연히 살피게 되는데 그 중에도 제일 먼저 눈에 먼저 띄는 것은 도로입니다. 부끄러운 일 입니다마는 서울의 도로처럼 만신창이의 길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포장을 하지 않아서 입니까? 아니올시다. 언제나 포장하고 고치기에 수고하고 있습니다. 일 년 혹은 이 년도 채 못되어서 여기 저기 구멍이 납니다. 그것이 기술 부족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우리 공무원 가운데 부정직한 청부업자와 결탁을 해서 일을 거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데 있습니다. 뇌물을 받고 공직인 일을 정당하게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혈세(血稅)를 도적질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재물을 얻는 데에는 간략히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직하게 일해서 받는 보수요, 다른 하나는 선의에서의 선물로 받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 이외에는 보통으로 이 여덟째 계명을 범해서 들어오는 재물인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물질적 재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 재산이 있습니다. 가령 어떤 이의 명예는 정신적 재산입니다. 시편 一二0편 二절『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궤사(詭詐)한 혀에서 내 생명을 건지소서.』하고 기도합니다.
거짓말을 함부로 해서 다른 이의 명예를 함부로 손상시키면 그는 남의 정신적 재산을 도적질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남의 정조는 얼마나 귀한 재산입니까. 간교한 교제와 음란한 행동으로서 남의 정조를 빼앗으면 남의 영적인 재산을 탈취한 악질적 도적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말합니다.『사람의 것을 도적질하지 말려니와 하나님의 것도 도적질하지 말라.』또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 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 하리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현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적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나니라.』(말 三․八)
영국의 유명한 목사 스펄존 씨는 이 구절을 가지고 설교하면 서 다음 몇 가지를 지적하였습니다.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치지 않고 내가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요, 드려야 할 것을 드리지 않은 것도 도적질이요,
일곱 날 중 하루는 주님의 날인데 그렇게 사용 못 함은 주님의 날 도적놈이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예배 도적놈이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을 드리지 않고 내가 받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로 우리가 이 계명을 잘 지키기 위해서 조심할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히 검소할 줄 알아야 하고 절약할 줄 알아야 하며 특별히 관혼상제 등의 문제에 있어서 분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주부 자매 님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여러분의 남편이 한 달에 만원을 받는데 살림에 쓰기는 만 이천 원을 쓰면 그 살림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월급 받으면 생활 필수품부터 사야겠는데 五천 원 짜리 치마감부터 사게 되면 그 생활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흔히 그런 부인 가진 남편 치고 큰 시험에 빠지지 않는 이들이 없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되면 남의 물건을 축내기 쉽습니다. 다음은 돈 꾸는 것도 조심해야 될 줄 압니다.
외상 거래도 조심할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분에 맞는 생활을 하려고 하면 외상 거래나 돈 빌리는 것 등은 삼가 할 것입니다. 또 부득이 해서 빌리거나 외상 진 것 있으면 갚는 것도 잊지 맙시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제가 이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내용의 편지를 받는데 그 중에는『아무개는 당 신네 교회에 다니는 분으로서 돈 빌리고 갚을 줄을 모르니 도대체 어떻게 가르치는 거요.』하고 질문해 오기도 합니다.
기억하십시다. 돈 꾸어준 사람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또 어떤 이는 연보 적어 놓고 잊어버리는 이도 있는 모양입니다. 하나님도 잊지 않고 계시는 줄 아십시오. 우리 동양의 말 중에 재상 분명이 시군자(財商分明是君子)라 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에게 목회학 교수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부탁하는 말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 남녀 교제를 주의하여라. 둘째 재정 거래를 분명히 하여라.』목사들 중에도 이 두 가지에 걸려서 넘어지는 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목사 부인이 살림 잘 못 해서 목사가 배척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조심할 것은 과도한 욕망을 항상 삼갈 것입니다. 우리가 다 욕망이 있지마는 도에 넘치는 욕망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돈을 너무 쉽게 벌 생각 마십시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벌 생각도 맙시다.
일확천금의 꿈을 버립시다. 이런 생각 때문에 투기 사업에 관계하다가 실패한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조심하고 노력해도 혹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들으셔요. 실패하더라도 정직하게 실패할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장로님 중에 한 분이신 고환규 장로님이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 그분이 사업하다가 큰 손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쌀을 사서 진남포로 갖고 가다가 풍랑으로 배 두 척이 침몰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장로님은 그 때 정직하게 청산했습니다.
자본주들이 자본을 다시 모아 주어서 장사하여 三, 四년 내에 다 갚았다고 합니다. 신의주에서 오신 분들은 신의주 제이 교회의 김기범 장로님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장로님이 자기의 경험담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일생을 사업하노라고 했는데 두 번 대 실패를 맛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정직하게 청산했고 지금 세 번째 성공하여 이만큼 살고 있다고 실토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업에는 실패가 따릅니다. 그러나 사람으로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사업은 실패하더라도 신용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돈은 미찌되 사람까지 미쪄서는 안 됩니다.
다음으로 힘쓸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특별히 청년들 자세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첫째, 자작 자급 자립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마라.』(살후 三․十) 내가 일해서 살고 내 손으로 벌어서 살겠다고 하는 자립 정신이 필요합니다. 성년이 되면 부모에게 의지하지 맙시다.
둘째는 선한 생업을 할 것입니다. 취직도 선한 사업체에 할 것입니다. 의심스런 사업은 맙시다.『선한 생업을 하라.』(엡 四․二八)고 했습니다. 법에 어긋나는 사업을 하지 맙시다. 사회에 해독을 주는 상품을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는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근면 정직 인내 이 세 가지만 있으면 한 푼 없이도 남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 없이 살아가는 것을 나는 목회 경험을 통해서 보아 왔습니다.
넷째는 사업을 하되 도와주는 정신으로 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살아야 하되 나만 잘 살아서는 안 됩니다. 수전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을 도우려는 정신을 갖고 쓸 줄을 알아야 합니다.
다섯째는 내게 영광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 하는 행위입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아는 중에 혹은 모르는 중에 우리는 이 계명을 범하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회개할 것이 많되 먼저는 물질에 관한 죄를 회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 회개한 다음에 내가 토색(討索)한 것이 있으면 사 배나 갚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내 재산의 절반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참 회개는 보상이 따르는 법입니다. 물론 보상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할 수만 있으면 보상해야 할 것입니다.
전에 평양 장댓재에서 큰 부흥이 일어났을 때에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죄를 자복 했습니다. 그 중에도 이 물질에 관하여 자복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해묵은 여러 가지를 다 갚아 주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고 많은 이들이 교회를 찾아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교회가 크게 부흥하므로 봉사의 빛을 크게 드러냈던 것입니다. 참 회개하는 이는 물질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 간단한 계명이 우리 생활과 큰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는 깨달을 것을 깨닫고 조심하며 힘써서 물질적으로 범한 것이 있으면 참으로 회개하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