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동네였는데 예수믿고 잘 사는 동네가 되었다” 2003-02-07 19:34:19 read : 5474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박사마을로 유명한 춘천시 서면] “허름했던 동네에 복음 잘 사는 마을이 되었죠”
“춘천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였는데 복음이 들어가면서 가장 잘 사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춘천시 서면은 교회가 설립되고 복음이 퍼지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마을이다. 춘천시 서면은 박사마을로 유명하다. 박사학위 취득자만 78명(명예박사학위자 2명 포함,학위수 82개)이 배출됐고 초·중등교장급 이상 교육자 71명(대학교수 제외),국회의원 3명(박승하 홍종욱 한승수),군수 5명,법조인 6명,교육감 2명,5급 이상 공직자 60여명이 나왔다.
전국에서 면단위로는 박사학위 배출자가 가장 많다. 목회자도 홍순우 목사를 비롯,10명이 배출됐다. 이처럼 서면에서 많은 인물이 나온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교회가 설립되고 복음이 전파된 것도 크게 일조했다.
춘천시 서면은 지리상으로 춘천에서 먼거리는 아니지만 강을 2개나 건너야 하는 오지다. 조선조 숙종 기사환국때 송시열 김수항 김수흥 등이 화를 당하자 김수흥의 아우 김수종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후학을 길러 그나마 유학이 발전한 마을로 서당이 있어 일찍이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농토가 적고 먹을 것이 별로 없어 경제적으로는 아주 낙후된 곳이었다. 그러다 1954년에 금산리에 금산교회가 설립되고 복음이 전파되면서 주민들은 안빈낙도의 선비적 기질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기질로 바뀌었다.
홍순우 목사(75)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25 이후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된 인물로 지금도 5곳의 대학에서 강의하며 교회에 초빙되어 설교를 하고 있다. 한승수 의원은 외무장관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이 고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춘천에서 결혼해 금산에서 하루 자면 큰 인물이 배출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홍목사는 “서면에서 많은 인물이 배출된 것은 첫째,양반마을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일찍 조성됐으며 둘째,강건너 밝게 빛나는 춘천시내를 바라보며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열정이 있었고 셋째,교회를 통해 새로운 사고와 복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서면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1999년 금산리에 박사마을 선양탑을 세워 장학과 권학을 독려하고 있다.
춘천=이승한기자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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