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명 청년 2025 여름수련회 /美국무장관 방한 취소... 외교 시험대 오른 정부 2025-07-06 00:24:41 read : 1852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1만300명 청년, ‘복음의 계절’ 붙들고 헌신 결단
[현장] 한국대학생선교회(CCC) 2025 여름수련회
장맛비속 눈물로 ‘선교적 세대’ 헌신한 대학생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청년들이 25일 강원도 평창휘닉스파크 야외대강당에서 열린 '2025 여름수련회' 셋째 날 저녁 집회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장기선교사로 헌신할 분은 자리에 일어나 주십시오.”
장맛비가 가늘게 내리던 25일 저녁 8시 40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야외 대공연장. 형형색색 우비를 입은 청년 100여 명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1~3년의 스틴터 선교사로 헌신할 분, 단기선교에 동참할 분도 함께해 주세요”라는 외침에 1만300여 명으로 가득 찬 집회장 곳곳에서 약 70%의 청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지난 23일부터 4박 5일간 개최한 ‘2025 CCC 여름수련회’ 셋째 날, 저녁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선교사 파송식이었다. 무대 위에는 과테말라, 에스와티니, 나이지리아 등 19개국에서 온 CCC 간사와 학생 순장 228명이 올라 축복을 받았다. 올해 CCC가 단기·중장기로 파송하는 선교사 수는 3400명에 달한다.
김장생 CCC 해외선교부 선교사는 “지상명령은 특정 소수가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부르심”이라며 “하나님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선교세대를 일으키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에 청년들은 서로에게 손을 뻗어 축복하며 찬양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를 함께 불렀고, 각자의 자리에서 눈물로 선교의 길에 응답했다.
이날 집회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지킨 청년들의 간절한 찬양과 기도로 더욱 뜨거웠다. 비에 젖은 땅에서도 청년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찬양이 울려 퍼질 때는 양손을 들고 뛰며 찬양하거나 눈을 감고 기도에 몰입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젖은 우비 너머로 퍼지는 예배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처음 수련회에 참석한 최지원(21)씨는 “수련회에 오지 못할 줄 알았는데 기적처럼 일정이 조정됐다. 하나님이 이곳으로 부르신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며 “이젠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니라, 매일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건양대 CCC 대표 순장 홍성빈(23)씨도 “비가 많이 오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 이곳에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계속 기도로 여쭤봤는데 그분의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특별한 손님들도 함께했다. 전국대학교수선교회(KUPM) 소속 교수 160여 명이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 40주년을 맞아 현장을 찾았고, CCC 교수선교회 소속 교수들과 함께 총 250명으로 구성된 교수합창단이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를 특송했다. 청년들은 손뼉을 치며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힘차게 화답했다.
CCC교수선교회 회장 김철성 국민대 교수는 “세상의 바쁜 일정을 내려놓고 이 자리에 온 여러분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라며 신앙의 후배들을 격려했다.
박명규 평택대 교수는 “복음화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대학교에서 청년들과 교수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이 자리는 그 자체로 열매”라며 “한국교회의 소망과 부흥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책임감과 벅참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막 8:34)을 주제로 설교하며 “예수님은 기적을 기대하는 군중이 아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제자로 우리를 부르셨다”고 전했다. 이어 “우울증과 중독, 무기력에 빠진 이 시대 청년들이 자기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자기를 내려놓을 때 시작된다”며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용하시기 위해 평창까지 이끄셨다. 이제는 제자의 삶으로 응답하라”고 권면했다.
말씀을 마친 그는 모든 청년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할 것을 요청했고, 장내는 ‘주여’ 삼창과 함께 뜨거운 통성기도로 가득 채워졌다. 청년들은 눈물을 흘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응답했다.
대구대학교 조유빈(18), 강지원(22)씨는 이 시간을 통해 선교적 비전을 새롭게 붙잡았다고 고백했다. 조씨는 “청년의 때 받은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도시전도와 단기선교를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강씨도 “어디로 갈지보다 어떻게 주님과 동행할지를 다시 묵상하게 됐다”며 “작은 순종에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 부르심 앞에 기꺼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청년은 각각 오는 7월 필리핀과 동아시아 SH국으로 단기선교를 결단했다.
박성민 목사는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너의 계절을 붙잡으라(Seize your Season)’(전 12:1)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박 목사는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몰두하지만 대학의 시기는 흘러가는 시간(크로노스)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특별한 때(카이로스)”라며 “이 시즌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련회에는 해외 24개국에서 온 250명을 포함해 첫날 9900명이 집결했으며, 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으로 연기된 학사일정 속에서도 학생들이 추가 입소해 25일 기준 참가자는 1만300명을 넘어섰다. 박 목사는 “CCC와 연결된 대학생 대부분이 이번 수련회에 모였고, 지난해보다 최소 600명 이상 더 모인 것을 보며 청년세대의 영적 갈급함을 느꼈다”며 “이들이 하나님의 분명한 확신과 부르심을 받고 돌아가는 캠퍼스에서 선교사로 살아내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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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 본 ‘킹 오브 킹스’···역대급 반응 쏟아졌다
지난달 23일부터 7개 도시서 ‘목회자 시사회’ 진행
“종교 뛰어 넘어 감동 줄 수 있는 작품” 호평 잇따라
영화 '킹 오브 킹스'를 제작한 장성호(가운데) 감독이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목회자 시사회 후 주요 교회 목회자들(왼쪽부터 소강석(새에덴교회)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송태근(삼일교회) 김병삼(만나교회) 목사)과 ‘무비 토크’를 진행한 뒤 엄지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예수의 생애를 그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가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전국 목회자 시사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까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포항 광주 등 7개 도시에서 목회자 시사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시사회에는 지역 교회 목회자와 부교역자 셀리더 등 20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국내 개봉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감이 기대 이상의 만족감으로 표출됐다. 이웅천 둔산성광교회 목사는 “한국 감독이 만든 기독교 애니메이션이 영화 ‘기생충’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기대를 하긴 했지만 이토록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까지 줄줄은 몰랐다. 종교를 뛰어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영화 ‘킹 오브 킹스’ 목회자 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배우 양동근(오른쪽 네 번째)이 참석자들과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
각 지역 시사회 현장에선 크리스천 연예인이자 이번 작품(더빙판)에서 베드로 역을 맡은 배우 양동근이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첫 시사회 직후에는 작품을 만든 장성호 감독과 수도권 내 주요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하는 ‘무비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김병삼(만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송태근(삼일교회) 목사가 참석해 작품의 신학적 메시지와 연출의 완성도, 복음적 활용 가능성 등을 두고 입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장 감독은 “2000년 전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경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박 목사(사진)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성지순례를 다녀온 듯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수님 전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며, “K-컬처를 넘어 K-애니메이션으로서 선교의 지평을 연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투자가 막혀 제작 중단 위기를 겪던 상황을 떠올리며 “제작비도 없는 상황에서 ‘이건 됩니다’라는 믿음으로 전진하려던 장 감독의 고백이 인상 깊었다”며 “픽션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임에도 신학적 메시지를 소름 돋게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킹 오브 킹스’는 지난 4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직후 ‘신학적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 한국형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영화를 보면서 늘 아쉬웠던 건 ‘디테일’이었는데 성경 이야기를 이처럼 높은 완성도와 표현력으로 전달한 영화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로서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어떻게 설명할지 늘 고민해 왔는데 이 작품은 비기독교인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킹 오브 킹스'의 주요 장면. 모팩스튜디오 제공
소 목사도 “팩트풀니스(사실 충실성)와 바이블풀니스(성경 충실성)를 동시에 갖춘 귀한 작품”이라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기독교에 대한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기독교인 관객을 위해 가장 고민했던 것’을 묻는 질문에 장 감독은 “내가 체험한 예수님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온전한 사랑’이었고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을까를 핵심 메시지로 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장면을 바꾸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됐다.
“투자 제안용 영상을 제작할 때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장면을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베드로가 예수님을 먼저 부르고 예수님이 응답하는 모습이었는데 송 목사님께서 제안해주셨지요.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먼저 발견하고 부르는 것이 성경적 의미를 응축하는 것일 거라고요. 기독교적 메타포의 깊이를 많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더욱 긴장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장 감독)
작품은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유작 ‘우리 주님의 생애’를 바탕으로 디킨스와 아들 월터가 시간 여행을 떠나 예수의 생애를 직접 체험하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 '킹 오브 킹스'의 주요 장면 중 디킨스가 아들 월터와 시간여행을 떠나 대화하는 모습. 모팩스튜디오 제공
이를 통해 관객들이 성경 속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다음 세대 전도와 교회교육 콘텐츠로의 활용 가능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 목사는 “관객이 곧 월터이며, 그 감정선에 공감하며 성경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젊은 세대가 각 장면을 스스로 해석해볼 수 있게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단기선교, 수련회 등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이 작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소 목사(사진)는 “시사회를 넘어 캠페인 형태로 많은 교회가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교회 인근 영화관에서 성도들과 다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과 목회자들의 '무비 토크'는 향후 더미션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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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99% “이주민 선교 필요”… 교회 실천은 16%
국내 체류 이주민 수가 265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주민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과 실천 사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목회자와 성도 모두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실제 사역 중인 교회는 6곳 중 1곳에 불과했다. 해외 선교사들은 귀국 후 이주민 선교에 나설 의향이 높았으며 전문 사역자 양성과 인식 개선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2일 발표한 ‘한국교회 선교 실태’에 따르면 이주민 선교가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성도 87%와 목회자 99%가 ‘필요하다’고 각각 답변했다. 그러나 이주민 선교를 실제 하는 교회는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식 수준과 비교하면 사역 현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이번 조사는 성도 1000명, 담임목사 500명, 선교사 600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실제 목회 일선에서는 이주민 사역이 교회의 선교 훈련에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3년 내 선교 교육 또는 훈련을 진행한 교회 목회자에게 향후 보완이 필요한 훈련 내용을 물은 결과 이주민 대상 선교(4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지역사회 개발(20%) 비즈니스 선교(17%) 기후 및 환경(11%) 등이 뒤따랐다.
이주민 사역을 위한 준비 과제로는 목회자의 36%가 이주민 전문 사역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이주민에 대한 배타성 해소(25%) 이주민 특성에 대한 이해(22%) 순이었다. 성도들은 언어별 예배 및 교제 공간·시간 제공(37%) 이주 초기 정착 지원(23%) 한국 문화 체험 및 교육 제공(18%) 등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해외 파송 선교사들이 국내 이주민 선교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선교사들은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 정서를 이해하는 복음 사역자들이기에 이주민 사역에서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82%도 “한국 귀국 후 이주민 선교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세계 선교의 흐름 가운데 어느 나라든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이주민 선교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낯선 나라로 와서 힘든 생활을 하는 이주민에게 선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선교사들이 이주민 사역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이주민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선교사가 된다면 우리가 먼 나라까지 가서 선교해야 하는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각 나라에서 자생적인 선교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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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교의 허브 “성도 모두가 선교사… 宣敎 앞서 善交”
⑩ 싱가폴한인교회
싱가폴한인교회 1대 담임인 강진선 목사가 1980년 8월 싱가폴한인교회 설립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싱가포르 동쪽 창이공항에서 북서쪽으로 32㎞ 정도 떨어진 부킷판장(Bukit Panjang). 이곳엔 싱가포르 최초의 한인교회인 싱가폴한인교회(고형석 목사)가 있다. 1980년 설립된 교회는 ‘아시아 선교의 허브’로 불린다.
아시아에 복음을 심는 교회
싱가폴한인교회 외관.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교회를 찾은 건 지난 5월 25일 주일이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던 날이었다. 적도와 가까워 일 년 내내 더운 싱가포르에서도 남서 계절풍이 부는 4~5월이 가장 덥다고 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이 날 체감온도는 섭씨 40도에 육박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센터나 차이나타운, 센토사섬과는 거리가 먼 외곽이었지만 공항에서 차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울보다 약간 큰 728㎢ 넓이에 불과한 싱가포르의 작은 면적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5월 싱가폴한인교회 주일예배 현장.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1부 예배가 시작된 오전 9시 30분, 교회로 들어서자 아시아 선교 허브라는 소개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됐다. 예배 위원에게 건네받은 이 날 주보를 보니 목사보다 선교사 이름이 더 많이 적혀 있었다. 목회자는 담임과 부목사, 협동·교육 목사까지 6명이었는데 선교사는 파송·주후원·협동선교사까지 모두 29명으로 다섯 배나 많았다.
선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교회 곳곳에서도 묻어났다. 방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북한을 비롯해 우리나라까지 국가별 선교 기도 제목을 적은 문패가 걸려 있었다. 4층엔 싱가포르를 거쳐 가는 한국 선교팀을 비롯해 선교사와 목회자가 묵을 수 있는 선교관도 마련돼 있었다. 교회엔 제3국 아시안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재정이 부족해 예배 장소를 구하지 못하는 작은 이민자 교회를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교회에선 한인과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어우러져 예배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2층에 있는 본당에서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1층에선 이웃 국가에서 온 20~30대 여성들이 피아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히잡을 쓴 여성도 눈에 띄었는데 모두 인접국에서 온 가사도우미라고 했다. 이날 이들은 한국 동요 ‘상어 가족’을 배우다 CC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이어 불렀다. 바로 옆 유리창 너머론 K팝에 맞춰 춤을 배우고 있는 또 다른 이들도 있었다. 교회가 싱가포르 내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진행하는 ‘루이스(RUIS·Reaching the Unreached In Singapore)’ 사역이었다.
싱가포르 선교를 넘어 선교의 허브로
강 목사를 싱가포르 선교사로 보내는 파송예배.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교회는 초대교회 선교 중심지였던 안디옥교회를 현대적 모델로 재해석한 교회로 평가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슬람 불교 힌두교를 믿는 비기독교 국가들로 둘러싸인 교통의 중심지이다. 그곳에 선교적 열정과 헌신을 가득 품고 설립된 교회는 현재까지 30%에 가까운 재정을 선교에 흘려보내고 있다.
싱가폴한인교회는 1980년 8월 3일 한경직 영락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선교의 허브 역할을 감당한다는 목표로 세워진다. 설립 목적이 바로 선교의 허브였다. 1대 강진선 목사를 시작으로 손중철 황창선 황재우 윤장훈 목사를 거쳐 지난해 8월에 고형석 목사가 부임해 교회 설립 정신을 잇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런 사명을 감당하기에 여러 여건을 충족하고 있다. 국제 비즈니스 허브의 위상을 갖춘 싱가포르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IBM, 제너럴 모터스 등 세계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즐비하다. 이런 다국적 기업만 4200여곳에 달한다. 창이공항은 스카이트랙스 선정 올해의 공항 순위에서 최근 10년간 7차례 1위에 선정돼 국제 교통의 핵심 관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세계선교협의회(CWM)와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 등 세계적인 선교단체들도 싱가포르의 국제적 연결성을 활용하기 위해 본부를 이곳으로 옮겼다. 전략적 교통의 중심지로서 싱가포르의 입지는 싱가폴한인교회에도 ‘아시아 선교의 허브’라는 사명을 수행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교회 설립 10주년 기념예배 모습.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싱가폴한인교회의 선교 사역은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된다. 1981년부터 2009년까지 인도네시아 바탐과 인도 첸나이, 캄보디아 바탐방, 말레이시아 쿠칭 등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세계 각 지역의 선교사들과 네트워크를 맺은 게 첫 시기다. 교회는 이 시기를 ‘두루 선교’로 정의하고 있다. 골고루 두루두루 광범위한 선교를 펼친 시기라는 의미다.
교회는 설립 30주년을 맞은 2010년부터 선교 패러다임을 ‘축의 선교’(Hub Mission)로 전환했다. 교회는 축의 선교를 ‘선교의 영성과 신학과 방법을 공급하는 원심적 근원의 역할을 하는 선교’ ‘각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영향력을 결집하고 그 힘들을 다시 각 선교지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선교’로 규정했다.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케이크 커팅 장면. 싱가폴한인교회 제공
싱가폴한인교회 선교부 부장을 역임한 백용태 장로는 “현지인들이 주도하고 자립까지 할 수 있는 선교 생태계를 만들 때 선교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는 교회”라며 “선교지에 세워진 교회가 스스로 성장하고 또 다른 선교를 하는 교회로 세우기 위해선 서로 다른 바큇살을 연결하는 바퀴 축처럼 다양한 선교 주체를 연결하는 선교 지도력이 필수적인데 이를 우리 교회가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에 발맞춰 이어온 대표적인 사역으로는 ‘케노시스 콘퍼런스’가 있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신학대 학장과 선교학 교수들과 함께 진행하는 국제 선교학술모임이다. 또한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살도록 돕는 ‘카이로스 선교훈련’도 진행하고 있는데 역사·문화·전략적 관점에서 선교를 이해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더불어 선교관을 운영하며 동남아 선교를 위해 이동하는 한국교회 선교팀에게 숙박을 비롯해 선교 교육을 제공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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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강화 최북단에 '평화통일 기도의 집' 착공예배…"민족 화해 위해 기도하는 곳"
기독교대한감리회가 3일 오후 인천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산70번지에서 평화통일 기도의 집 착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송주열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개신교 선교 1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북한 땅이 보이는 강화도 최북단에 '평화통일 기도의 집'을 세웁니다.
오늘(3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에 완공 예정인 '평화통일 기도의 집'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처소로, 평화 순례에 나선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입니다.
[녹취] '우리의 소원' 노래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북한 땅이 보이는 강화도 망향대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기감은 지난해 9월 남북관계 악화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며 강화도 최북단 망향대에 평화통일 기도의 집 건립 준비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감은 건립 준비 예배를 드린 뒤 열 달 만에 까다로운 최전방지역 건축 설계와 건축공사 허가까지 마쳐 평화통일 기도의 집 착공예배를 드렸습니다.
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은 "민족의 아픔과 현실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평화와 하나됨의 역사가 있게 될 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이곳에서 기도할 때마다 내 죄를 회개하고 이 민족의 아픔과 이 민족의 현실 앞에 마음을 돌이켜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향하는 기도의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될 때 하나님이 이 땅에 하나님 주신 놀라운 평화와 하나됨의 역사가 있게 될 줄 믿습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첫 삽을 뜬 평화통일 기도의 집은 3개월여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완공예정입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인천 강화군 교동
"황해도 연백까지 1.8km, 북한 땅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평화통일 기도의 집은 기독교인들에게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교회로, 일반 시민들에게는 평화 순례코스로 개방됩니다."
평화통일 기도의 집 착공예배 참석자들이 북한 땅을 바라보며 '우리의 소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송주열 기자
평화통일 기도의 집 착공예배 참석자들이 북한 땅을 바라보며 '우리의 소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송주열 기자
연면적 88.12제곱미터, 총 사업비 5억 원 규모로 지어지는 평화통일 기도의집은 휴게실과 회의실, 예배실, 기도실이 들어서며,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통일을 위한 염원을 모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나팔' 모양으로 설계했습니다.
십자가는 노출을 최소화하기위해 대형 창문에 삽입할 예정입니다.
[녹취] 노성진 박사 / 기감 '평화통일 기도의 집' 설계
"건물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멋을 부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주 강력한 모양하나 만들자 그게 나팔이었습니다. 북을 향해 기도하는 나팔이 됐습니다."
기감 평화통일 기도의 집은 교동 12개 감리교회가 함께 관리할 예정입니다.
기감은 분단 80년,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 기도의 집을 피스메이커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상기시키는 기도처소이자 교육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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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하는 목사님" 구교형 목사의 '택배일기'
최근 폐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엔 다양한 기독교 출판사들도 함께하며 기독교 신앙을 나눴는데요.
택배 노동의 경험을 책으로 펴낸 구교형 목사의 북토크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목회와 기독교사회운동에 헌신해온 구교형 목사는 10년 전, 처음으로 택배 노동을 시작했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로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시작한 택배노동이었지만 목회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구 목사는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교인과 이웃들의 평범한 노동 일상을 함께한 경험은 목회자로서의 시각을
확장시켜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끝없는 노동으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과 달동네 서민들의 애환,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노동 현장에서 만난 이웃들의 삶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사랑, 연대의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겁니다.
[구교형 목사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사람들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만남들을 갖고 싶어서, 실제로 육체 노동을 좀 하고 싶었거든요. 꼭 목사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요, '아 인생이 이런 거구나' 배우는 게 정말 많습니다. 목사의 일이라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격리돼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되죠), 하나님 말씀도 사실 공감 안에서 나오는 건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된 산지니 출판사의 온라인 북토크.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된 산지니 출판사의 온라인 북토크.
노동과 땀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되면서 교인들은 물론 교회 밖 이웃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졌습니다.
교인들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교회 밖 이웃들과도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구교형 목사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새벽배송 하는 걸 보면) '아 저 사람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진짜 '아 저 사람 오래 못 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겹습니다. 이제 힘든 일을 같이 하다 보면, 동료들끼리 어려운 일들을 같이 나누는 것이 재미있잖아요. 똑같은 목사라고 하더라도 자기들하고 똑같은 그 삶의 현장에서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이 가깝게 느껴질 수 있겠죠."
구 목사는 또 "노동은 존경과 칭찬, 대접 받는 삶에 익숙해지기 쉬운 목회자들로 하여금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고,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되돌아보게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교형 목사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공동대표나 사무총장 같은) 직함으로 불리다가 일을 하면서는 '아저씨 이거 해주세요', 그런 이야기들이 당연히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 스스로가 느낄 때, 상당한 좀 자격지심 같은 걸 저도 느꼈어요. 부끄러운 일이라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게 저한테 굉장히 하나님 앞에서나, 또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수양이 되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구 목사는 "노동을 통해 성도와 이웃들의 삶이 얼마나 고된지 깨닫게 됐다"면서 "목회자의 삶이 이웃들의 실제 삶과 연결될 때 교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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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명희, 천국 소망 담은 신작 '그 나라' 발표
시인 송명희, 뇌성마비 딛고 한국교회에 감동의 찬양 시 선보인 지 올해로 40년
신작 시집 '그 나라' 발표 … "수의를 짓듯 그 나라 시 50편 기록"
장애에 더해 건강악화…천국 소망 시에 담아내
뇌성마비 찬양 시인 송명희 씨가 사역 40주년을 맞은 올해 신작을 내놨습니다.
건강 악화 속에서 써내려간 시 50편을 '그 나라' 라는 제목으로 엮어 시집을 냈는데요.
지옥같은 세상사에서도 그 나라, 천국을 경험할 수 있다고 시인은 시를 통해 전했습니다.
찬양에 맞추어 춤을 추는 송명희 시인. 뇌성마비 장애인인 송명희 시인이 찬양 시 창작 사역 4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에서 신작 '그 나라' 를 발표했다.
찬양에 맞추어 춤을 추는 송명희 시인. 뇌성마비 장애인인 송명희 시인이 찬양 시 창작 사역 4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에서 신작 '그 나라' 를 발표했다.
뇌성마비라는 불편한 몸으로, 한국교회에 깊은 감동의 시를 선사해온 시인 송명희 씨.
1985년 첫 시집과 찬양곡을 발표했던 스물 두 살의 어린 시인이 어느새 사역 40주년을 맞았습니다.
[곽수광 목사 / 푸른나무교회]
"너무 귀한 시로 우리 한국교회를 깨워주었고, 많은 성도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너무 귀한 사명을 감당해주셨는데요"
홍정길 목사, CCM 가수 송정미 씨 등 송명희 시인과 지난 40년을 함께 해온 지인들이 이를 축하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 그 이름 등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대표적인 찬양을 함께 부르며 여전한 감동을 나눴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
특별히 40주년을 맞아 신작도 선보였습니다.
[홍정길 목사 / '그 나라 47' 중에서]
"그 죽음으로 그 나라 살아서 내가 그 나라 안에 들어가 살아났다 그는 그 나라로 오셨고 나는 그 나라 되었다"
"수의를 짓듯 그 나라 시 50편을 기록했다"는 송명희 시인은 힘겹게 입을 열어 "살다 보면 지옥이 더 많지만 그 속에서 천국을 느낄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 송명희 시인(62세) / 박경남 간사]
"예수님 계시면 거기가 천국이예요."
뇌성마비로 평생을 살아온 송명희 시인은 지난 1997년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장애에 더해 척추질환과 담석증, 관절염 등으로 하루하루 육체적 고통 속에 살면서 그 나라, 천국을 향한 소망을 시에 담아냈습니다.
"험악한 세상도 그 나라로 변하리라 "
세상의 고통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시인. 지옥같은 세상에서도 천국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고백으로 알렸습니다.
한편 시집 그 나라는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일반 출간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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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美국무장관 방한 취소... 외교 시험대 오른 이재명 정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계획이 돌연 취소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양국이 조율해오던 일정이 방한을 불과 닷새 앞두고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의 긴밀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방한 일정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과 한국을 순방하는 일정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2일 한국 정부에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3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국 내부 사정으로 인해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미국 인사의 방한이자 첫 취소 사례로 기록됐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방한 취소가 이어지자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방한이 무산되면서, 정부가 준비해왔던 한미정상회담 사전 조율과 상호 관세 유예 종료 관련 협상 등 외교적 의제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측은 외교 일정 상의 복잡성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는 설명이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양국 간 외교적 온도차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예정대로 10일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유독 한국만 제외됐다는 점에서 한미 간 소통에 일정한 간극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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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도 중 보수 37%, 중도 38%, 진보 25%
목회자는 보수 46%, 중도 20%, 진보 34%
한국교회 일반성도의 정치적 이념성향은 보수 37%, 중도 38%, 진보 25%, 목회자는 보수 46%, 중도 20%, 진보 34%로 나타났다.
이는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지난 4월 문화선교연구원 및 한반도평화연구원과 함께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천 명과 담임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교인의 정치의식 지형 조사' 결과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일반국민의 이념성향에 대한 동일 시점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기독교인들은 일반국민보다 보수 성향이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일반국민은 보수 35%, 중도 36%, 진보 29%였다.
지역별로 성도들의 이념 성향을 살펴보면, '대구/경북'이 57%로 '보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46%)과 '강원/제주'(44%)도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보수'(38%)가 '진보'(21%)보다 우세했다.
정치적 이념 형성에 영향을 준 요인(1+2+3순위)으로는 성도와 목회자(담임목사) 그룹 모두 '언론'(성도 60% 목회자 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후 요인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성도는 '유튜브' 28%, '친구/지인' 26%,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25% 등의 순이었고, 목회자는 '책' 49%, '유튜브' 37% 등의 순으로, 특히 책의 영향이 목회자들에게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해서 '교회는 국가/정치와 철저히 분리되고,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성도 52%, 목회자 28%였고, 반대로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성도 36%, 목회자 60%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두 집단 간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드러냈다. 즉, 성도는 불개입 성향이 우세, 목회자는 적극 개입 입장이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정치적 설교 및 기도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성도와 목회자 둘 다 긍정(성도 27%, 목회자 31%)보다는 부정적 영향(성도 47%, 목회자 56%)이 크다고 응답했다.
목데연은 "특히 목회자 그룹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성도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며 "이는 설교와 기도 속 정치적 메시지가 교회 공동체에 부담/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목회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목데연은 "정치에 대한 설교나 기도, 정치적 집회 참여 권유 등은 공동체에 긍정보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를 해칠 수 있다"며 "따라서 목회자는 교회 공동체 내 가급적 성도간 정치적 발언/행동을 자제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예배, 소그룹 등 목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정치적 주장보다는 성경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균형있는 목회 리더십을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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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성도 1/5 이상, 우울·불안 겪어... 교회는 돌봄 체계 미비"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국교회 성도 5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2주 사이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교회 내 돌봄 체계는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기아대책,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의뢰해 17일 발표한 '한국교회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우울감을 겪은 성도는 23%, 불안감을 경험한 성도는 22%로, 전체의 5분의 1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성도는 7%, 중독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도 11%에 달했다.
담임목회자 주변에 정신질환 갖고 있는 목사·사모가 있다는 답변도 43%에 달했다. 주변에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자녀를 둔 목회자가 있다는 답변도 44% 달했다.
반면 교회 내에서 정신질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은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았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문가 혹은 준전문가가 참여해 돌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회는 7%에 불과했고, 61%는 관련 인력도, 돌봄 체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교회 내 정신건강 교육 경험도 낮았다. 성도 가운데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교회가 정신질환자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성도 84%, 목회자 95%가 공감했다. 그러나 실제로 교회가 이 역할을 감당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성도 76%, 목회자 98%가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 정보를 알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그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는 비율은 성도 41%, 목회자 65%에 불과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보수적이었다. 성도 76%, 목회자 65%가 "정신질환자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정신질환자가 있는 집안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도 성도 73%, 목회자 54%가 동의했다. 절반 이상의 목회자는 "정신질환은 귀신이 들린 영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응답해, 질병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 영적 해석도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받고 싶은 정신질환으로는 '우울증'이 가장 많았고(61%), 그 뒤를 '치매'(51%), '불안장애'(46%)가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은 치매, 20~50대는 우울증에 대한 교육 수요가 가장 높았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성도 중 '주변 교인이 자신의 질환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였고, 이들 가운데 63%는 교회로부터 실제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대별 맞춤 정신건강 프로그램과 편견 해소 교육 체계화 ▲우울, 불안, 알코올 중독 등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구성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위한 교회 내 전문 시스템 구축 등의 적용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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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휴전 속 ‘하나님’ 발언…신앙을 묻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님’ 발언을 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 공군의 공습 사실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하나님’을 언급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종교를 내세워 전쟁을 정당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님’ 언급은 다시 등장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휴전이 합의 중인 24일(현지시간)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이란, 중동, 미국, 전 세계를 축복하시길 바란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다시 꺼냈습니다.
미국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복음주의권은 국가 안보와 이스라엘 지원을 강조했지만, 미 주요 교단들은 평화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 클린트 프레슬리 총회장은 트럼프의 이란 공습 결정 이후 현지 교단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그에게 큰 지혜를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목회자들도 가세했습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로 유명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힘에 의한 평화는 맞는 말씀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힘이심을 기억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님, 하나님을 언급하고 그분께 감사드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강하고 이스라엘 나라를 위해 강하게 서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기도하도록 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장로교(PCUSA) 등 주류 교단은 이번 무력 대응을 두고 지속해서 우려를 나타내며 대화와 평화를 촉구했습니다. 오지현 PCUSA 서기는 장로교뉴스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들이 폭력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합그리스도의교회(UCC) 카렌 조지아 톰슨 총회장은 성명을 통해 “중동의 폭력과 전쟁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모두가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평화를 간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앙은 폭력이나 정치의 명분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경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고 말합니다. 또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새번역)고 묻고 있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도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 그 길은 결국 우리 각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의 성찰과, 무엇보다 신앙인의 깨어 있는 시선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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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옛 두레교회서 대형 화재 발생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새음교회에서 발생한 화재.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
경기도 구리시 새음교회(이문장 목사, 옛 두레교회)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수요예배를 준비 중이던 교인 20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2일 오후 6시 12분쯤 발생했다. 당시 교회 내부에는 예배를 앞두고 모여 있던 교인과 학생 등 225명이 있었으며,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 가능성과 불길이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후 7시 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41대와 인력 70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약 1시간 40분 만인 오후 7시 56분경 큰 불길이 잡혔고, 약 3시간 1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교회 예배당 건물 2층과 3층, 내부 집기류 등이 소실됐으며, 소방 당국은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를 약 2억 9천만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3일 오후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