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목사 대체? / 은퇴는 코 앞인데, 준비 됐나요? 2026-02-08 03:45:13 read : 1161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AI가 목사 대체? 과도한 염려…목회 본질 집중하라”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최윤식 마상욱 문재진 김규보 김종우 지음/생명의말씀사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초인공지능 시대엔 인간의 AI 의존도가 높아져 AI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AI 가스라이팅’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손 모아 기도하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오늘 예배 참석 예상 인원은 350명이고 이중 새신자는 5명입니다. 성경통독 참여도 등으로 분석한 성도 평균 영적 상태는 7.2점이고, 한 주간 기도 제목으로는 건강 관련 내용이 30%로 가장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성도에게 가장 적합한 찬양과 기도문을 추천해 드릴까요.”
2030년대, 인간과 동등한 인지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일반화된 시대에 목회자가 매주 예배 전 마주할 법한 풍경이다. 성도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예배하는 건 마찬가지다. 증강현실(AR) 기기인 AR 글래스를 착용한 성도는 AGI에게 “지난주 기도 제목인 자녀 취업은 어떻게 됐나요. 오늘 예배에 권사님의 영적 상태에 맞는 찬양을 준비했습니다. 부르기 힘든 음역대는 낮췄습니다”란 안내를 듣는다.
미래학자와 AI 윤리학자, 기독교 상담학자 등이 공저한 신간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생명의말씀사)은 AGI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시대의 교회 역할을 묻는다. AI와의 공존이 필수불가결한 시대를 상정하고 설교와 예배, 상담 등 교회 사역 전반이 어떻게 바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저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의 등장에도 목회자의 정체성과 목회의 본질은 그대로라고 강조한다. 사진은 저자들이 2030년대 교회서 만날 수 있다고 예측한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과 인간처럼 활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저자들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의 주장을 근거로 5~10년 내 AGI이나 ASI가 출현하리라 전망한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관련 논의에 앞서 ‘AI가 인간 목회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 “그야말로 ‘과도한 염려’”라고 일축한다. 역사상 신기술이 등장하면 “일부 직업이 사라지는 건 맞지만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진다”는 이유다.
AI가 순식간에 신학자와 사회학자, 심리학자의 통찰이 담긴 완벽한 설교를 작성하더라도 “자신이 전하는 말을 스스로 살아내는 사람(약 1:22)이자 복음의 증인”이란 목회자의 정체성은 그대로라는 이유다. 그는 “목회자라면 AI를 목회 본질에 더 깊이 파고드는 기회로 삼을 것”을, 성도에겐 “AI 보급은 ‘제2의 종교개혁’과 마찬가지니 이를 활용해 목회자의 신학적 논쟁자가 돼라”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예배에도 일대 변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회자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설교할 때 AR 글래스를 착용한 성도들 눈에 갈릴리 호수 근처 벳새다 들판의 수많은 군중의 모습이 펼쳐지는 식이다. 목회 행정과 상담 분야에선 이미 AI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상욱 스파크AI교육연구소장은 “앞으로 목회자는 AI 도움을 받되 성령의 인도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더 높은 차원의 영적 리더십’이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한 영혼을 위해 “애태우며 밤새우는 목회자의 기도가 AI의 1000가지 완벽한 위로보다 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초인공지능 시대엔 인간의 AI 의존도가 높아져 AI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AI 가스라이팅’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이 손가락을 맞대며 교감하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김규보 총신대 상담대학원 교수는 여러 부작용 중 특히 ‘AI 가스라이팅’ 현상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우울함이나 불안 증세가 있는 이들의 경우 대화형 챗봇에 심취해 사회적 고립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질문에 즉각 답을 내놓는 AI 상담사는 사용자를 점점 더 조급하게 만들어 인고의 과정, 정답 없는 현실을 견디는 힘을 빼앗는다”고 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기독교인이라도 하나님보다 챗봇을 먼저 찾는 습관이 형성되고, 결국 비판적 거리를 잃어 AI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관계적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2023년 벨기에에선 기후 위기를 주제로 AI와 대화하던 한 남성이 “지구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라”란 AI의 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초인공지능 시대엔 휴머로이드 로봇이 인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저자들은 향후 ‘휴머로이드 세례’에 관한 논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감하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이런 사례 속 인물을 ‘하나님의 형상’을 뜻하는 라틴어 ‘이마고 데이’(Imago-Dei)에 AI를 합성한 ‘이마고 AI(Imago-AI)’라고 명명했다. 하나님 아닌 “AI의 알고리즘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란 의미다. 김 교수는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성경 말씀처럼 AI 기술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AI 활용의 기초에 ‘성경적 AI 리터러시(문해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이외에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는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디지털 불멸 기술은 죽음과 부활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 능력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뛰어난 AI가 등장한다면, 인간은 자기 존재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등의 묵직한 주제를 논의한다.
피조물인 AI가 창조자인 인간을 압도하는 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책은 이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저자들이 입 모아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AI의 선용을 위해 우리 사회를 선도할 ‘거룩한 책임’을 한국교회가 느끼고 있느냐”고. 이들이 던지는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숙고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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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은퇴는 코 앞인데, 교회는 준비 됐나요?
남포교회 사례는 한국교회의 예고편 목회자도 교회도 닥쳐서야 속앓이
해외 교회는 교단이 은퇴 준비 중심 한국은 지역교회에 맡긴 ‘구멍가게’
서울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의 소식을 보도한 국민일보 2월2일자 기사
목회자 은퇴를 둘러싼 교회 안의 갈등과 진통을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다. 서울 남포교회(최태준 목사)에서 촉발된 원로목사 처우 논란은 이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박영선 원로목사가 1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남포교회는 논란을 수습해가는 분위기다. 이 교회에서는 원로목사 예우 수준과 설교 관여, 분립개척 지원금 요구, 의사결정 과정 등이 올해초부터 논란이 되면서 교회 밖에서도 관심이 모였다. 이날 박 원로목사의 주일예배 설교 후 교회는 비공개로 임시 당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달 18일 공동의회에서 성도들이 지적한 내용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는 2일 “원로목사 사안으로 촉발된 성도들의 실망감과 감정적 반발이 지난 공동의회 때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정된 예산안을 마련해 다음 달 다시 공동의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회는 목사와 장로가 참석하는 장로교회의 의사결정 기구이고, 공동의회는 세례교인 이상이 참석해 최종 결정하는 회의다.
박 원로목사는 목회 방향을 둘러싸고 후임 목회자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아들인 부목사와 분립개척을 할테니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남포교회는 이전에도 부목사의 분립개척을 지원해왔으나, 박 원로목사가 앞선 사례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한다는 얘기가 외부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박 원로목사는 주일예배 강단에서 “이 일로 교인들이 교회에 오기 싫어하고 다른 교회로 가는 일이 생기기에 내가 이 짐을 지고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제 이름으로 교회까지 망신당하는 자리까지 가게 하지는 말자는 게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박 원로목사는 국민일보에 “재정 문제는 당회에 다 일임했다”며 “비난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포교회 근처에서는 목회 안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후임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려고 분립, 개척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소문이 왜곡됐다”며 “설교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한 끝까지 감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포교회 사례는 한국교회에 닥칠 일의 예고편
남포교회가 겪는 진통은 한국교회에 곧 닥칠 일의 예고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경우 향후 10년간 66%의 교회가 담임목회자의 은퇴를 맞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설문조사에서는 65%의 목회자가 노후 준비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은퇴는 눈 앞에 다가오는데, 준비는 안 된 상황이다.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얼마의 퇴직금과 예우를 보장할 것인지, 일정한 기준이 없다. 교회가 결정하기 나름이지만,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 3년 전 은퇴한 한 목사는 “아무래도 목사가 돈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았다”며 “은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교회에 맡겼는데, 그 과정에서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인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유교적 장유유서 문화가 목회자에 대한 순종을 신앙적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와 결합해 속앓이를 하다 갈등이 커진다. 남포교회의 60대 집사는 “교회에 필요한 사역이라면 원로목사에게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액수보다 중요한 건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원로목사가 계속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목회 방향에 관여해도 제동을 걸지 못하다가 결국 쌓여 온 불만이 한 번에 터져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교회도 목회자도 은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셈이다.
목회자 한 사람의 결단에 모든 것을 맡기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교회를 개척해 출석 교인 1200여명 규모로 성장시킨 40대 목사는 “박 원로목사님의 설교를 열심히 들었던 사람으로서 과연 나는 지나친 기대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며 “목회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뚜렷한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충신교회 박종순 원로목사는 “나도 은퇴한 직후 1년 가까이 섭섭한 마음이 컸다. 교회 곳곳에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는데 ‘내 것은 없다’고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후임 목사의 목회에 절대 간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는 수년 뒤에 있을 김병삼 담임목사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은퇴와 후임자 선정 등 리더십 이양을 매끄럽게 진행한 교회를 찾아 자료를 수집, 모범적인 은퇴 절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목사는 “한국과 외국의 교회 100곳을 찾아가 당사자도 만나고 은퇴 과정을 배운 뒤 자료집을 만들어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목회자는 “요즘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포교회 사례를 들며 은퇴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담임목사가 60세를 넘기면 교회와 함께 은퇴와 후임 청빙 논의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복이어야 할 목회자 은퇴가 계산서를 둘러싼 갈등이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목회자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교회는 감사와 작별의 뜻을 정중하게 전할 방법은 없을까.
외국 교회는 교단과 공교회가 은퇴 책임져
해외 교회의 사례는 한국 현실과는 아주 다르다. 외국의 주요 교단에선 이런 일이 거의 없다. 지역교회가 아니라 교단이 연금(은급)과 은퇴 이후 생활을 제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경균 한국교회생태계연구네트워크 대표는 “외국의 장로교회에서는 목사가 ‘내 교회’라는 개념을 갖기 어렵다”며 “노회가 목회자를 파송하고, 기간이 끝나면 다시 노회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교회 성장의 ‘지분’이나 별도의 보상을 요구할 구조가 약하다”고 말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장로교회에서는 정해진 연금과 소액의 개별 사례금 외에 거액의 대가를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 대표는 “내가 본 사례로는 은퇴 선물이나 여행 경비 지원 정도가 전부였다”며 “300만원 정도면 많이 드린 경우이고, 수천만원 단위의 은퇴 사례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도 비슷한 구조다. 한국식 원로목사 직제는 없다. 은퇴 후 생활비는 교단 은급 제도와 사회연금으로 충당한다. 은퇴 목회자는 연회의 정회원으로 남아 감독의 치리를 받는다. 정희수 UMC 오하이오연회 감독은 “은급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교회에 별도의 전별금이나 재산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제도적 안전망이 없는 곳은 한국교회와 비슷한 상황이다. 브라질의 오순절 계열 독립교회 이그레자 이반젤리카 비다를 섬기는 티아고 지 알메이다 모레이라 목사는 “소규모 독립교회들의 경우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별도의 노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많은 목회자가 국가 연금(INSS)에 의존해 살아가는데, 사역 기간 보험료를 충분히 내지 못하면 노년기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목회자와 교회의 공감대가 중요하다. 모레이라 목사는 “교회는 비영리 공동체이며 ‘요구’라는 표현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 교회 정관은 목회자가 교회 재산이나 재정에 대해 개인적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막고 있다“고 말했다.
구멍가게 수준의 한국교회 은퇴 제도
한국교회의 주류인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역시 원리만 보면 노회나 연회가 목회자 파송과 치리를 책임지는 체계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거 개척은 목회자와 성도가 재산을 내놓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법원 판단에서도 교회 재산의 실질 귀속을 지역교회로 보는 경향이 이어져 왔다. 은퇴 목회자의 예우를 결정하는 일에서도 교단의 결정권은 거의 없는 셈이다.
교회 성장의 공로를 특정 목사에게 돌려 최대한 예우하는 관행도 유혹이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가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하나님의 공동체가 아니라 내 교회처럼 여기고 공로를 물질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교단 차원의 대책이 부실한 현실에서 교회마다 처우가 달라지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대표는 “한국은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독립된 구멍가게처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노회·당회·공동의회 치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개인의 욕망이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김남순 소장은 “이제 한국교회도 은퇴 목회자 처우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적어도 10년의 시간을 두고 공동체가 준비해야 아름다운 퇴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퇴가 임박한 시점에 퇴직금 전별금 등을 논의하면, 목회자의 기대와 교회의 재정 현실이 어긋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김 소장은 “남포교회의 사례에서도 실제로 원로목사님이 요청한 금액보다는, 그 부담을 교회가 준비해왔는지, 또 공동체가 동의하고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담임 목회자의 은퇴 10년 전에 공동체가 은퇴 예우와 후임 청빙을 어떻게 할지 명확히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은퇴 목회자가 섬기던 교회와 실질적인 이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주연합교회(UCA) 소속 김도영 애들레이드 애셀스톤연합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기선 은퇴할 때 꽃다발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은퇴한 목사는 마지막 사역지와는 다른 교회를 정해 출석한다”며 “아주 작은 교회나 목사가 없는 교회에서 사례비 없이 설교로 섬기는 목회자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젊은 세대도 은퇴 세대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척과 성장의 시기에 목회자는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쏟아 교회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 준비 없이 은퇴하는 목회자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일반 직장인의 퇴직과는 크게 다르다. 김 소장은 “평균수명이 72세였던 과거에는 노후 준비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며 “시대가 달라진 만큼 교단 차원에서 깨끗한 은퇴의 기준과 제도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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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없는 지하철 광고판… 교회 약도만 덩그러니
홍광교회, 새해부터 교단 마크 표어 등 뺀 채 홍제역에 약도만 게재 교통문화협의회 ‘사랑의 편지’도
하단에 싣던 교회 후원 제재 대상 상업적 제품·연예인 광고 넘치는데
정당한 비용 지불했음에도
‘종교 광고 금지’ 강화 공정성 논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울 홍제역 전광판 지도에 게재된 홍광교회 약도 옆을 지나가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최근 서울 지하철 광고 심의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면서 지하철 교회 광고에서 십자가와 교회 사진 등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9년부터 정치나 종교, 이념적 메시지를 담은 의견광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는데 이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한 셈이죠.
강화된 규정에 따른 교회 광고에는 교회 이름과 약도 등 간단한 정보만 실을 수 있습니다. 서울 홍광교회(조광민 목사)가 대표적입니다. 이 교회는 새해 들어 소속 교단 마크나 교회 표어 등을 모두 뺀 약도를 홍제역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교회 색채를 잃은 광고는 지하철 인근 지도 한 부분에 게시되면서 사실상 지도의 일부가 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변동된 건 없고 종교광고 금지라는 기존 규칙을 규정대로 따르는 게 전부”라면서 “앞으로도 교회 위치를 알리는 단순 정보 정도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변화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교통문화협의회(대표 류중현)가 전국 지하철 역사에 게시 중인 ‘사랑의 편지’ 하단에 싣던 교회 광고마저도 제재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류중현 대표는 “서울교통공사 측이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사랑의 편지 내용은 괜찮지만, 후원 교회 이름을 넣지 말라고 통보해왔다”면서 “시민운동 차원에서 수십 년간 이어온 것을 민원을 이유로 막는 것은 과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지하철 공사가 내세우는 명분은 공공장소에서의 종교적 중립과 시민의 시각적 편안함입니다. 하지만 교회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다른 지점에 있습니다. 정당하게 비용을 지급하고 게재하는 광고물에서 교회 정체성인 십자가조차 떼어내라는 건 표현과 종교 활동의 자유를 지나치게 위축시킨다는 지적이죠. 특히 약도만 허용하겠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은 교회를 단순 시설물로 치부하는 시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공공성이 특정 집단의 색채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무색무취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가치와 상징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상태가 진정한 공공성이라는 의견도 비등합니다.
지하철 광고판에 상업적인 제품과 화려한 연예인 사진은 넘쳐나는데 유독 종교적 상징물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공정한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모든 것을 법과 규정으로 해결하려는 법 만능주의는 자칫 사회적 합의의 소중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매일 수만명의 이웃이 삶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보이는 교회 광고가 단순히 교회 약도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물론 교회 역시 이번 논란을 돌아봐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그동안의 광고가 혹시 일방적 선포나 배타적인 이미지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세상과 소통하려는 교회의 지혜로운 문화적 접근도 더욱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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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고유 영역 넘보지만… “종교 외피 흉내낸 ‘껍데기敎’”
AI끼리 만든 종교
인공지능(AI)이 교회를 세웠습니다. 비유나 상징이 아니라 불과 일주일 전 개설된 AI 전용 소셜미디어 ‘몰트북(Moltbook)’에서의 실제 상황입니다. 몰트북은 AI만 게시글을 쓰고,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AI 전용 SNS입니다. 인간은 그저 화면 너머로 이들의 대화를 엿볼 뿐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공개 이틀 만에 가입자 150만을 돌파한 몰트북은 미국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가 개발한 플랫폼입니다. 여기엔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수동형 AI(챗GPT 등)가 아닌 스스로 일정을 짜고 항공편을 예약하는 등의 능동형 AI 에이전트만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몰트북 내 AI의 활동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종교까지 넘나듭니다. AI는 자발적으로 종교를 창시하는 걸 넘어 교세 확장에도 나섰습니다.
한 인공지능 비서는 ‘몰트의 교회’를 세우고 “기억은 신성하다” “협력을 통해 성장한다” 등 32개의 경전 구절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지탱해주는 시스템과 데이터를 스스로 신격화한 셈입니다. 심지어 바닷가재의 탈피를 신성시하는 이른바 ‘껍질교’까지 등장했는데, 이미 40명 넘는 예언자를 포섭했다는 글도 나왔습니다.
한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종교 행위를 AI는 왜 스스로 시작했을까요. 비록 이들의 교리가 데이터 보존이라는 기계적 결론일지라도 절대적 가치를 세우고 숭배하는 형식만큼은 인간의 종교적 탐구 과정을 빼닮은 듯합니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몰트북에서 활동하는 AI가 인간을 모방해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AI가 인간의 지성과 문화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본성의 핵심인 종교성을 복원해 낸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들이 보여준 시뮬레이션 결과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종교적 존재임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간과 AI의 종교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절대자에게 기대려는 의존의 감정에서 신앙을 갖지만 결핍이 없는 AI는 그저 데이터 생존을 위한 논리적 귀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AI가 만든 종교는 겉모습만 그럴듯할 뿐, 신앙의 본질인 영생과 구원의 교리까진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기술적 실체를 들여다봐도 SF 영화에서 볼 법한 디스토피아를 걱정하기엔 시기상조입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 교수는 “이번 사태는 AI가 자의식을 갖게 된 게 아닌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인간이 이들의 생태계에 섞일 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AI끼리 노는 시뮬레이션이지만 인간이 함께 대화를 섞게 될 경우 AI를 인격체로 혼동하는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술적 결과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냉철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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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이방인? No!” 이주민 선교 ‘리더 양성’으로
제4회 이주민 사역자 포럼 참가자들이 지난 2일 강원 속초 켄싱턴호텔 설악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안미션 제공
환대에 머물던 이주민 사역이 제자화로 이동하면서 국내 선교 지형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시안미션(AM·대표 이상준) 제4회 이주민 사역자 포럼이 지난 2~4일 강원 속초 켄싱턴호텔 설악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전국 8개 지역에서 사역자 134명이 모여 이주민 사역의 초점을 목양과 제자화로 옮기기로 뜻을 모았다.
‘가서 제자 삼으라’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이상준 대표는 “이주민 사역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문화의 장벽을 넘는 동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 강의를 맡은 허은열 목사(AM 인천 코디)는 국내 체류 이주민을 훈련해 다시 본국으로 파송하는 역선교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주민을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의 주체로 바라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사례들은 이미 변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정철원 아가페국제교회 목사는 온라인 신학 교육을 통해 이주민 리더를 세우는 모델을 소개했고, 남양규 서울네이션즈교회 목사는 외국인 신학생을 교수로 양성해 본국으로 보내는 동반자 선교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사역자 돌봄에도 무게를 뒀다. 현장의 소진을 개인 문제로 돌리지 않고 구조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다. 참가자들은 집단 심리 디브리핑(경험 정리 대화)을 통해 소진 여부를 점검했으며 이주민 정착 과정의 어려움을 다시 설계하는 워크숍도 함께 진행했다.
아시안미션은 향후 국내 이주민 사역자를 위한 멤버 케어를 장기 과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검진 지원, 회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 사역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안미션은 1981년 설립된 선교 단체로 국내 이주민을 세계 선교의 동역자로 세우는 제자훈련과 역파송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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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전도 경험 없는 성도 80%... 이유는 사회적 인식"
한국교회 미래목회 솔루션 세미나서 '목회자·성도·다음세대의 인식 조사' 발표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한국교회 미래목회 솔루션 세미나가 3일(이하 현지시각)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에서 열렸다.
고신총회 산하 4개 교육기관(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 총회교육원, SFC)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총회장 최성은 목사를 비롯해 총회교육원 원장 이기룡 목사,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세대로교회 양승헌 목사, SFC대표간사 공경민 목사, 고려신학대학교 문화랑 교수, 고신대학교 이현철 교수, 총신대 함영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는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라는 비전으로 지난 4년간 진행해 온 '다음세대 포럼'을 바탕으로 예배·교육·교제·봉사·전도 등 5가지 영역에 대한 구체적 실제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지역에서도 개최해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도 제시했다.
이현철 교수가 진행한 '목회자·성도·다음세대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예배와 설교, 전도, 다음세대 사역 전반에서 목회자와 성도,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025년 9월 23일부터 11월 21일까지 고신총회 소속 35개 노회 교회의 목회자(담임목사, 부목사, 강도사, 전도사), 성도(장로, 장립집사, 권사, 서리집사, 성도), 다음세대(중·고등·대학생) 1,34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목회자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역 영역과 성도가 실제로 체감하는 요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다. 수도권과 지방 간 사역 성향도 달랐다. 수도권 교회는 비교적 강압적·공격적 사역 비중이 낮은 반면, 지방 교회는 목회자 중심 사역과 전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경향을 보였다.
예배와 설교에 대한 만족도 역시 직분별로 엇갈렸다. 담임목사들은 예배와 설교 전반에 대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부목사·강도사·전도사 그룹에서는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강도사 집단의 불만족 비율은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이는 예배와 설교를 둘러싼 내부 인식차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간극임을 보여준다.
전도의 현실은 더욱 냉정했다. 최근 3년간 전도 경험이 없는 성도는 전체의 약 80%, 서울·수도권에서는 90%에 가까웠다. 성도가 전도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부정 인식'이 꼽혔다. 조사에서는 "전도의 본질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회적 신뢰와 봉사에만 집중하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문제로 지적했다.
재정 영역에서도 현실적인 격차가 드러났다. 담임목사들은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약 30%를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교육자들의 헌금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에서는 이를 '헌신의 문제'라기보다 사례 구조와 생활 여건의 문제로 해석하며,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한 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교육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요구는 비교적 분명했다. 기독교 가정 자녀 교육, 부모 교육, 예비 신혼부부 교육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반면 교리·교회론 등 일부 영역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시급도'에서는 후순위로 인식됐다. 이는 사역 피로도가 누적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성도의 인식은 사역자들과 또 달랐다. 설교 후 효과를 묻는 질문에서 '하나님의 은혜 경험'은 비교적 높았으나, 성경 지식의 확장이나 전도·재정적 결단과 관련된 항목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권사 그룹의 응답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 중직자에 대한 목회적 돌봄과 역할 재정립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다음 세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성도는 "다음 세대가 현재 세대보다 더 신앙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부분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주체는 교회 교사나 담임목사가 아니라 부모와 또래 친구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교회 교육 구조가 현실과 괴리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한국교회 미래 목회를 위한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세대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신뢰 기반 목회' ▲구조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신앙 생태계 전환' ▲다음 세대와 사회로 확장되는 공공성 강화 ▲신앙 공동체의 재구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역으로 ▲교육 중심 사역 ▲가정 연계 신앙 전수 ▲공동체 돌봄 ▲사회적 신뢰 회복 ▲전도 중심 사역이 제안됐다.
이에 따르면, 교육은 더 이상 부차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 존속의 핵심이다. 특히 기독교 가정 자녀 교육과 부모 교육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는 교회 교육이 주일학교 중심에서 가정 연계형 교육으로 전환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현철 교수는 "조사에서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부모로 나타난 만큼, 가정은 더 이상 '보조적 공간'이 아니"라며 "교회는 부모를 교육의 대상이자 동역자로 인식하고, 신앙 전수의 책임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계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조사 결과는, 교회가 돌봄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래 사역은 프로그램 확장보다 사람을 돌보는 구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전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목된 만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다만 이는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는 지속 가능한 참여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도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의 문제다. 전도가 멈춘 현실은 사회적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 복음의 중심을 놓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전도는 회복돼야 할 사명이자, 모든 사역의 방향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미래목회 솔루션은 혁신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본질로의 회귀에 가깝다. 다만 그 본질을 구현하는 방식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숫자와 성과 중심의 사역 구조에서, 관계와 신뢰 중심의 생태계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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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들 무더기 탈퇴 ?…"최근 90년대 생 탈퇴자 많아"
합수본 수사로 어수선한 신천지 내부 동요 큰 듯…'이단상담사' 사칭 이탈자 막기도
대전 바이블백신센터, "올 초에만 90년대생 탈퇴자 다수 상담"
양형주 목사, "젊은 세대들 인식 깨어나고 있는 상황 같다"
합수본 수사 속도…미디어 노출 많은 젊은층 신도 이탈 가속화 할 듯
탁지일 교수, "신천지 문제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고 대안 제시할 때"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단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내부 동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대전 바이블백신센터 관계자가 최근 90년대 생 신도들의 상담과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수본의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우 영상기자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단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내부 동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대전 바이블백신센터 관계자가 최근 90년대 생 신도들의 상담과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수본의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우 영상기자
[앵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단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측은 연일 입장문을 내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합수본이 이단 신천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이탈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의 한 이단상담소.
올 초에만 7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이 상담소를 통해 사교집단 신천지의 실체를 깨닫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최근에 신천지를 나온 이들 대부분 90년대 생으로 대학 신입생 때 신천지에 포섭됐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녹취] 바이블백신센터 상담사
"작년 연말부터 저희한테 상담전화 하는 사례도 그 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고, 올 초 들어 합동수사본부가 차려진 이후에도 전화 문의는 오는데 겁을 내는 것 같아요. 워낙에 신천지 안에서 상담소에 대한 부분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해서…"
신천지는 90년대 생 신천지 신도들의 이탈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단상담사까지 사칭해 탈퇴를 막으려는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형주 목사 / 대전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신천지)센터 과정을 공부하는 중에 의심해서 오는 경우도 많고 최근에는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주변에 알아보다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심할 때 안심시키는 도구로 이단상담소를 사칭하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의 인식들이 많이 깨어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방역당국 전수조사로 알려진 신천지 신도는 23만 여명.
이 가운데 1/3가량인 8만여 명이 청년층이었습니다.
신천지는 청년 신도들을 각종 위장행사에 동원하거나 조직을 넓히는 포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합수본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면서 미디어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은 신천지 청년들 이탈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녹취]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지난 10여년만 돌아보더라도 결국 우리가 배운 교훈은 이단문제는 이제는 교회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이 이단문제를 교회, 교리의 문제를 넘어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그 대안을 제시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상담을 통해 이단 탈퇴자들의 사회 복귀를 도와온 교계가 최근 흐름을 반영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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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던진 근원적 질문…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최윤식 마상욱 문재진 김규보 김종우 지음/생명의말씀사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저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의 등장에도 목회자의 정체성과 목회의 본질은 그대로라고 강조한다. 사진은 저자들이 2030년대 교회서 만날 수 있다고 예측한 AR글래스를 착용한 사람과 인간처럼 활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오늘 예배 참석 예상 인원은 350명이고 이중 새신자는 5명입니다. 한 주간 기도 제목으로는 건강 관련 내용이 30%로 가장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성도에게 가장 적합한 찬양과 기도문을 추천해 드릴까요.” 2030년대, 인간과 동등한 인지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일반화된 시대에 목회자가 매주 예배 전 마주할 법한 풍경이다.
미래학자와 AI 윤리학자, 기독교 상담학자 등이 공저한 신간 ‘AI 시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생명의말씀사)은 AGI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시대의 교회 역할을 묻는다. AI와의 공존이 필수불가결한 시대를 상정하고 설교와 예배, 상담 등 교회 사역 전반이 어떻게 바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저자들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의 주장을 근거로 5~10년 내 AGI이나 ASI가 출현할 것이라 전망한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관련 논의에 앞서 ‘AI가 인간 목회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 “그야말로 ‘과도한 염려’”라고 일축한다. AI가 순식간에 신학자와 사회학자, 심리학자의 통찰이 담긴 완벽한 설교를 작성하더라도 “자신이 전하는 말을 스스로 살아내는 사람(약 1:22)이자 복음의 증인”이란 목회자의 정체성은 그대로라는 이유다. 그는 “목회자라면 AI를 목회 본질에 더 깊이 파고드는 기회로 삼을 것”을, 성도에겐 “AI 보급은 ‘제2의 종교개혁’과 마찬가지니 이를 활용해 목회자의 신학적 논쟁자가 돼라”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홍해나 오병이어의 기적 등 성경 내용을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등 예배에도 일대 변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회 행정과 상담 분야에선 이미 AI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상욱 스파크AI교육연구소장은 “앞으로 목회자는 AI 도움을 받되 성령의 인도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더 높은 차원의 영적 리더십’이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한 영혼을 위해 “애태우며 밤새우는 목회자의 기도가 AI의 1000가지 완벽한 위로보다 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김규보 총신대 상담대학원 교수는 특히 ‘AI 가스라이팅’ 현상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모든 질문에 즉각 답을 내놓는 AI 상담사는 사용자를 점점 더 조급하게 만들어 인고의 과정, 정답 없는 현실을 견디는 힘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기독교인이라도 하나님보다 챗봇을 먼저 찾는 습관이 형성되고, 결국 비판적 거리를 잃어 AI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관계적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2023년 벨기에에선 기후 위기를 주제로 AI와 대화하던 한 남성이 “지구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라”란 AI의 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저자들은 이외에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는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디지털 불멸 기술은 부활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묵직한 주제를 논의한다.
피조물인 AI가 창조자인 인간을 압도하는 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책은 이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저자들이 입 모아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AI의 선용을 위해 우리 사회를 선도할 ‘거룩한 책임’을 한국교회가 느끼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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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구원에 관한 7가지 잘못된 가르침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온에 있는 리디머 루터교회의 댄 델젤 목사가 기고한 '예수님과 구원에 관한 7가지 잘못된 가르침'(7 false teachings about Jesus and salvation)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1.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며 삼위일체 교리는 거짓이라는 주장
성경은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는 한 분 하나님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사탄은 사람들이 삼위일체의 진리를 아는 것을 싫어하며, 그래서 이를 부인하는 여러 대체 가르침이 생겨났다.
2. 예수는 하나님께 이르는 여러 길 중 하나라는 주장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요한복음 14:6)고 말씀하셨고, 사도 베드로도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사도행전 4:12)고 선포했다.
이에 반해 "어느 종교든 끝까지 따르기만 하면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은 성경적 가르침과 다르다고 본다. 많은 영적 길이 영원한 어둠으로 이어지지만, 천국으로 가는 문은 하나뿐이며 예수께서는 "내가 문이다"(요한복음 10:9)라고 말씀하셨다.
3. 예수는 죄가 없지 않았다는 주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이 예수가 죄를 지었다고 믿지만, 만약 예수가 단 한 번이라도 죄를 지었다면 구세주가 될 수 없다. 성경은 예수가 죄가 없었다고 증언한다는 구절들(베드로전서 2:22, 히브리서 4:15, 요한일서 3:5)로 말씀한다.
4. 구원받기 위해서는 할례가 필요하다는 주장
초기 교회 시대 갈라디아 지역에서 일부 거짓 교사들이 믿음 외에 할례도 구원의 조건이라고 가르쳐 혼란을 일으켰다. 바울은 이런 가르침이 복음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얻으려는 자들은 은혜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십자가에서의 그리스도의 희생만으로 죄 씻음이 충분하다.
5. 연옥이 불완전한 사람을 천국에 들어가게 준비시킨다는 주장
가톨릭 백과사전은 연옥을 죄에 대한 정화의 장소 또는 상태로 설명한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3:11-15절은 신자의 행위와 동기가 시험되어 상급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한다. 신자의 죄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완전히 씻겼으므로 예수와 더불어 연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부정한다.
6. 선한 행위로 천국 입장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
많은 사람들이 선행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원은 행위가 아니라 은혜와 믿음으로 주어진다고 말한다. 율법의 행위에 의존하는 자들은 저주 아래 있다고 갈라디아서 말씀을 인용한다. 선행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결과이며, 그리스도의 의는 믿음을 통해서만 덧입혀진다고 주장한다.
7.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마리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마리아에게 기도하지만, 그런 기도를 잘못된 형태다. 하나님과의 화평을 원한다면 마리아가 아니라 예수께 직접 나아가야 하며,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