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목회 어려움, '사례비'보다 '비전'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2025-12-21 04:37:08 read : 1269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농어촌 목회 어려움, '사례비'보다 '비전'... "위기를 기회로"
▲목데연은 농어촌교회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사역의 정립을 요청하며, 그 핵심 방향으로 지역 공동체 회복으로의 확장, 마을 목회로의 전환을 언급했다. 아울러 사역의 열매를 성도의 수로만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도와 지역 주민이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경험하는지에 초점을 두는 관점의 전환을 요청했다.
지역 공동체 회복으로의 확장, 마을 목회로의 전환 성도 수 아닌 지역 주민의 만족과 행복감에 초점을
목회자 고립 줄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필요 재정지원, 상담, 지역 네트워크가 목회 지속성 높여
한국 농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심화되며 지역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농어촌교회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실시한 '농어촌교회 실태 조사'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출석교인 20명 미만의 소형교회였고, 교인 10명 중 7명이 60대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고령화와 교인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농어촌 목회자들이 가장 크게 호소한 어려움은 '사역 열매의 부재'였다. 또 출석교인 20명 미만 교회의 절반은 10년 후 소멸 위기를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는 활성화돼 교인이 늘 것이라는 긍정적 예측을 내놓았으며, 여전히 많은 목회자들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농어촌교회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이러한 내용을 분석해 18일 발표한 넘버즈 315호를 통해 농어촌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조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교회의 출석교인 규모는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매주 평균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성인 교인 수를 물은 결과, 10명 미만이 20%, 10명에서 19명이 26%로, 출석교인 20명 미만 교회가 전체의 46%에 달했다.
출석교인의 연령 분포를 보면 고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주일예배 참석자를 기준으로 60대에서 70대가 49%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도 23%에 달했다. 전체 교인 중 60대 이상 비율은 72%로, 농어촌교회 교인 10명 중 7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새 신자 유입 역시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새 신자 수를 살펴본 결과, 0명이라는 응답이 23%, 1명이라는 응답이 24%로, 새 신자 1명 이하 교회가 47%에 달했다. 특히 새 신자가 전혀 없다는 비율은 출석교인 20명 미만의 소형교회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농어촌 목회자들이 인식하는 가장 심각한 현실 문제는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였다. 응답자의 51%가 이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농어촌 인구 감소'가 37%로 뒤를 이었다. 이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경제 문제나 정책 미비보다 인구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는 지역 소멸 위험과 직결되는 핵심 요인이기에 그 우려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어촌 목회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는 '목회지를 찾다 보니'가 42%로 가장 높았고, '농어촌교회에 대한 소명'이 25%, '농어촌교회를 지키기 위해서'가 23%로 뒤를 이었다. 절반 가량은 목회지를 찾는 과정에서 농어촌으로 오게 됐고, 나머지 절반은 농어촌교회에 대한 사명감 때문에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어촌교회 목회자의 평균 사역 기간은 13.8년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목회자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적은 사례비'보다 '사역 열매 부재'와 '비전 상실'이 더 큰 압박 요인으로 드러났다. '사역 열매 부재'가 30%로 가장 높았고, '적은 사례비'와 '미래에 대한 비전 상실'이 각각 23%로 뒤를 이었다. 이는 농어촌 목회의 가장 큰 고민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역의 의미와 방향 상실에 있음을 보여준다.
농어촌 목회의 현실 인식을 살펴보면, '열악한 재정 상태로 생계 유지에 더 힘을 쏟는 목회자가 많다'는 응답이 74%, '농어촌 목회에 지쳐 떠나고 싶어하는 목회자가 많다'는 응답이 71%로 나타났다. 재정적 부담과 정서적 소진이 농어촌 목회를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인식도 함께 확인됐다. '농어촌교회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목회자가 많다'는 응답이 61%, '목회자 하기에 따라 발전과 부흥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나, 목회자의 노력에 따라 농어촌 교회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10년 후 교회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소멸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특히 출석교인 20명 미만 교회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8%가 소멸 위기를 예상했다. 다만 '활성화돼 교인이 늘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농어촌교회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개교회 차원과 교단 차원 모두에서 '재정 확보'가 1순위로 꼽혔다. 개교회 차원에서는 '마을 목회'가 2순위로, 교단 차원에서는 '농어촌교회 전문 사역자 양성'이 2순위로 나타나, 농어촌교회에 적합한 사역 모델 정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농어촌 목회자의 이중직 현황을 보면, 목회자 5명 중 1명은 현재 이중직을 갖고 있었고, 목회자 배우자의 경제활동 비율은 53%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출석교인 20명 미만 초소형교회일수록 이중직 비율이 높게 나타나, 농어촌 목회에서 배우자의 헌신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 사례비만으로 가정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하다'는 응답이 16%에 그쳐, 대부분의 농어촌 목회자가 부족한 사례비로 인해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농어촌교회의 위기를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구조적 현실에서 비롯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교회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사역의 재정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 핵심 방향은 지역 공동체 회복으로의 확장, 즉 마을 목회로의 전환이다.
보고서는 먼저 마을 목회가 교회를 지역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마을의 일상 속에 함께하는 존재로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생활협동조합 구성, 공동작업장 운영 등은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성공 사례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총회 차원에서 매뉴얼을 제작·보급하며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사역의 열매를 성도의 수로만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도와 지역 주민이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경험하는지에 초점을 두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령층 맞춤 프로그램과 죽음·노후 준비 세미나,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치매 예방 교육 등 농어촌 교회의 인구 구조와 개교회 특성을 살린 사역 방향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회자의 고립을 줄이기 위해 총회와 노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정 지원과 상담·멘토링 프로그램,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은 목회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으며, 농어촌교회가 사라지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다시 살아나는 시대가 되도록 교단과 지역 교회가 함께 책임지고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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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72% ‘영적 갈증’…교회 왜 채우지 못하나
안산광림교회에서 열린 영성목회포럼서
개인화된 신앙과 공동체 과제 논의 “기도와 소그룹으로 회복 필요”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16일 경기도 안산 안산광림교회에서 개인 영성에 관한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안산=신석현 포토그래퍼
공동체 영성의 위기를 진단하는 논의가 초교파 목회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16일 경기도 안산 안산광림교회(민경보 목사)에서 열린 제4차 영성목회 포럼은 올해 초 관상기도를 개인 차원의 영성 함양에서 교회적 영성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이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김영수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은 “한국교회 축소는 깊이 있고 역동적으로 경험하던 영성이 사라진 데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김영수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이 16일 경기도 안산 안산광림교회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영성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6(규장)’ 공동 저자이자 경기도 분당한신교회 부목사이기도 한 김 연구원은 영성을 추구하는 존재를 뜻하는 ’호모 스피리추얼리스’를 한국교회 10가지 흐름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교인 중 72%가 영적 갈증이 있지만 교회에서는 감동과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 출석이 사람들의 내적 신앙 경험을 채우는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내 거룩한 처소로서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대안으로 기도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의 영적 전문성은 기도와 연결돼 있다. 기도는 지식이 아닌 경험의 영역”이라며 “한국교회 회복할 것은 목회자들의 기도 열정”이라고 제안했다.
포럼 참가자들이 16일 경기도 안산 안산광림교회에서 김영수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안산=신석현 포토그래퍼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 대표는 영성의 개인화 추세와 함께 영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통계로 언급했다. 지난 5월 목데연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평신도 사역 감소의 긍정적 변화로 ‘교회 활동보다 개인적 기도와 묵상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 대표는 “교인들의 전반적인 신앙 활동은 줄었지만 4명 중 1명(24%)은 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며 “그 배경에는 기독교 콘텐츠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사역을 줄이는 이유에 대한 응답에서 ‘개인적으로 신앙생활하는 것이 더 좋아서’라고 답한 이들은 세 번째로 높은 16%”라고 덧붙였다.
지 대표는 “기독교 콘텐츠로 인해 신앙이 개인화가 되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것은 코이노니아(교제)”라며 “부흥하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 신앙의 깊이를 키우기 위한 소그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최인수 목사) 소속 여성 사역자들이 여성 목사 안수 허용 12년 만에 첫 연합체를 결성했다.
기침 여사역자연합회(회장 배정숙 목사)는 지난 15일 대전 한국침례신학대 페트라홀에서 창립감사예배를 드렸다. 피영민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은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은 일어나고 빛을 발하라는 것”이라며 “복음 전도는 실패할 수 없고, 말씀을 전하는 그 자체가 빛”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역자연합회가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정숙 회장은 창립 취지와 사역 계획을 발표했다. 배 회장은 “함께 세우는 리더십으로 건강한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비전”이라며 “여성 목회자들의 연대와 성장을 통해 교회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향후 1년간 행복세미나 지역 챕터 개설과 후원자 발굴, 교단 기관 및 타 분야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세미나 연례화와 차세대 리더 발굴, 멘토링 연계 등을 추진한다.
최인수 총회장은 “여성 사역자 한 분 한 분을 존경한다”며 “총회가 사역의 길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김사라형선 한국침신대 교수 등 7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날 발표된 결의문에는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사역자’, ‘위로와 치유의 동역자’, ‘다음 세대와 여성 사역을 섬기는 일꾼’, ‘공동체를 세우는 동반자’,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예배는 그레이스합창단의 축하 찬양과 최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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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가의 눈으로 ‘목사 옥한흠’을 기록하다
옥한흠 평전/박응규 지음/뜰힘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는 교회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치던 1970년대 제자 훈련을 도입, 한국교회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사진은 옥 목사 생전 설교 모습. 국민일보DB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지, 나 같은 사람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렇게 쏟아주는 그 뜻을 도통 알 수가 없다.”
은보(恩步) 옥한흠(1938~2010)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성도 수 5000명을 넘겼을 때 귀가하며 한 혼잣말이다. 옥 목사가 1978년 서울 강남 지역에 개척한 사랑의교회는 그가 목회한 25년간 교인 수가 매년 증가했다. 옥 목사는 이를 보며 자신이 평생 추구한 목회 철학과 교회론이 맞는 건지 의구심이 들어 착잡함을 숨길 수 없었다.
신간 ‘옥한흠 평전’(뜰힘)은 교회사가의 시점에서 옥 목사의 목회 철학과 고뇌, 삶 전반과 주요 사역을 망라한 책이다. 저자 박응규 아신대 명예교수는 이 책을 ‘한 인물에 관한 기록이자 한국 현대 기독교의 초상’이라고 명명한다. 옥 목사 생애의 “빛과 그림자는 한국교회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기 때문”이다. 2009년 집필을 시작한 저자는 옥 목사의 저술과 그와 동역한 120여명의 증언을 종합해 16년 만에 책을 완성했다.
옥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1970년대 한국교회의 지상 목표는 ‘교회 성장’이었다. “평신도는 여전히 수동적인 존재”로만 여겨졌다. 옥 목사는 이런 가운데 평신도 성경 훈련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의 상징이 된 ‘제자훈련’의 시작이다. 강해 위주의 설교 또한 교회 부흥을 견인했다.
제자훈련 필독서로 통하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펴낸 이후로는 제자훈련으로 국내외 교회 지도자를 깨우는 일에 앞장선다. 이에 진력하기 위해 그는 골프와 외제차, 외부 집회를 의도적으로 멀리했다. 주변에서 ‘고결한 완벽주의자’나 ‘굴 파고 들어앉은 사람’이란 평을 들은 것도 이 때문이다. 허나 교회 연합과 갱신 운동엔 적극적이었다.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교갱협)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을 세운 그는 은퇴 이후로도 한국교회를 향한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옥 목사 설교의 백미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메시지를 꼽는다. 이 집회에서 그는 “주여, 이놈이 죄인입니다. 입만 살고 행위는 죽은 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한국교회를 깨끗케 하소서”라고 외쳤다. 당시 옥 목사의 원고를 교정했던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정말 역사적 설교였다”며 “평양 대부흥과 같은 역사가 일어날 것 같은 숨 막히는 도전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책의 진가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사표(師表)’로 통하는 그의 허물을 가감 없이 기록한 데서 드러난다. 청교도적 신앙 배경에서 성장한 옥 목사는 아들에게 자신이 “항상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염세주의 냄새를 말끔하게 씻어내지 못한 자아상을 숨기며 살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가정을 등한시하고 자녀를 방치했다”고도 고백한다. 교회서 제자훈련에 힘쓸 당시 한 여집사를 편애했다가 여러 장로가 우려를 표하자 행실을 교정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일부 장로와 목회자만 합의한 채 중국 옌볜과학기술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헌금 상당액을 후원한 것도 옥에 티로 꼽는다.
그가 후임자를 세우고 물러난 뒤 교회건축을 둘러싸고 잡음이 빚어졌을 때 보였던 모습도 그림자로 지목된다. 옥 목사는 당시 이 사안으로 후임자와 이견이 불거지자 시무 장로에서 내려온 사역 장로를 모아 당회로 다시 들어가 담임목사를 견제하라고 주문한다. 자신이 교회 당회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시무 장로 은퇴를 앞당기면서 도입한 사역 장로 제도를 스스로 후퇴시키려 한 것이다. 옥 목사는 당시 한 장로가 “교회를 깨라는 얘기다. 안 된다”고 일축하자 이를 더는 추진하지 않았다. 저자 역시 당시 시도를 “자가당착적 모순이자 용납될 수 없는 요구였다”고 꼬집는다.
책에는 이외에도 옥 목사 은퇴 이후 교회를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과 그 전후 사정, 말년의 투병 과정 등이 담겼다. 한국교회에 족적을 남긴 어른의 명암을 비교적 솔직하고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읽다 보면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사가 깊이 공감될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조금이라도 더 온전하게 사역하려고 씨름한 옥한흠 목사의 공과를 공정하게 읽어낸, 결과적으로 가장 정확한 형태의 명예 회복이라 할 수 있다.”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류영주 기자
통일교와 정치인들의 유착 의혹이 정파를 가리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영상에 따르면 통일교와 접촉한 정치인들은 한결 같이 통일교의 교세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통일교를 키워준 건 정치권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문선명 사후 한학자 총재가 공들인 대외적인 조직 가운데 하나가 지난 2021년 5월 출범한 '싱크탱크 2022'입니다.
천주평화연합 UPF가 나서 국내외 전·현직 정치인, 지식인 2022명을 싱크탱크 2022에 참여시켜 한국을 넘어 세계 인류를 통일교로 복귀시킨다는 '천일국'의 망상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녹취] 한학자 총재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나는 다시 한번 이 민족에게 바랍니다. 하늘의 음성을 받는, 듣는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싱크탱크 2022 출범을 주도한 인물, 한학자 통일교 체제의 2인자이자 불법적인 로비 의혹에 중심에 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입니다.
통일교 내부 영상에 따르면 윤영호 본부장은 여야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윤영호 세계본부장님께서 많은 정치 위정자들을 만나셨습니다. 국정원도 가시고 여당도 가시고 야당도 가시고 전직 임팩트가 있는 반기문 총장님 이하 여러분들을 계속 만나시면서 어떻게 하면 어머님 뜻을 이뤄드릴까"
통일교 내부 교육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통일교에 접촉한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교세에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만났을 때 그 분들의 한결 같은 질문은 몇 명입니까 였습니다. 가정연합은 숫자가 몇 명입니까(였습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100만 회원 여러 회원도 만들었지만…우리가 와라 할 때 움직일 수 있는 회원들을 얼마나 볼 것이냐 평화대사, 산수원애국회, 우리와 연결되는 여성연합 많은 분들을 연결한다면 과연 얼만 큼 될까? 그 숫자가 우리의 힘이 되는 구나"
통일교 간부의 말에 따르면 일선 정치인들이 통일교의 교세를 궁금해 했고, 통일교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관단체 회원 확대에 나섰다는 이야깁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 거죠. 통일교의 위기감에 정치적인 보험, 즉 정치적인 불법적 로비와 유착 형태로 나타났고, 그 로비 대상은 통일교 역사 속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진보, 보수를 넘어서 특정 정파를 넘어서 전체적인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통일교의 불법적 정치 로비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
익명을 요구한 통일교 탈퇴자는 각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장부터 윗선에 이르기까지 정치권 로비에 나섰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가시화 될수록 통일교를 키워 준 정치권력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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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질은 사람’…영천 나겸일 목사의 목회 여정 재조명
주승중(왼쪽) 목사가 나겸일 원로목사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주안대학원대, 13일 주안교회서 ‘2025 영천학술대회’ 개최 분과별 발제 논문 집약 예정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가 13일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 글로리아홀에서 열린 '2025 영천학술대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영천(靈泉)’은 나겸일(84·아래 사진) 주안장로교회 원로목사의 목회와 선교 여정을 관통하는 이름이다. ‘영원한 복음의 샘물’이라는 의미다. 기도·전도·훈련으로 구축된 그의 목회 모델이 한국교회의 성장과 세계선교로 어떻게 확장돼 왔는지를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안대학원대(이사장 주승중 목사)는 13일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 글로리아홀에서 ‘영천 나겸일 목사의 생애, 목회, 선교’를 주제로 2025 영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나 목사의 목회 여정을 신학·목회·선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사역이 한국교회 안에서 어떻게 계승·확장되고 있는지 점검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 목사는 1978년 주안장로교회 부임 이후 새벽기도와 총동원 전도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며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라는 비전을 제시해 왔다. 부임 당시 200여명에 불과했던 교회는 수만 명 규모로 성장했다. 동시에 선교사 파송과 신학교 설립을 통해 선교적 외연을 넓혀왔다.
서정운 장로회신학대 명예총장.
‘교회의 본질’을 주제로 기조강연한 서정운 장로회신학대 명예총장은 “교회의 본질은 사람”이라며 “예수를 구주와 주로 믿고 따르는 인격적 존재들의 형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무엇’이 아니라 ‘누가 교회인가’를 물어야 한다”며 “제자이자 증인으로 살아가는 공동체가 곧 교회이며 그렇기에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역사 속에서 사라진 유명한 교회들이 적지 않다. 비본질적인 것들이 교회를 잠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꿈꾸었던 영천 나 목사의 정신과 헌신을 상기하며 복음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안대학원대 이사장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명’(엡 1:23, 마 4:23)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연장”이라며 “교회의 사명은 예수께서 공생애 동안 감당하신 세 가지 사역, 곧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선포하며 연약한 이들을 치유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목사님의 33년 목회는 바로 이 삼중 사역의 연장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주안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며 “이제는 후배 세대가 그 길을 이어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연장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계속 감당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승중(왼쪽) 목사가 나겸일 원로목사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
이날 분과발표에서는 나 목사의 목회를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들이 이어졌다. 정승현 주안대학원대 선교학 교수는 ‘겸손으로 세운 비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나 목사님의 교회 성장과 상훈은 목적이 아닌 하나님께 순종한 삶의 길 위에 따라온 은혜의 흔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세속화와 이념화가 깊어가는 오늘의 한국 교회 속에서, 그의 겸손한 영성과 변함없는 비전은 여전히 선교의 본질을 일깨운다”고 했다.
남성혁 장로회신학대 선교학 교수는 주안장로교회의 ‘재생산 목회’를 분석하면서 “새벽기도·전도·평신도 훈련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순환했으며,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교회의 영적 생명력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담보한 제자 양육의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자리에서는 ‘선교적 해석학의 관점에서 본 영천 나겸일 목사의 설교’(구자용 주안대학원대 구약학 교수) ‘영천 나겸일 목사와 성령의 두나미스: 치유에서 선교로 이어진 하나님의 회복 이야기’(박한나 주안대학원대 선교상담학 교수) ‘영천 나겸일 목사의 성령주도적 통전 선교: 영천의 국내 선교와 전도를 중심으로’(이승병 주안대학원대 선교학 교수) ‘선교 생태계 구축의 핵심으로서 영천 나겸일 목사의 네트워크 선교’(조해룡 주안대학원대 선교학 교수) 등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논문들은 내년 2월 발간 예정인 ‘주안신학논단 제5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유근재 주안대학원대 총장은 “영천의 사역은 교회의 본질인 제자·증인 공동체가 통전적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역동적 모델이었다”며 “주안대학원대학교는 영천의 선교적 유산을 이어받아,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선교적 사명을 완수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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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송구영신예배” 등록 교인 없는 개척교회의 도전
성남 사이좋은교회 톡 튀는 실험
진은총(오른쪽) 사이좋은교회 전도사와 황규영 간사가 15일 경기도 성남 교회 본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등록 교인이 아직 없는 개척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가 드려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미자립교회가 한국교회 절반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교회 문턱을 낮추고 젊은세대를 위한 새로운 예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이좋은교회(진은총 전도사)를 찾아갔다. 상가 지하 1층에 자리한 작은 공간이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바깥 소음이 잦아들고 깔끔하게 정돈된 예배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에는 누구든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라면이 쌓여 있었고, 작은 게임기와 간단한 놀이 도구도 놓여 있었다. 정식으로 등록한 성도는 아직 없지만 공간 곳곳에는 ‘예배를 다르게 드려보자’는 정신이 묻어났다.
이 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소속 개척교회다. ‘개척’이라는 말이 주는 활기와는 달리 출발점은 공백이다. 10년 넘게 모이던 기존 교회가 담임목사의 사역지 이동으로 공백을 겪으면서 문을 닫았고 교인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7개월 동안 비어 있던 공간을 진은총(27) 전도사가 맡으면서 교회엔 다시 불이 켜졌다.
진 전도사는 “비어 있는 교회가 너무 많다. 그런데 그런 교회를 갈 수 있는 목회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신학대 동기 중에서도 단독으로 사역지로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누군가는 이런 길을 걸어야 후배들도 따라올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민은 ‘열린 예배’ 실험으로 이어졌다. 진 전도사는 송구영신 열린 예배의 준비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했다. 목회자 홀로 기타를 치며 예배드리다 1년 만에 처음 청년이 와서 함께 예배드렸다는 영상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SNS 조회수 50만회를 넘겼으며, 전체적으로 클릭수 100만회를 넘겼다. 교회를 구경하던 시선이 ‘참여’로 바뀌기 시작한 건 그 무렵부터였다. 실제 예배에 대한 문의와 참여 신청이 이어졌다.
진 전도사가 열린 예배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장면. 진 전도사 제공
진 전도사는 “진행요원 지원 연락만 20명 이상에게서 왔고, 참가 신청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교회에 등록하겠다고 밝힌 청년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당장 교인이 몇 명 늘어나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예배가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다음세대가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송구영신예배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자유롭게 교제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말씀 선포와 찬양, 기도로 이어지는 예배가 진행된다.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전 교회에서 함께 사역했던 청년들이 “재정은 우리가 돕겠다”며 십시일반 후원에 나섰다. 꽃꽂이와 현수막 제작, 간식 준비 등도 재능기부 형태로 이어졌다. 진 전도사는 “처음엔 저의 사비로 준비하려 했는데, 소식을 들은 청년들이 ‘혼자 하지 말라’며 손을 내밀었다”며 “이 예배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진 전도사와 황 간사가 행사를 기획하는 모습. 진 전도사 제공
찬양과 기획을 함께 맡은 황규영(20) 간사는 “큰 교회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곳은 충분히 대화하면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있어 다가올 송구영신예배는 시작점에 가깝다. 교회는 내년 1월부터 아침 8시 ‘등굣길 말씀 나눔’을 진행해 청소년·청년을 위한 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사역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작은교회살리기연합 대표인 이창호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배의 목적은 분명히 영혼 구원이어야 하지만 그 목적에 이르는 언어와 형식은 시대와 대상에 맞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시도 자체는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교회는 건물이나 재정, 인력에서 대형 교회와 경쟁할 수 없지만 오히려 시대의 언어를 찾아내는 창의성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시도는 개척교회도 충분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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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가면 쓴 한국발 이단, 아마존 인디언 마을까지 잠식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중남미 동반자 선교 포럼’ 개최
양형주 목사 “이단, 선교지서 ‘이중 전략으로 포섭… 선교사 예방 시급”
캐런 배스 LA 시장이 지난 6월 신천지(SCJ)가 LA에서 개최한 ‘샤인(Shine) LA’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한 모습. 시장 옆에 있는 청년이 ‘신천지(SCJ)’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CBS LA 유튜브 캡처
“어제 제가 LA 공항에 도착했는데 공항 로비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시장의 사진이 있더군요. 그런데 시장의 얼굴이 익숙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6월 신천지(SCJ)가 LA에서 개최한 ‘샤인(Shine) LA’ 봉사활동 행사에 시장이 참여한 모습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이게 지금 미국의 현실입니다.”
캐런 배스(왼쪽 동그라미) LA 시장이 지난 6월 신천지(SCJ)가 LA에서 개최한 ‘샤인(Shine) LA’ 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한 모습. 시장 옆에 있는 청년들이 ‘신천지(SCJ)’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유튜브 채널 '프리 오브 신천지' 캡처
1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있는 ‘힐튼 부에나 파크 애너하임’ 호텔.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는 한국발 이단이 한류 열풍을 타고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선교지를 잠식하고 있다며 선교사들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그레이스미션대가 공동 주최한 ‘남미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컨설테이션’에서다. 15일 오후 개막한 포럼은 1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중남미 15개국에서 온 선교사 4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 활용한 전략적인 포교 방법
이틀 차를 맞은 포럼은 동반자 선교와 함께 한국발 이단 대응의 긴급성을 일깨우는 장이 됐다. 양 목사가 테이블별 토론 시간을 제안하자 선교 현장에서 이단으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쏟아졌다.
'중남미 동반자 선교 포럼' 참석자들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힐튼 호텔에서 선교지에서 일어난 이단 피해와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에서 사역하는 이경승 선교사는 “아마존의 깊은 마을에서 전도한 인디언 마을의 추장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춤을 추는 사진을 올렸다”며 “제가 직접 세례를 주고 제자 양육한 마을인데 겨우 30여명이 있는 곳까지 이단이 침투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힐튼호텔에서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되는 이단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환 콜롬비아 선교사도 “이단이 콜롬비아의 유명 인사를 한국에 데려가 극진히 대접하고 현지 정치인과 사진 찍은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단이 문화적이고 전략적으로 사역하는 것에 놀라웠다”고 밝혔다.
김선근 과테말라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가 이단 활동을 지적하면 현지인들은 같은 한국인끼리 싸운다고 생각하는 실정”이라며 “일반 사람이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선교사들이 있는 곳에서 이전보다 더 복음의 빛을 더 비춰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토론 끝에 이석화 멕시코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보다 한국 교단이나 선교협의체 등에서 현지 교회에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이단임을 알리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엘리트 포섭·청년 포교… 두 전선 동시 작전
강사로 나선 양 목사는 ‘중남미 지역 한국발 신흥종교의 전략적 확산 보고서’를 통해 “선교지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포교에 나서는 하나님의교회(WMSCOG) 신천지(SCJ) 기쁜소식선교회(GNM)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등 한국발 신흥종교들이 ‘이중 트랙’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단이 한류 바람을 활용해 활동하기 때문에 한국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남미 동반자 선교 포럼' 참석자들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힐튼 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중 트랙은 국가 최고 기관과 고위 엘리트층을 공략해 공적 합법성을 확보하는 ‘하향식(Top-Down)’ 트랙, 문화 행사 등으로 청년층을 표적 포교하고 청소년 리더십 기존 교계 내부 침투를 동시에 시도하는 ‘상향식(Bottom-Up)’ 전략을 의미한다.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힐튼호텔에서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되는 이단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는 미국에서 2008년 388명에서 2024년 7000명으로 급증했다. 하나님의교회는 페루에만 95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서는 전체 기독교인의 30%가 신천지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한다.
하나님의교회는 페루에서 25년간 1350회 자원봉사로 의회 최고 훈장을 받았고 페루 브라질 등 남미 전역에서 500회 이상 받았다. 통일교는 남미에서 UPF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종교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국제 평화 NGO의 외피를 통해 고위 엘리트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천지는 케이팝(K-pop) 댄스팀, 무료 한국어 수업으로 청년층에 접근해 주 3회 비밀 성경공부로 유도하고 있다.
'중남미 동반자 선교 포럼' 참석자들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힐튼 호텔에서 동반자 선교에 대한 강의를 듣는 모습
양 목사는 선교지에서의 이단 대응으로 현지 교회연합회와의 협력, 선제적 예방 활동, 지역별 이단 예방센터 설치 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선교사 자녀들이 이단의 포교에 노출되기 쉬운데 대학 입학하기 전 반드시 이단을 구별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심치형 베트남 선교사는 베트남복음성회와 28년 동역한 경험을 나눴다. 이병구 그레이스미션대 학장은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언어적·문화적·관계적 부문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KWMA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 주요 이단 7개에 대한 영문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 중남미 선교지에서 한국교회와 현지 교회가 동반자 선교와 이단 대응에 함께 나서는 협력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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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회개와 확신에 대한 성경적 재고
델젤 목사는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온에 있는 리디머 루터 교회(Redeemer Lutheran Church in Papillion)의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일부 개신교인들은 "한 번 구원받으면 영원히 구원받는다(once saved, always saved)"는 개념을 주장하는 반면,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이 신학적 개념이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는 이들의 불경건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가 이 주제를 다시 검토하고 성경을 깊이 탐구하여, 성경이 실제로 무엇을 가르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불신앙과 행위로 의를 이루려는 태도는 분명히 사람을 멸망으로 이끄는 죄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 그리고 구원을 받지 못하게 한다. 불신앙은 인간의 기본 상태이지만, 행위로 천국에 이르려는 시도 역시 불가능하다.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갈라디아서 2:21)라는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한다.
또한 성경은 구주가 아닌 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비록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주장할지라도 지옥에서의 영원한 형벌을 향해 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이렇게 기록하였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갈라디아서 6:7-8).
바울은 이어서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8 하)고 덧붙였다. 바울은 진실하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신자가 자신의 영원한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갖기를 원했다. 실제로 바울 자신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빌립보서 1:21-24 참조), 이러한 확신은 그의 제자도적 삶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회개한 그리스도인들이 '치명적인 죄(mortal sin)'를 범해 구원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계속 살아가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비성경적 사상은 가톨릭 안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필자는 이전 CP 기고문에서 이를 다룬 바 있다. "성령을 즉시 영혼에서 몰아내고 '은총의 상태'에서 곧바로 탈락시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특정한 개별 죄들을 규정하려 하기보다는, 역사 속 대다수의 기독교 신학자들은 바울의 접근과 베드로의 방식에 따라, 회심하지 않은 자들의 악한 의도와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잘못된 삶의 행태를 다루어 왔다."
신약성경은 한 사람의 현재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선행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구원의 근거로 신뢰하고, 죄에서 돌이켜 예수를 위해 살아간다면, 그는 하나님의 가족에 속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오늘 구원받았고, 영원히 구원받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계속해서 죄의 쾌락을 추구할 계획을 세운다면, 그는 성경이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에게 "한 번 구원받으면 영원히 구원받는다"는 개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경고받아야 한다. 과거 혹은 현재의 신앙 고백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회개 없는 삶과 악한 행실을 통해 영적으로 죽어 있음을 드러낸다.
바울은 이렇게 기록하였다. "너희도 이것을 정녕히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느니라.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말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에베소서 5:5-6).
또한 바울은 다음과 같이 썼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속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둑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린도전서 6:9-11).
하나님의 말씀은 회개하지 않고 거듭나지 않은 영혼들에게는 죄의 이름을 붙이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고린도후서 5:17, 갈라디아서 3:28)는 전혀 다르게 묘사한다. 성경은 이들을 "제자", "믿는 자", "성도",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자녀"라 부르며, 영적으로 미성숙한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고린도전서 3:1)라고 부른다. 모든 신자는 물론 불완전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실수한다고 해서 우리를 내쳐버리지 않으신다.
칼 키팅은 catholic.com에서 이렇게 썼다. "의식적으로 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치명적인 죄이지만, 질병이나 교회에 갈 수 없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드리는 주간 예배를 의도적으로 빠지는 것은 분명 영적 건강에 해롭지만, 가톨릭 당국이 이를 '치명적인 죄'로 규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신자의 영혼에서 성령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자칭 그리스도인이 '구원을 잃은 것처럼' 보일 때, 그가 처음부터 과연 구원받은 적이 있었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성경이 통회하는 죄인과 회개하지 않는 죄인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성령께서는 고통받는 자를 위로하시고, 안일한 자를 괴롭게 하신다. 자신의 죄로 인해 마음이 찔리고 진심으로 주님께 불순종한 것을 슬퍼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용서와 값없는 구원의 선한 소식으로 위로받아야 한다(요한일서 1:9, 요한복음 3:16, 요한일서 5:11-13 참조). 반면 죄 가운데서 안락함을 느끼는 이들은 성령께서 죄에 대한 책망을 주시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알리시며, 회개하라고 명하셔야 한다.
예수께서는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누가복음 13:3)고 경고하셨다. 예수께서는 계속 죄를 지으며 살기로 작정한 사람에게 죄 사함과 구원의 선물을 제시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참된 신자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약속을 주셨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0:27-28).
예수를 믿고 회개한 신자들은 십자가에서 완성된 그리스도의 사역에 의지함으로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게 된다. 만일 이 말이 당신에게 해당한다면, 당신은 오늘 구원받았으며, 영원히 구원받았음을 확신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