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3:1-15/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 한경직 목사 2014-08-23 00:45:47 read : 1390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요 13․5)
사순절을 당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최후 교훈과 그 행하신 일을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 읽은 말씀은 마지막 저녁에 된 일입니다. 이 발을 씻겨 주신 일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성품과 그 사랑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유대 땅에는 손님이 오면 발을 씻어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더운 나라에서 대체로 발을 벗고 다니거나 슬리퍼 같은 것만 신고 다니기 때문에 발에 먼지가 많이 묻는 까닭입니다. 옛날 잘 사는 집에서도 물론 종들이 손님에게 이런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종이 없는 경우에는 그 주인이 친히 발을 씻긴 것입니다. 또 예수 님과 그 제자들은 서로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에는 제자들 가운데는 아무도 자진하여 이 일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이유는 누가복음 二十二장 二十四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줄 생각합니다. 마지막 저녁에 대한 기사에서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다시 말하면 제자들 사이에 이런 다툼이 났으니 누구든지 종의 역할인 발을 씻는 일을 자원할 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때에 성경에 기록된 대로 주님께서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일찍이 야고보와 요한 이 주님께 조용히 나와서『앞으로 주님께서 영광으로 오실 때에 우리 가운데 하나는 주님 좌편에 또 하나는 주님 우편에 앉게 하여 주시옵소서.』하고 부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말이 제자들 사이에 들리게 될 때 그들은 야고보와 요한 에 대해서 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때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좋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을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하는 자는 먼저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도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도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오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그런데 이 마지막 저녁 주님께서는 친히 종이 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써 그들에게 실물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남 섬기는 도를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주님께서 다시 앉아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이 저녁은 주님의 지상 생활의 마지막 저녁으로 겟세마네 동산과 골고다의 고난을 앞두고 그의 마음은 심히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침착한 태도로 제자들로 하여금 참 위대한 도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하나씩 하나씩 돌아가면서 발을 씻겨 주시는 주님의 그 장중한 모습과, 위기를 당하여서도 아직 깨닫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려 누가 크나 하는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의 모습은 실로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그 날 그 저녁에만 국한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역사를 통하여 지 교회나 노회(老會)나 총회에서 종종 반복되어 온 것입니다. 중대한 문제를 앞에 놓고도 이 누가 크냐 하는 다툼 때문에 방해를 받은 적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 허리를 먼저 굽히고 내 머리를 먼저 숙여 다른 이의 발을 씻어 주려고 하는 정신이 얼마나 아쉽습니까? 이 마지막 저녁에 우리 주님은 겸손과 봉사의 정신을 우리 믿는 사람들이 꼭 배우라고 모범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실물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순절에 신령한 눈을 들어 발을 씻어 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분명히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학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식보다는 이 정신을 먼저 배워야 하겠습니다. 지혜가 귀합니다. 그러나 지혜보다도 먼저 남의 발을 씻겨 주는 정신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런 정신을 가진 교우들이 모인 교회는 언제나 화평합니다.
이런 정신을 가진 이들이 모인 회합은 언제나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모든 문제가 처리됩니다. 모든 일이 윤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언제나 덕을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발을 씻겨 주시는 주님의 마음과 태도를 우리는 꼭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 가정에서 우리 직장에서 공장이나 상점이나 관청이나 군대나 학교나 어디서든지 또 우리 교회 안의 모든 모임에서 이 정신을 꼭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둘째로 주님께서는 성경에 기록한 대로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을 아시고 이와 같은 일을 하신 것입니다. 곧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권세를 얻어도 교만해지는 일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권세를 받으셨고 아버지께로 오셨다가 아버지께로 가셔서 영원히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실 것을 아시면 서도 그의 하신 일은 가장 낮은 종의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은 많은 권세가 맡겨질수록 더욱 겸손하여 졌습니다. 더욱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 허리를 굽히셨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그 제자 중 하나가 장차 자기를 잡아줄 자임을 아시면 서도 그의 발까지 씻겨 주셨습니다. 곧 가룟 유다의 발까지 씻겨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일을 위하여 그의 회개를 촉구하신 것입니다. 슬프게도 가룟 유다는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 악한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잃은 것입니다. 반역자의 발까지 씻겨 주시는 그의 마음 그의 사랑 그의 자비 그의 겸손 그의 간절한 정성을 살펴보면 이것은 곧 하나님의 마음 그대로인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주님의 이 행동은 모든 종들을 높이시고 모든 천한 행동을 고귀하게 만드셨습니다. 우리 동양에는 불행하게도 재래로 육체 노동을 천시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예수 님은 이 행동으로 모든 노동은 신성하다고 하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이 일뿐 아닙니다. 사실 예수 님은 친히 목수 일을 하신 것입니다. 곧 육체 노동을 하셨습니다. 예수 님이 자라나신 나사렛에 가보면 지금도「마리아의 우물」이란 우물이 있습니다. 예수 님이 자라났다고 하는 움막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 님은 언제나 어머니를 위해서 물을 기르셨다고 합니다.
한국 풍속으로 말하면 물지게를 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활은 분명히 모든 노동은 신성하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청소를 하는 것이나 빨래를 하는 것이나 리어카를 끄는 것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나 밭에서 농사하는 것이나 다시 말하면 인간 생활에 필요한 모든 육체 노동은 정신 노동과 꼭 같이 신성합니다.
일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다 귀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노동이라고 해서 임금을 합당하게 지불치 않아서도 안 됩니다. 바로 지난 三월 十일 우리는「근로의 날」로 지켰습니다.
우리 주님은 근로의 날의 정신을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었습니다. 곧 모든 노동은 신성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히 여겨야 하며 특별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와 농민에게 같은 혜택을 부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넷째로 주님은 발을 씻겨주는 행동을 통하여 참 위대(偉大)의 표준이 무엇임을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참 위대는 학식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권세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요컨대 어떤 자리에 있든지 그 자리에서 얼마나 많이 봉사하였는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종노릇을 잘 하였는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대한 정치가가 누구인지 하는 것은 그 정략이 얼마나 능한가 혹은 그 정권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였는가 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그 정치가가 민중의 발을 씻었는가?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실업자들 불행한 이들에게 얼마나 봉사하였는가? 그들이 살 수 있는 나라를 과연 만드는가 거기에 있습니다. 정치 방면만 아닙니다.
실업 방면 예술 방면 문화 방면 어떤 방면이나 그러합니다. 사실 위대한 이는 그 방면에서 얼마나 많이 다른 이들의 발을 씻겨 주는가, 다시 말하면 얼마나 많이 봉사하는가 거기에 참 위대의 표준이 있는 것입니다.
누가 위대한 크리스천인가, 그것은 물어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많이 가장 겸손히 다른 이들의 발을 씻겨 주는 그 분입니다. 그런 이가 사실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이 들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참 위대의 표준은 겸손과 봉사에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한 가지 더 배워야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후에는 알리라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 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함이니라.』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분명히 주님께서 발을 씻겨 주시는 일을 통하여 이보다 더 중한 진리를 가르쳐 주시고 저 하신 것입니다. 곧 영적으로 씻음을 의미합니다. 주님은『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신 중요한 목적은 모든 인류를 영적으로 씻어 주기 위함인 것입니다. 곧 죄로 더럽혀진 영혼을 깨끗이 씻어 주시기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이 목적으로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보혈을 흘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 밖에 없네」혹은「이 샘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라고 찬송을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온전히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곧 영적 목욕을 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참 회개와 신앙으로만 가능합니다. 과거의 죄를 온전히 회개하고 예수를 내 구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영적으로 목욕을 한 이들도 우리 주님으로 말미암아 매일 발씻음을 받음이 또한 필요합니다. 그것은 더러운 길에서 우리 발에 먼지가 묻은 것처럼 이 죄악 많은 세상에서 살 때에 우리 믿는 사람들도 항상 더러워지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주님께 회개의 기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주석 가 윌리암 바클레이 박사는 이 발 씻는 것을 세례 받는 것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세례라고 하는 말은 발을 씻는다고 하는 뜻입니다. 전에 유대 나라에서 어떤 이나 어떤 귀한 분에게 초청을 받으면 먼저 자기 집에서 목욕을 합니다. 그 다음엔 새 옷을 가라 입고 초청을 받은 그 집으로 갑니다.
그 집에 들어 갈 때에는 발 씻기를 다시 받고야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바클레이 박사의 해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어 천국에 들어가려면 먼저 참 회개와 신앙의 영적 목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천국의 상징인 교회에 들어갈 때에는 세례 곧 씻는 예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이가 세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세례를 고의로 받지 아니하면 그것은 그 마음속에 있는 교만의 탓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분은 그 교만으로 인해서 결국은 천국에 들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바클레이 박사는 단언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는 기회만 있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죄가 없으시면 서도 만민의 죄를 대신하여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오순절 무리들이 베드로에게 와서『우리가 어찌할꼬? 』라고 물어볼 때『회개하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 그리하면 죄 사함을 얻으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발을 씻으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허리를 굽혀 겸손히 남의 발을 씻는 정신을 꼭 배워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큰 권세와 영광을 의식하면서도 발을 씻는 천한 일을 하신 주님의 봉사의 정신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영적 목욕을 하여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다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한 분이라도 이런 경험이 없으면 이 시간 온전히 과거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마음에 영접하셔야 하겠습니다. 이 영적 목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영적 목욕을 한 이는 또한 발을 씻기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곧 기회가 있을 때에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