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7:15-29/ 믿음의 가정 / 한경직 목사 2014-08-22 23:17:33 read : 10025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니라.』(마 七․二十四)
예수께서는 산상 보훈의 결론으로 집을 짓는 두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집을 짓습니다. 한 사람은 깊이 파고 반석 위에다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모래 위에 그냥 지었습니다.
집의 모습이나 살기에 편리한 점들은 별로 다름이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평상시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큰 창수(漲)水)가 나서 집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바람도 심하게 붑니다.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되니 하나는 든든히 서 있었으나 다른 하나는 그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 말씀이 하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요 하나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천하의 모든 사람은 다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생의 집을 짓는 이들입니다. 두 가지 종류의 터가 있습니다. 반석과 모래의 터입니다. 어떤 이는 반석 위에, 어떤 이는 모래 위에 집을 짓습니다. 평상시에는 차이를 모릅니다. 그러나 생의 위기가 옵니다. 생의 폭풍우가 찾아옵니다. 그러면 한집은 든든히 서 있게 되나 다른 한 집은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여기서 반석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모든 교훈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는 진리요 생명입니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 불변하는 만세반석입니다.
모래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시대적인 사상, 일시적인 풍조, 시시로 변하는 인간의 취미, 정욕, 향락, 물질, 지위, 허영 등을 의미합니다.
생의 집을 어디다 짓습니까? 어떤 기초 위에 생의 집을 짓고 있습니까?
저는 결혼식 주례를 많이 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주간에도 여섯 번이나 결혼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가정은 문자 그대로 하나의 집입니다. 주례를 할 때마다 이들은 어떤 터 위에 가정을 세우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만세 반석이신 그리스도의 터 위에 세우라고 권면도 합니다. 또 기도합니다. 이번 주간은 가정주간이고 새로 결혼한 이들도 많고 또 결혼할 이도 많은 줄 압니다. 또 우리가 하나 하나는 다 가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특별히 가정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가정의 정신적 기초가 무엇입니까?
첫째로 가정의 기원을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창세기 一장 二十七절에『하나님이 자기의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기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되 일남 일녀를 창조하셨습니다. 가정을 세우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은 창조의 질서에 따라서 생성된 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파괴할 수 없습니다. 가정 없는 인간사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런 사회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짐승의 사회지 인간의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남 일녀로 가정을 세우신 것을 기억하십시다. 소위 일부다처주의는 짐승 사회로 전락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짐승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둘째로 가정 곧 결혼의 깊은 뜻을 성경에서 찾아 생각하십시다.
창세기 二장 二十三절에『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어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에 한 몸의 원칙이 있습니다. 부부 일신의 원칙이올시다. 다시 말하면 한번 결혼한 후에는 온전한 사랑으로 전 인격이 연합해서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한 몸이므로 딴 비밀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한 몸은 자연히 동고동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부부의 생활 곧 가정의 생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구약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마태복음 十九장 六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이러한즉 이제는 둘이 아니오 한 몸인즉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이 말씀을 통해서 예수 님께서는 두 가지 진리를 분명하게 밝혀 주십니다.
하나는, 가정 하나 하나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심으로써 성립함을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중매를 통하여 결혼을 하였든지 또 요사이 청년들처럼 자유로이 선택하여 가정을 이루었든지 가정을 이루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서 내가 다른 인간과 결합해서 한 몸이 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동양에도 옛날부터 천정배필(天定配匹)이란 말이 있습니다. 배필은 하늘이 정한다는 것입니다. 가정 하나 하나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한 몸이 되었으니 나눌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지적하십니다. 죽음 이외에는 한 몸을 나눌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윤리는 남자나 여자나 이러한 결심을 정신적 과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경시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 있을 때에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결혼한 후에는 다시 나눌 수 없다고 하는 이 원칙을 마음 가운데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도 칠 계명을 범한 것 이외에는 이혼을 허락지 아니 하셨습니다.
본래 우리 한국 사회에는 이혼이라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외국의 퇴폐(頹廢)한 영향으로 점점 우리 사회에도 이혼율이 증가된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실로 개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문화가 아닙니다. 퇴폐란 세속적 악풍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참으로 행복 되고 하나님께 영광 되는 가정 생활의 비결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다 인간입니다. 고로 개성이 다릅니다. 성품도 다릅니다. 또 다른 환경에서 장성합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는 애정의 도취로 말미암아 그저 꿈같은 사랑으로 지나갑니다. 그러나 얼마가 지납니다. 몇 달이 지나게 되면 점점 남자나 여자나 그 속에 있던 숨은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지요. 그 하이드라는 말은 숨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숨었던 괴팍한 성품도 나타나고 고집도 나타나고 좋지 못한 습관도 나타나고 신경질도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천사인 줄 알고 결혼했더니 몇 달 지나고 보니 천사가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남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내가 본래 결혼한 여자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것은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여자 가운데도 그런 말을 합니다. 내가 본래 알고 결혼한 그 남자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결혼 생활의 위기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우리의 생활이 계속 행복 되고 또 하나님의 일을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정으로 끝까지 지킬 수 있겠습니까?
다시 오늘의 본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을 뿐더러 그대로 행하는 참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그의 편지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행함이 있는 참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은 어떤 경로를 통하여 오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산상보훈을 읽으시면 여덟 가지 복으로 시작됩니다.
제일 처음에는『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했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의 허물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겸손한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다음에는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내 죄를 자복(自服)하고 회개한다는 말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세상의 좁은 문을 의미합니다.
요한 복음 十四장에는 예수님께서 나를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三장에는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온전히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어서 죄 사함을 받고 성령으로 거듭나서 새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내 인격과 성품을 통해서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좋은 나무가 되어야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성령이 우리 마음에 충만하고 우리 가정에 충만하게 되면 자연히 주님의 말씀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와 절제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됩니다. 기억하십시다.
참 기독교 가정을 이루려고 하면 이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 위에 가정을 세울 때 이 집을 반석 위에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청년을 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에 출석하지마는 등록도 안하고 다니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등록은 했으나 학습도 안 서고 세례도 못 받고 다니는 이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하려고 알아보니 학습은 서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학습문답을 하러 옵니다. 사도신경도 외우려 하고 십계명도 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문답해 보면 그것도 다 외우지 못하고 오는 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학습서고 결혼하면 그의 집이 반석 위에 섰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만일 우리 가정이 기독교 가정이라고 하면 반드시 가정 제단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 예배가 있어야 합니다. 일년 내내 가도 집안에서 찬송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기도도 한번 같이 안 하다가 대 심방 때에나 억지로 같이 예배 보는 가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의 속담 가운데 같이 기도하는 부부는 같이 머물고 갈라지지 않는다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같이 예배보고 같이 기도하는 부부의 가정이 안전합니다. 화평합니다. 또 이런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자연히 어려서부터 종교 교육을 바로 받습니다.
알버트 비벨이라는 유명한 목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목사님은 많은 결혼식을 주례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년에 자기가 주례를 해준 七五0쌍의 부부에게 편지를 다 내면서 이런 질문을 하였다고 합니다.
당신들이 가정 생활을 해나가는 가운데서 가정을 행복 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대답하기를, 가정에서 매일 매일 종교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즉 신앙 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기도를 하고 성경을 보고 찬송을 부르고 또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피차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라는 대답을 보내 왔답니다.
여러분, 사랑에 대해서 고린도 전서 十三장에 사도 바울이 어떻게 가르쳐 주었습니까?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했습니다.
여기에 특별히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이런 얘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전에 나이 七十五세난 어떤 노인이 종합 진단을 받으려고 어느 종합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병이 하나도 없이 아주 건강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가 놀라며, 『노인은 어떻게 그렇게 건강이 좋습니까? 어떤 비결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 노인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제가 五十년 전에 내 아내와 결혼을 하였는데 결혼할 때에 우리는 이런 약속을 하였습니다. 가령 우리가 같이 살아가다가 내가 어떤 잘못을 해서 당신이 성나면 당신이 대답하지 말고 참고 얼른 주방으로 나가시오.
또 혹 당신이 실수해서 내가 성나면 나는 대답하지 않고 꾹 참고 얼른 밖으로 산보를 나가겠소 하는 약속을 하였는데 지금 한 五十년쯤 지내고 보니 산보를 참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건강한 것 같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하는 것을 기억하세요.
반석 위에 가정을 세우시기 원합니까? 가정의 제단을 쌓으세요. 이 가정 주간을 계기로 각각 가정 예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일전에 제가 어느 자리에서 옛날 신의주에서부터 저를 잘 아는 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주례한 가정을 제가 많이 보았는데, 목사님 권면 대로 잘 믿고 잘 사는 가정들은 다 큰 축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교회도 안 나오고 성경대로 안 하는 가정은 이상하게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거 이상할 것 있어요 으레 그럴 것이 아닙니까』하고 대답했습니다. 관찰과 경험에 의한 말씀입니다. 제게 주례를 받은 이들이 여기에 있으시면 특별히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 리빙스톤은 아프리카에 가서 처음 전도를 할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목사고 또 의사였습니다. 그래서 어디 가든지 약을 많이 가지고 다니면서 약을 나누어주어 육신의 병을 고치고 그 다음에 전도를 하곤 했습니다.
한 번은 어떤 흑인이 헐레벌떡 뛰어 오더니『목사님 나의 마음속에는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더러운 마음이 가득한데 이 마음을 고치는 약을 좀 주세요.』그 말을 들은 리빙스톤은 자기 옆에 있던 성경책을 쳐들어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흑인이 눈이 둥그래지면서『그것을 어떻게 먹습니까?』하고 묻습니다. 리빙스톤은『이것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먹는 것이니 이것을 갔다가 잘 읽고 이대로 하십시오』하고 권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행복스러운 가정을 만들려고 하면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시기하는 마음, 탐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온갖 더러운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참으로 내 구주로 믿고 온전히 새 사람이 되어 주님의 말씀대로 다 행하게 되면 자연히 우리 가정에는 악마의 시험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 때 우리의 생활은 경건하여집니다. 성결하여집니다. 화평하여집니다. 하나님을 봉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