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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인쇄 성경 자료 1억4830만 부 배포 /노년 성도 교회를 세운다
    2026-08-30 04:26:17   read : 284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지난해 인쇄 성경 자료 1억4830만 부 배포… 완역 성경은 2240만 부

    힌두교 배경을 가진 인도의 어린이들이 복음을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미전도종족을 위한 국제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Unreached)'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월드미션(World Mission)이 배포한 태양광 오디오 성경 '더 트레저(The Treasure)'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힌두교 배경을 가진 인도의 어린이들이 복음을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미전도종족을 위한 국제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Unreached)'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월드미션(World Mission)이 배포한 태양광 오디오 성경 '더 트레저(The Treasure)'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World Mission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UBS)가 지난해 전 세계에 인쇄 성경 자료 1억4830만 부를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UBS는 인쇄뿐 아니라 디지털과 오디오를 통한 성경 접촉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Christian Daily International)이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2025년 UBS 배포 통계 보고서(UBS Distribution Statistics Report 2025)’에서 지난해 배포된 인쇄 성경 자료는 모두 1억4830만 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완역 성경은 2240만 부, 신약성경은 1000만 부였으며, 성경 일부를 담은 낱권과 선별 자료는 1억1590만 부였다. 지난 10년 동안 UBS가 전 세계에 배포한 인쇄 성경 자료는 총 23억 부에 달한다.

    1946년 설립된 UBS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UBS에 따르면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250억 부의 성경 자료가 배포됐으며, 이 가운데 완역 성경은 240개국에서 11억 부에 이른다. UBS는 “인쇄 성경은 여전히 성경 사역의 핵심 요소이지만, 이번 보고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번역은 성경이 사람들의 손과 마음에 닿을 때 비로소 그 목적을 이루기 때문에 성경 배포는 우리 사역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을 통한 성경 이용도 크게 늘었다. 성서공회가 제공한 디지털 성경 자료는 지난해 2640만 회 내려받아졌으며, 성경 각 장의 열람 횟수는 전년보다 13.8% 증가한 322억 회를 기록했다. 오디오 성경은 14억 회 재생됐다. UBS는 “이 수치들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경을 점점 더 많이 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인쇄 성경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에서 성경 낱권과 선별 자료 약 9850만 부가 배포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신약성경과 입문용 성경 자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세가 나타났다. 반면 북미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에서는 인쇄 성경 배포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UBS는 이들 지역에서 인쇄물보다 디지털을 통한 성경 이용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완역 성경의 언어별 배포에서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영어, 중국어(만다린), 인도네시아어가 지난해에도 상위 5개 언어를 유지했다. UBS는 “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 규모와 활발한 성경 접촉 활동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스와힐리어와 프랑스어, 타갈로그어, 텔루구어 역시 상위 10개 언어에 포함됐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어가 아랍어를 대신해 새롭게 상위 10개 언어에 진입했다. 상위 10개 언어가 전체 완역 성경 배포에서 차지한 비중은 69%로, 전년의 71.8%보다 소폭 낮아졌다.

    디지털 성경 이용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성경 각 장 열람 기준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에서는 포르투갈어가 전체의 62.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스페인어와 영어가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어 성경의 장별 열람은 약 55억 회로 전체의 17.1%를 차지해 영어와 스페인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어와 인도네시아어, 중국어도 디지털 성경 이용이 활발한 주요 언어로 꼽혔다. 오디오 성경에서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주요 언어 이용량의 72.9%를 차지했으며, 프랑스어와 영어가 그 뒤를 이었다.

    UBS는 “이 수치들은 삶이 변화되고 공동체가 든든해지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들을 기회를 갖도록 하려는 성서공회들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는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반영한다”며 “인쇄와 운송 비용 상승은 인쇄 배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성경을 읽고 듣고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이러한 흐름은 지난 80년 동안 성서공회 운동을 이끌어 온 변함없는 사명, 곧 모든 사람이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와 형태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날 기회를 갖도록 하는 사명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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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 성도 교회를 세운다”…돌봄 대상 넘어 신앙 주체로



    노인 소그룹·신앙 유산·돌봄 짝 등 실천 고독사 예방과 호스피스 확대 필요성도

    신원하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초고령사회에서 교회의 노년 돌봄 사역과 기독교 생명윤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교회가 노년층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교회를 함께 세우는 신앙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한기윤·원장 신원하)은 24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최고령사회의 노인 돌봄 목회와 생명윤리 문제’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 속 기독교인이 바라봐야 할 죽음의 의미와 교회의 돌봄, 노인 목회에 대해 제시했다.

    박민근 판교 이음교회 목사는 노년층을 배려하는 돌봄 목회를 넘어, 노인이 교회를 세워가는 노인 목회를 강조했다. 박 목사는 “노년층을 단순한 돌봄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에너지 있고 욕구와 성장을 갈망하는 세대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노년 성도의 신앙적 성장과 활동이 교회 전체 건강하고 성숙하게 만들도록 목회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목회의 주요 방안으로 소그룹 활동을 꼽았다. 박 목사는 “단순히 친교를 위한 모임보단 노년 성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공동체에 대한 연대감 확인하는 공동체”라며 “교회의 지향점과 목회자의 철학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목회자와 성도 간 연대감도 깊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박 목사는 ‘신앙 유산 작업’도 제안했다. 노년 성도들이 살아오며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신앙의 기억을 다음세대에 전하자는 취지다. 그는 “하나님의 손길과 역사를 믿음으로 누린 어른들의 고백은 지혜의 보고”라며 “노년 성도들의 고백과 증언을 계획적으로 남기는 것은 개인의 자존감과 정체성 환기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어 “이는 세대 간 신앙의 이야기를 전수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노년의 돌봄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9.89로 기대수명보다 14년 정도 차이난다. 이는 노년기 마지막 14년가량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신원하 원장은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저서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언급하며 “노인의 고립과 고독사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노인 고립과 고독사는 관계적 존재로 지음받은 한 인간이 관계로부터 끊어진 채 방치된 결과”라며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며 성경이 말하는 돌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돌봄 방안으로 ‘노인 돌봄 부서’를 소개했다. 실버세대를 담당하는 교역자나 중직자가 지방자치단체∙복지기관과 연계해 교회 안팎의 독거노인을 발굴하고 고독사 예방 사업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신 원장은 “교회 안에 ‘실버 구역’을 두고 구역장이나 교역자가 구역원 가운데 홀로 지내는 노인을 맡아 섬기는 ‘돌봄 짝’을 지정하는 것도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연명의료 중단과 조력존엄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기에 어떤 상태이든 존중받고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며 “자신의 죽음을 마음대로 선택하거나 다른 생명을 종식시키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무는 고통 최소화 앞서 돌봄을 최대화 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호스피스 제도를 확충하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호섭 올곧은교회 목사가 24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겸임교수 신호섭 올곧은교회 목사는 “신자에게 죽음은 공포가 아닌 승리에 진입하는 관문”이라며 “노인이라고 하여 복음 전하는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노년 성도들이 생의 마지막까지 믿음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소명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노년을 ‘사역이 끝난 시기’가 아닌 신앙을 완성해가는 시기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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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해법 찾기 전에 설교와 목양의 본질 돌아봐야”



    교리와부흥 콘퍼런스에 350여명 참석
    토마스 보스톤의 목회·신학 오늘의 교회에 적용

    ‘2026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예수비전교회에서 토마스 보스톤의 설교와 목양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교리와부흥 제공
    빠르게 달라지는 목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성장 전략을 찾기 앞서, 교회가 성경에 충실한 설교와 목양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개혁주의 목회자 교육단체 교리와부흥(대표 도지원 목사)은 24~25일 서울 예수비전교회에서 ‘2026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목회자와 신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해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회자 토마스 보스톤(1676~1732)의 설교와 목양을 오늘의 목회 현장에 비춰 살폈다.

    콘퍼런스는 오늘날 목회자가 무엇을 의지해야 하며 설교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도지원 목사는 보스톤이 목회의 모델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목회자의 능력이나 교회의 조건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했다는 것이다.

    도 목사는 “외형적 성공이나 세상의 찬사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이런 믿음을 갖기 어렵다”며 “오늘의 목회자도 목자장이신 그리스도의 명령과 약속을 붙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진 수도국제대학원대 교수는 그 원리가 보스톤의 설교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봤다. 보스톤에게 설교는 성경 지식을 전달하거나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아니었다. 죄인의 회심을 촉구하고 회심한 신자의 성화와 위로, 믿음의 성장까지 돕는 영혼 돌봄이었다.

    박 교수는 “설교자는 맡겨진 영혼을 위해 깨어 있는 사람”이라며 “설교는 회심과 성화, 위로와 자기 점검을 추구하는 영혼 구원의 사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된 교리는 신자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신호섭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보스톤이 믿음만 강조해 순종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와, 순종만 요구하면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말하지 않는 태도를 함께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보스톤은 먼저 하나님과 복음을 알게 한 뒤 그 믿음 위에 순종을 가르쳤다”며 “경건과 순종이 없는 교리는 죽은 정통이 되고, 참된 교리가 없는 봉사는 율법주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남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와 안상혁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보스톤의 신학을 조명했다. 보스톤은 은혜를 강조한다는 이유로 신자의 책임을 없애거나, 순종을 강조하며 복음의 무조건성을 훼손하는 두 극단을 모두 거부했다. 구원받기 위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았기 때문에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리와부흥은 이 같은 논의를 목회 현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내년 1~2월 서울 구로구에서 ‘설교와 목양 아카데미’를 연다. 목회 철학과 교회론, 설교, 교리교육 등을 주제로 4주간 8차례 강의를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9월 1일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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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교육전도사 청빙난… 신앙교육 기초 흔들린다



    [교육전도사 절벽, 지금 교회는] <상> 교육전도사, 어디에

    교회학교 최일선에 있어야 할 교육전도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교육전도사가 신앙교육 현장에서 사라지면서 교회학교 사역 생태계도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학생들의 사명감은 옅어졌고 열악한 처우와 무거운 책임이 그대로 남으면서 해법 마련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전도사는 교회교육 담당자이면서 동시에 목회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위치인 셈이다. 때문에 교육전도사가 줄어드는 건 신학생과 교회학교 모두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서초구에서 목회하는 A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담임목사들이 최근 ‘교육전도사 모시기가 담임목사 청빙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현실은 신학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시 청빙, 지방·작은 교회는 기피

    장로회신학대 ‘청빙 게시판’에는 1년 내내 교육전도사 청빙 공고가 올라온다. 교역자 청빙 공고는 보통 9월 이후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올라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교육전도사 공석을 채우지 못하다 보니 상시 청빙이 이어진다. 청빙 게시판에는 유독 ‘끌어올림’ 게시물도 적지 않다. 공고해도 지원자가 없거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도사 처우도 논란거리다. 교육전도사 사례비는 80만~15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며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회도 일부 있다. 전임전도사나 부목사처럼 매일 출근해야 하는 건 아니고 주말에 사역이 집중된다. 대부분 학생인 걸 고려한 근무 조건이다. 언뜻 보면 나쁘지 않지만 상당수 교회가 100만원 이하 사례비에 장학금이 없거나 일부 보조에 그치고 있다. 조건이 좋은 대형교회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전도사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만나기 힘들다. 주요 교단 신학대가 없는 강원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삼척 B교회 C부목사는 “요즘 교육전도사는 지하철역 근처 교회까지만 가는 것 같다”면서 “강원도에서 교육전도사가 있는 교회가 열 곳 남짓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설교·음향·찬양 인도… 과중한 업무

    교육전도사를 기피하는 데는 과중한 업무도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신학대학원생의 사역과 인식에 관한 조사’를 보면 사역 중인 신대원생이 맡은 사역은 평균 2.9개였다. 5개 이상을 감당한다는 응답도 25%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담당 업무는 교육부서·청년부 주일설교(73%)에 그치지 않았다. 청년·장년 예배 찬양 인도(34%) 영상·음향·조명 등 미디어 시설 관리(33%)가 뒤를 이었다. 사역하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도 ‘사역 준비할 시간 부족’(25%)이 1위에 올랐다.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는 처지에서 설교 준비할 시간조차 없다는 뜻이다.

    신학생과 교육전도사들은 청빙난의 배경으로 소명 부재와 거주 문제, 생활고와 학비 부담, 그리고 현장의 인식 문제를 복합적으로 꼽았다.

    사역 대신 알바에 몰리는 신학생들

    감리교신학대 신학과 4학년인 이택윤(가명·23)씨는 소명의 부재와 지방 학생의 통학·거주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씨는 “교육전도사로서 설교와 상담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했을 때 늘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방 출신 학생은 방학 때 본가로 내려가야 해 사역을 이어가기 애매하다”며 “서울권 사역지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방이나 작은교회는 공고가 몇 개월씩 채워지지 않는다. 특히 작은교회는 사례비가 ‘상담 후 협의’로 적혀 있어 지원을 더 망설이게 된다”고 했다.

    사역을 이어가는 이들 사이에서는 생계와 학비 등 현실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 8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준전임으로 전환한 김지성(가명·42) 전도사는 “결국은 생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가정을 이뤘거나 결혼을 앞두면 파트타임 사례비로는 생활이 안 돼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대원 3학년 김동훈(가명·27) 전도사는 ‘학비 지원’을 결정적 변수로 봤다. 3년째 파트 사역 중인 김 전도사는 “생활비와 학비까지 사례비로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택하는 동기들이 있다”며 “학비 지원이 안 되는 곳에서 사역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사실상 쉬는 날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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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명에 교회명 넣는 안 부결,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철역명 괄호 내 붙이는 이름 도서관·미술관 등 개방 사역
    교회 한 곳이 입찰 단독 참여 코레일 역명 부기 심의위원회
    “다른 교회도 잇단 신청 우려”이미 이웃 입에 회자됐을 교회
    홍보 길은 괄호 밖에도 많을 것

    전철을 타다 보면 역 이름 옆에 괄호가 붙은 곳이 있습니다. 괄호엔 주로 대학과 병원, 백화점 이름이 들어가 있지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광역철도에서 이 괄호 한 칸의 이름은 ‘역명 부기’라 불립니다. 코레일이 해마다 공고를 내고 기관들이 값을 써내 입찰하는 광고상품입니다. 올봄 공고에 나온 역은 64곳이었습니다.

    서울 A교회는 지난 4월 이 공고를 보고 신청서를 냈습니다. 부기를 희망한 역에서 교회까진 걸어서 1분. 입찰엔 단독으로 참여했고, 구청이 진행한 주민 의견수렴에서 찬성 90%를 넘게 받았습니다. 한데 결과는 ‘부결’. 뜻밖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광역철도에서 괄호에 이름을 올린 교회는 지금껏 한 곳도 없습니다.

    코레일 규정에 종교시설의 역명 부기를 금지한 조항은 없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특정 기관을 배제하거나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신청서를 보면 기관의 성격은 다섯 가지로 구분됩니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 그리고 기업체입니다.

    A교회는 여기서 다중이용시설을 골랐습니다. 이 구분은 심사 항목 가운데 공공성 점수로 이어지는데 공공기관은 25점, 교육기관 21점, 의료기관 18점, 다중이용시설 15점, 기업체 12점을 받습니다. 점수가 결과를 곧바로 정하진 않지만 교회는 이 양식이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은 신청자였습니다.

    부결을 결정한 건 코레일 역명 부기 심의위원회입니다. 지명 관련 학회와 구청, 코레일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해 7명 이상으로 꾸려집니다. 점수와 별개로 이들의 표결로 사용 여부가 갈립니다. A교회 심의에선 다수가 반대했다고 합니다.

    위원들 결정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규정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관’에 신청 자격을 줍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 교회의 이름이 역명판에 오르면 다른 교회와 이웃 종교가 줄지어 신청할 거란 우려가 위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종교를 이유로 부결된 게 아니라 갈등의 소지를 미리 걷어냈다는 입장입니다.

    A교회가 신청한 역의 1년치 최소 입찰가는 5000만원에 가깝습니다. 교회는 그 언저리 금액을 적어냈습니다. 교회 관계자는 전시나 강연, 공연 같은 주민 행사를 열 때 역 이름을 함께 내걸면 효과가 크다고 했습니다. 지역에 교회를 더 알리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A교회는 교회 안에 도서관과 미술관, 강당을 두고 이웃에게 열어왔습니다. 그런 교회가 역명 괄호 한 칸을 놓고 다투는 자리에 섰습니다. 교회는 부결 통보를 받은 뒤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국토교통부에도 진정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역명 부기는 교회가 아니어도 뒷말이 따르는 자리입니다. 공공의 이정표에 사기업 이름을 올리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게다가 어느 역이든 그 일대에 교회가 한 곳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곳이 이름을 올리면 나머지 교회들은 난처해질 수 있습니다. 도서관 문을 열고 아이들 학예회를 치르는 동안 A교회 이름은 이미 이웃의 입에 오르내렸을 겁니다. 알려지는 길이 꼭 괄호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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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목사 모시기보다 어렵다”…‘교육전도사’가 사라진다



    설교·찬양·미디어까지 ‘1인 3역’, 학업 병행에 시간 쫓기고 생계·학비 벽 막혀 기피
    옅어진 소명감에 열악한 처우 겹쳐 ‘청빙난’, 작은 교회·지방일수록 공석 장기화


    게티이미지뱅크
    교회교육 최일선에 있어야 할 교육전도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교육전도사가 신앙 교육 현장에서 사라지면서 교회학교 사역 생태계도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학생들의 사명감은 옅어졌고 열악한 처우와 무거운 책임이 그대로 남으면서 해법 마련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전도사는 교회교육 담당자이면서 동시에 목회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는 위치인 셈이다. 결국 교육전도사가 줄어드는 건 신학생과 교회학교 모두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서초구에서 목회하는 A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담임목사들이 최근 ‘교육전도사 모시기가 담임목사 청빙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현실은 신학대 홈페이지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상시 청빙’, 지방·작은 교회는 기피
    장로회신학대 ‘청빙 게시판’에는 1년 내내 교육전도사 청빙 공고가 올라온다. 교역자 청빙 공고는 보통 9월 이후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올라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교육전도사 공석을 채우지 못하다 보니 상시 청빙이 이어지고 있다. 청빙 게시판에는 유독 ‘끌어올림’ 게시물도 적지 않다. 공고해도 지원자가 없거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도사 처우는 늘 논란거리다.

    교육전도사 사례는 80~15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며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회도 일부 있다. 전임전도사나 부목사처럼 매일 출근해야 하는 건 아니고 주말에 사역이 집중된다. 대부분 학생인 걸 고려한 근무 조건이다. 얼핏 보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만 상당수 교회가 100만원 이하 사례비에 장학금이 없거나 일부 보조에 그치고 있다. 조건이 좋은 대형교회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수요일이나 금요일은 물론이고 교회가 바쁠 땐 언제든 교회에 나와야 하는 변수도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보다 자유롭고 책임이 덜한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신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A목사는 “과거엔 목회를 미리 배울 수 있다는 메리트를 보며 여건이 좋지 않아도 사역을 택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일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선배 목사로서는 아쉬움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교육전도사 품귀 현상은 지방으로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주요 교단 신학대가 없는 강원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삼척 B교회 C부목사는 “요즘 교육전도사는 지하철역 근처 교회까지만 가는 것 같다”면서 “강원도에서 교육전도사가 있는 교회가 열 곳 남짓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설교·음향·찬양 인도…과중한 업무
    교육전도사를 기피하는 데는 의외로 과중한 업무도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신대원생의 사역과 인식에 관한 조사’를 보면 사역 중인 신대원생이 맡은 사역은 평균 2.9개였다. 5개 이상을 감당한다는 응답도 25%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담당 업무는 교육부서·청년부 주일설교(73%)에 그치지 않았다. 청년·장년 예배 찬양 인도(34%), 영상·음향·조명 등 미디어 시설 관리(33%)가 뒤를 이었다. 사역하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도 ‘사역 준비할 시간 부족’(25%)이 1위에 올랐다.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는 처지에서 설교 준비할 시간조차 없다는 뜻이다.

    신학생과 교육전도사들은 청빙난의 배경으로 소명 부재와 거주 문제, 생활고와 학비 부담, 그리고 현장의 인식 문제를 복합적으로 꼽았다.

    사역 대신 알바에 몰리는 신학생들
    감리교신학대 신학과 4학년인 이택윤(가명·23)씨는 ‘소명의 부재’와 ‘지방 학생의 통학·거주 문제’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씨는 “교육전도사로서 설교와 상담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했을 때 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주변을 봐도 사역을 목표로 진학한 동기는 드물고, 10명 중 서너 명은 사역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주지 문제도 걸림돌이다. 그는 “지방 출신 학생은 방학 때 본가로 내려가야 해 사역을 이어가기 애매하다”며 “서울권 사역지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방이나 작은 교회는 공고가 몇 개월씩 채워지지 않는다. 특히 작은 교회는 사례비가 ‘상담 후 협의’로 적혀 있어 지원을 더 망설이게 된다”고 전했다.

    사역을 이어가는 이들 사이에서는 생계와 학비 등 현실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 8월 예장합동 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준전임으로 전환한 김지성(가명·42) 전도사는 “결국은 생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가정을 이뤘거나 결혼을 앞두면 파트 사례비로는 생활이 안 돼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대원 3학년 김동훈(가명·27) 전도사는 ‘학비 지원’을 결정적 변수로 봤다. 3년째 파트 사역 중인 김 전도사는 “학업과 생활비, 학비까지 사례비로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사역 대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는 동기들이 있다”며 “학비 지원이 안 되는 곳에서 사역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사실상 쉬는 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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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문화 바뀌는 미국, 신앙인 급감 속 젊은 교인은 증가



    다시 복음서 찾는 부흥 희망

    미국은 기독교 국가인가

    많은 사람들은 가장 기독교적 국가로 미국을 떠올릴 것이다. 미국만이 여전히 기독교가 시민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기독교 국가라고 공식적으로 표방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장 기독교적 국가일 뿐이다.

    미국의 기독교 전통은 뿌리 깊다.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역사가인 알렉시스 토크빌은 1831년부터 1년간 미국을 방문한 뒤 저술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이 신생국가의 다양한 요소들 가운데 기독교의 독특한 위치를 부각시켰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기독교의 깊은 연관성을 언급한다.

    그렇게 미국은 자국의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조차 놀라운 종교성에 감탄하게 하는 사회를 건설했고, 현재도 서구 어느 국가보다 여전히 강력한 종교성을 정치 문화 사회 모든 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다문화 사회 속에서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미국은 서양에서 기독교가 포스트·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서 여전히 사회·문화와 방대한 관련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예이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종교성은 국민성을 넘어 역사와 함께해 온 국가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미국인들의 국가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0년대에 와서야 활발해졌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은 하버드 대학의 페리 밀러였다. 미국에 정착한 최초의 주민들의 이주 목적이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임을 보았던 밀러는 오래된 문학 작품과 다양한 문서를 통해 청교도와 조너선 에드워즈를 재발견했다. 밀러를 필두로 미국의 시초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비로소 청교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탄생한다.

    미국 역사 속에서 청교도가 항상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인들의 초기 역사에 대한 인식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세기 초반까지도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1850)와 같은 작품들, 세일럼의 마녀사냥 같은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청교도들을 음울하고 억압적인 존재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밀러 같은 학자들에 의해 청교도가 새롭게 부각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밀러가 미국 초기 역사를 연구하면서 미국 신학사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로 조너선 에드워즈의 재발견이다. 에드워즈는 자유주의자들의 등장과 함께 이미 잊혀진 인물이었다. 그의 후손들이 19세기 중반까지 연구를 꾸준히 이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산업화, 도시화 사회에서 청교도의 정점이었던 칼뱅주의자 에드워즈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하지만 청교도들이 미국을 세웠고 그들이 미국의 정체성임을 주장하는 밀러에 의해 청교도의 마지막 후예였던 에드워즈의 1차 대각성운동과 미국 독립의 관계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청교도들은 하나님이 세우실 ‘새 예루살렘’과 ‘새 도시’를 꿈꿨으며, 1차 대각성운동을 통해 뉴잉글랜드의 많은 사람들은 이 꿈이 실현돼가고 있음을 확신했다.

    그러나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시작했다’는 명제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데이비드 홀은 초기 식민지 사회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비기독교적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초기 식민지 시대의 유물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없이 많은 마술 도구들을 발견하면서, 청교도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다수는 마술과 신비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를 조명하는 이 글에서 미국 국가 정체성에 대한 재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아직도 기독교 국가 미국에 대한 열망이 미국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왜 미국 기독교는 더 노골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가. 한국교회가 방어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교회를 지키고, 신앙을 지키고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법안과 사회적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면, 미국은 그들의 국가 정체성을 보존하고 미국을 ‘미국답게’ 지키고자 하는 그들만의 상황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이 생각하는 미국이 백인 복음주의인지 혹은 그들의 조상들이 생각했던 미국 같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탈교회 현상과 세속화

    미국은 현재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종교 이탈을 경험하고 있다. 청교도의 열정으로 세워진, 그래서 그 기원부터 매우 기독교적이었던 미국 교회는 다양한 도전 앞에 놓여 있다. 미국은 세속화를 일찍 경험한 유럽과는 다르게 예외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크 놀은 미국과 캐나다의 교회 역사를 비교하면서, 캐나다보다 미국 교회가 활성화된 이유가 정교분리의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19세기 초반 정교분리를 겪으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른 미국 교회에 비해 캐나다 교회는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정교분리를 결정했고, 그것이 캐나다 교회가 안일했던 이유라고 평가한다. 로드니 스타크와 로저 핑크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치는데, 미국 교회는 정교분리로 인해 다양한 교단들이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종교 시장을 형성했다고 평가하면서 그것이 미국 교회가 세속화를 일찍 경험한 다른 국가들과 다른 점, 즉 ‘미국 예외주의’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미국 교회는 경쟁력을 가졌다는 뜻인데, 이런 미국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근래의 현상에 대해 가장 주목할 단어는 ‘탈교회화(dechurching)’이다. 목회자와 사회학자들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 가운데 4000만명이 현재 1년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상태가 됐다. 이것은 1,2차 대각성운동과 모든 부흥운동을 통해 이룬 부흥의 총합보다 더 큰 규모다. 거대한 규모의 탈교회화가 초래하는 문제는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기독교가 더 이상 미국 사회의 고정적 전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세속화와 미국의 세속화 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다. 공통 현상은 ‘소속 없는 신앙(믿기는 하지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무신론자가 된 것이 아니라 문화적이며 전통적인 신앙의 요소들은 유지한 채 우선순위에서 교회가 밀려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진단한다.

    20세기 초반 근본주의와 현대주의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신학적인 노선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면, 지금 미국 교회가 경험하는 것은 문화의 재편 속에서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탈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사회학자 크리스천 스미스는 미국의 청년층을 조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신앙 개념을 소개했는데 ‘도덕적 치료 이신론(Moralistic Therapeutic Deism)’이라 했다. 스미스가 제시한 이신론은 밀레니얼 세대가 갖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개념과 삶에 대한 분리를 보여준다. 이들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삶에 실제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으며 신앙을 갖는 목적은 행복과 자존감 증진으로 여긴다.

    탈교회화는 사상, 사회, 문화의 변화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위기가 한 몫을 했다. 지난 20여년간 이어진 일련의 제도적 신뢰 붕괴 사건들은 탈교회화를 재촉했다. 소위 스타 목회자들의 권력 남용 스캔들을 비롯한 거대 교단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복음주의에 만연한 정치적 남성성과 기독교 민족주의가 새로운 세대에게 교회를 의심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제도화된 교회를 향한 근본적인 질문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여기 한국과 흡사한 지점이 있다. 1976년부터 가시화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정치 참여는 2016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심화됐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특정 지지 성향이 미국 젊은 세대에게 경험적으로 각인돼 버렸다.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과 데이비드 캠벨은 그들의 저서 ‘미국적 은혜’에서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종교적’이라는 표현은 곧 ‘보수적이고 정치적으로 특정 진영에 속한’이라는 이미지와 결합됐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조성됐을 뿐만 아니라,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탈교회화가 가속화되었다고 분석한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부흥

    그러나 이 같은 분석들이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와 퓨리서치는 다른 면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조사는 젊은 남성들의 교회 출석과 성경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흥미로운 그래프를 보여준다. 바나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들의 교회 출석이 베이비부머 세대를 앞질렀으며 이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 현상을 단순하게 부흥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미국 내 만연한 세속주의에 대한 피로감과 성 정체성에 대한 지나친 로비가 만들어낸 역효과로 여길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젊은 세대의 교회 출석이 전통적인 부흥운동의 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미디어 즉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의 디지털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미국 교회 안에는 작지만 새로운 형태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전혀 다른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시민 종교에 가까운 미국의 문화적·전통적 기독교는 유례없는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대는 기독교의 유산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호세 카사노바가 말한 것처럼, “세속화는 종교의 소멸이 아니라, 종교의 재배치(relocation)를 낳는다”는 것을 현재 미국 교회가 보여주는 셈이다.

    위대함보다 선함으로

    미국 교회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모두의 처방이 다를 것이고 각각의 의견은 소중하다. 지금 미국의 여러 모습들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자국 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루며 인종차별이 오히려 심화되는가 하면 약자를 위한 정책은 후퇴했다. 이민과 유학이 까다로워졌고 특별히 해외 원조까지 극단적으로 줄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받았던 소위 무능함과 혼란에 대한 비판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내세운 마가(MAGA) 슬로건이 만들어낸 지금의 모습 역시 지지자들의 열렬한 칭송과는 다르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위대하기(Great)보다 선하기(Good)를 원하신다. 위대한 미국(Make America GREAT Again)을 만드는 것보다 선한 미국(Make America GOOD Again)을 추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의 도전과 희망

    한국교회는 미국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했고 미국 기독교의 유산을 다수 계승했다. 열정적 부흥 운동과 선교사 파송, 학교와 병원을 통한 적극적인 사회 선교 같은 굵직한 유산들은 물론, 다양한 기독교 문화 예를 들어 미국 근본주의 기독교가 가졌던 반가톨릭주의, 전천년주의 종말론으로 인한 예수 재림 갈망, 열정적 찬양 등 수없이 많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미국 교회의 지도자들을 흠모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도 미국 교회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그로 인해 한국교회는 양극화된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교회 안에서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무분별하고 과도한 정치적 참여는 교회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 기독교의 유산을 알게 모르게 이어온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기독교를 넘어선다는 것이 단순히 한국 고유의 악기로 연주하고, 한복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는 방식으로만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 기독교가 마주한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 고민하며 풀어가야 하는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회는 미국 복음주의의 성공 서사를 거의 완벽하게 흡수하고 실현했지만, 그 서사는 미국에서조차 흔들리고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미국이 경험하는 탈교회화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의 고유한 문제들이 있다. 분단과 전쟁의 트라우마를 비롯한 단기간에 이루어 낸 경제적이고 문화적 성공이 낳은 다양한 도전들, 세계 최저 출산율과 개인주의 등 미국 교회를 모델로 풀어갈 수 없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국교회는 이런 도전들 앞에 정직하고 겸손하며 진지하게 서야 할 것이다. 설문 결과 속의 가슴 아픈 숫자와 그래프 앞에서도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음을 분명하게 믿는다. 이후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훌륭하게 교회를 세워 나가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 갈 것을 소망하며 기대한다. 기독교의 본질은 언제나 복음으로의 회귀였다. 오늘도 복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이 시대를 세워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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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의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크리스천의 실력”



    최윤정 목사, 제5차 21인 차세대 목회자 초청 OC영적 대각성 새벽기도회서 강조

    고난을 사명으로 해석하라
    말씀의 울림을 받아 삶을 해석해야 하나님의 관점으로 인생을 보자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자 실력 있는 크리스천은 삶을 해석한다

    제5차 21인 차세대 목회자 초청 OC영적 대각성 새벽기도회가 지난 7월 27일(월)부터 8월 19일(수)까지 갈보리선교교회(심상은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회는 주일을 제외한 주중 오전 5시 30분과 토요일 오전 6시에 진행된다.

    13일 오전에 최윤정 목사(월드미션대학교 부총장)는 집회에서 다윗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대왕고래와 범고래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설교를 시작했다. 최 목사는 범고래가 새끼를 공격하는 상황, 대왕고래 어미가 나타나 새끼를 얕은 바다로 데리고 가는 모습을 언급하며, 때로는 어미의 행동이 새끼에게 죽음으로 이끄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성경을 보다 보면 가끔씩 하나님께서 이와 같을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죽이려고 작정하신 것처럼 보이는 때가 있다”며,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이 오히려 사울의 미움을 받아 광야에서 도망자로 살아야 했다. 다윗은 오랜 시간 사울을 피해 도망 다녔으며,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다윗의 도피 생활을 보면 ‘어떻게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저주받은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윗은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다윗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했다. 사망의 음침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는 것이 다윗의 신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윗의 삶을 설명하면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복탄력성이란 역경과 실패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라며 “근육이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어 다윗이 오랜 도피 생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찬양했던 사실을 말하며 “얼마나 도망 다녔으면 블레셋까지 피했겠나. 얼마나 자신이 모멸스러웠겠고 한심했겠나”라며 “답답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나.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찬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마음의 신앙의 근력”이라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다. 이것이 다윗이 가진 영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목사는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모소 대나무는 심고 나서 6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6년이 지나고 나면 6주 동안 15미터까지 자란다”며 “그동안 대나무는 땅 아래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인내는 고난의 시간을 의미 없이 참는 것이 아니다”며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성숙하고 준비되는 과정이다. 하나님께서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하시고 반드시 그 위에 열매 맺게 하신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생을 해석해야 한다”

    최 목사는 성도들이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에서 미로에 갇힌다”며 “한번 들어가면 방향을 모르고 갇히게 되는 것처럼, 인생은 크고 작은 미로로 되어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마치 갇힐 것 같은 미로 속에서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삶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최 목사는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다”며 “땅에서는 헤맬 수밖에 없지만 위에서 보면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면서 “내비게이션은 교통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트래픽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준다”며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 인생을 봐야 은혜의 출구를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말씀과 공명하고 삶을 해석하는 사람이 실력 있는 크리스천”

    최 목사는 “신앙생활에서도 실력 있는 크리스천과 실력 없는 크리스천이 있다”며 “실력 있는 크리스천은 공명과 해석을 잘하는 사람이다. 말씀과 공명한 사람, 말씀의 울림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 말씀에 기록된 사건이 내 삶에 울릴 때 그 공명을 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석을 잘한다는 것은 말씀의 울림에 따라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성경은 단지 지식을 주는 책이 아니라 내 삶을 해석하고 내 이야기를 다시 쓰게 하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내 삶을 공명하고 그 말씀 안에서 상처와 고난, 성공과 실패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해석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셉의 삶을 예로 들며 “요셉은 창세기 50장에서 형제들에게 ‘당신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악을 선으로 바꾸셨다’고 말했다”며 “요셉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바울의 육체의 가시에 대해서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육체의 가시를 주신 것이 자신을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 해석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해석이 없는 고난은 트라우마가 된다. 고난을 잘 해석하면 고난이 사명이 되게 하고 사명을 발견하게 한다”며 “사명 공동체는 말씀을 가지고 서로 해석하고, 서로에게서 사명을 발견해 주며 사명자로 행하는 공동체다.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임이고 교회”라고 강조했다.

    “어떤 위기에서도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해야”

    최 목사는 다시 대왕고래와 새끼고래의 이야기를 통해 설교를 마무리했다.

    그는 “대왕고래 새끼가 어미 고래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겠나. 적과 어미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어미를 의지하고 그 행동을 따라야 살 수 있다”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귀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위기에서도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기 위해서, 우리의 신앙의 뿌리를 위해서 우리를 다스리고 연단하신다”고 말했다.

    이번 새벽기도회는 OC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관하고, OC목사화, OC여성목사회,OC장로협의회,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가 공동주관하며, 미주복음방송, 크리스천헤럴드, CHTV, 세계어머니기도회, 기독일보, 미주크리스천신문, 크리스천비전, 사람과사회가 협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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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매출 1000조원 첫 돌파 전망... 슈퍼사이클 넘어 메가사이클 진입 가시화



    AI 확산과 메모리 수요 급증 속 2024~2027년 구조적 공급 부족 지속, HBM·서버 메모리 중심 성장 본격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은 기사와 무관). ©삼성전자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반도체 산업이 기존의 경기 순환형 슈퍼사이클을 넘어 보다 장기적인 성장 국면인 메가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 규모가 1000조원을 상회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1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3분기 평균 성장률인 7%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AI 반도체와 메모리 중심의 수요 확대가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 보고서는 사이클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2024~2025년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2026~2027년에는 서버용 D램과 eSSD, HBM으로 수요가 확장되며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추론 워크로드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응용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HBM과 서버 D램, eSSD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모델의 학습 단계에서는 HBM이 핵심 역할을 하지만, AI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추론 단계로 전환될수록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AI 메모리 수요는 HBM 중심에서 서버용 메모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반도체 산업 전반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내년 HBM4 가격은 전작인 HBM3E 대비 최대 58%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HBM4가 55%, HBM3E가 45%를 차지해 차세대 제품 중심으로 수요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내년부터 AI 시장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엔비디아와 AMD의 GPU 중심 생태계에서 벗어나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칩인 ASIC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GPU와 ASIC의 비중이 올해 7대3에서 2027년에는 5대5 수준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반도체 시장이 단기적인 호황 국면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흐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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