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교훈! 2002-04-23 16:23:01 read : 2833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02/04/16 (요한복음 20장 19-23절)
우리가 잘 아는 우화 가운데 청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머니 말을 듣지 않는 청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동으로 가라면 서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하면 동으로 가듯 어머니의 말에 언제나 반대되는 일만 하였습니다. 병들어 죽게 된 어머니가 자신이 죽어 뭍일 곳을 생각하다 언제나 반대로 한 자식을 생각하면서 산에 뭍이기를 원하면서도 물가에 묻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뜻에 언제나 반대만 하던 청개구리가 죽은 어머니의 시신만은 유언대로 물가에 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어미의 시체가 떠내려 갈가 염려가 되어 유난히도 청개구리가 울어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유언은 아무리 못된 자식도 꼭 지킨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언이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은 죽음 앞에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요, 사람이 가장 솔직하게 하는 말이요,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하는 무게를 두는 말이요, 자신의 전 생을 돌이켜 보며 자신의 생을 걸고 하는 말이요, 가장 뜻을 두고 남기는 말이기 때문에 유언은 법적으로도 크게 힘을 가지는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말보다 더 유언을 중시합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사역을 맞히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들은 인간적인 표현을 쓴다면 유언과 같은 말씀들입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를 통하여 남기신 교훈과 가르침이 한 마디 한 마디 소중하지 않은 말씀이 없지만 인간적인 생각을 더한다면 역시 유언과 같은 말씀에 더 의미를 두고 생각하는 것도 뜻이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부활 후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이 모인 곳에 찾아와서 주신 말씀입니다.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이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찌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 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에는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주신 세 마디 말씀에 나타난 교훈의 뜻을 바로 깨닫고 부활의 주님을 믿는 삶을 사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신앙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이 주신 세 가지 교훈의 말씀을 깨닫고 그 은혜 안에 사는 귀한 믿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째로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잡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한 유대인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승리한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추종자들까지 모조리 잡아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이런 유대인들의 움직임이 두려웠습니다. 언제 어떻게 자신들이 잡혀가 어떤 죽음을 당하게 될지 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도 들어 올 수 없도록 문을 닫고 숨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오셔서 평강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들에게 주시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시는 여러분 중 삶이 두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이 말씀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나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면서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는 손과 옆구리에 있는 못 자국과 창 자국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바로 지난 번 십자가에서 죽었던 그들의 선생인 예수이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직접 예수의 못 자국과 십자가에서 받은 창 자국을 보면서 정말 죽었던 자신들의 주님이 다시 사셨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이 분명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확인시키신 후에 다시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라고 하여 주님은 제일 먼저 그리고 강조하여 평강을 기원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두려움을 떨치고 평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씩이나 강조하신 것은 부활을 믿고 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보이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의 주님을 믿는 사람들, 죽음을 이기는 신앙을 믿는 사람들, 죽어도 다시 사는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어떤 난관이나 어려움 중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평강을 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부활의 주님을 분명히 믿는 확신에 근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어떤 두려움이나 환난 가운데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평강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삶을 보면 마음의 평화가 깨어지면 기쁨이 없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무력해지게 됩니다. 마음의 평강이 이루어 질 때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고 어떤 난관도 극복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어떤 심리학자도 '마음만 평안하면 만난을 돌파할 수 있지만, 마음이 불편하면 적은 일도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모든 두려움과 난관을 극복할 평강을 그를 믿는 자들이 받아 누리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에 보면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강은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주는 것은 일시적이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평안이라고 하면 주님이 주시는 것은 이 세상에 어떤 것으로도 빼앗을 수 없고, 또 빼앗기지 않는 참 평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통령의 부인이신 이희호 여사가 재판에서 사형 구형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심정을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나는 그저께 구형을 받았을 때 의외로 차분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날은 물론 공판장에 나왔기 때문도 있겠으나 평소보다 더욱 잘 잤다. 이것은 내가 기독교 신자로서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 재판부를 통하여 나를 죽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 재판부를 통하여 나를 살리실 것이라고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있기 대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믿음 안에서 얻는 평강은 죽음까지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평강이 말씀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두 번째로 하신 말씀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실 때에 아버지로부터 사명을 받아 가지고 오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제물이 되라는 희생 제물의 사명을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자신의 임무를 완성하신 후 제자들에게 감당해야 할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부활의 주님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사명을 가지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는 것이 주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살고 보람 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로 살고 보람 있게 살려면 자기의 사명을 자각하고 사명을 발견해야 합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성실하게 만듭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용감하게 만듭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부지런하게 만듭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진지하게 만듭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헌신적으로 만듭니다. 사명감이 우리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것은 사명을 가졌다는 것과 갔습니다. 사명이 없는 존재, 그것은 실상은 있으나 의미를 잃은 허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것은 곧 무엇인가를 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면 역시 우리도 주님의 뜻을 위하여 주어진 삶의 현장으로 보내심을 받은 사명자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사명을 가지고 그것을 위하여 살아야 할 것입니다.
칼 힐티는 그의 글에서 '어떤 사람의 생애에서 최대의 날은 그 사람의 역사적인 사명 즉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그를 사용하려는 그 목적을 분명히 알고 또 지금까지 그가 인도되어 온 모든 길이 거기 통해 있는 것을 깨달은 날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명을 자각하고 그 사명을 위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역량을 다할 때 그 인생은 아름답고 복될 것입니다. 사명을 알고 사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 쉬면서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 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을 만들고 사람을 흙으로 빚으신 후에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지금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는 행동은 바로 창조주가 생명을 주실 때에 행동과 같은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께서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영원하고 참된 생명이 되며 진정한 그리스도 인으로 지상에서 영원까지 살게 하는 힘을 주는 성령을 불어넣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의 주님을 믿고 주님의 명령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성령을 받아 그 능력을 힘입어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유일한 사역인 죄 사함을 얻게 하는 일에 쓰임 받아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성령 충만함을 받으시기 축원합니다. 그래서 죄사함을 얻게 하는 주님의 일에 쓰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누구든지 그의 죄를 사하면 사하여지는 영적인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누구든지 그의 죄를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죄 사함은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신적인 권세입니다. 그런데 그의 성령을 받아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이 엄청난 권세를 주셔서 주님의 구원 사역을 이루게 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들으시는 성도 여러분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런 영적인 힘과 능력을 가지고 복음을 전함으로 부활의 주님의 뜻을 이루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