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광화문역까지…‘동성애 방파제’ 세운 남녀노소/ 조용한 부흥', 어떻게 봐야 하나 2025-06-16 00:05:14 read : 49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시청역~광화문역까지…‘동성애 방파제’ 세운 남녀노소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현장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행사 참가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도로에서 동성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입니다. 동성결혼 NO.”
“동성애 STOP, 에이즈 치료비용 국민 100% 세금.”
“다수 국민 역차별, 포괄적 차별금지법 결사반대.”
1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 흰 옷차림의 남녀노소가 동성애 퀴어축제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30도 안팎의 불볕더위로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 앉았다. 흰 티셔츠 안엔 파도를 막는 테트라포드 그림과 거룩한 대한민국(Holy Korea)를 새긴 파란 글귀가 들어가 있었다. 참가자들로 이어진 대열은 시청역 2번출구를 시작으로 광화문역 5번출구까지 450여m. 행렬 중간중간엔 “동성애 퀴어축제 거룩한방파제로 막아내자” “순교로 세워진 대한민국 거룩한 방파제로 지켜내자”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현장. 연합뉴스
이날 집회는 같은 날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2025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다.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가 주최한 대회엔 3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인도엔 교계 부스 40여곳이 줄지어 있었고, 행사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참석자들은 인근 돌담길과 버스정류장 밑에서 자리를 지켰다. 2015년 처음 시작된 행사는 올해 제11차로 진행됐다.
1~5살 세 남매를 데리고 현장에 온 신태진(40)씨는 “이번이 네 번째 참석”이라며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매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하다 보면 시민들에게 ‘기독교인들이 민폐를 끼친다’는 지적도 듣는다”면서도 “행인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거룩한방파제 행사는 기독교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집회가 아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동성애에 반대할 수 없게 된다.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손을 잡고 적지 않게 참석했다. 정유라(9)양은 “더운 날씨에 오래 앉아 있는 게 불편하고 힘들다”면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남자가 자길 여자라고 하면서 여탕에 들어올 수 있다고 들었다. 또 남성인 운동선수가 스스로 여성이라 주장하면서 여자 선수와 겨루게 되는데, 이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준혁(11)군은 “동성애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룩한방파제 대회장인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대회장 오정호 목사는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대한민국 교회로 서라’(마 28:18~20)를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말씀하신 주님을 따라 거룩한 교회의 본분을 회복할 때 대한민국 교회의 미래가 있다”며 “교회는 자기성찰을 통해 자정 능력을 회복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거룩한 방파제로 일어서자”고 요청했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회는 서울퀴어조직위원회에 행사를 중단·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는 “퀴어행사엔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한 선정적인 공연과 상품이 가득하다. 어린 자녀뿐만 아니라 성인도 보기 어려운 내용들이 적지 않기에 퀴어행사에 반대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가정을 무너뜨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와 퀴어행사를 멈출 때까지 통합국민대회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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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모인 美 타임스스퀘어에 울려 퍼진 “잇츠 오케이 위드 지저스!”
복음의전함, 미 30여 한인교회와 거리전도 펼쳐
10년 만에 ‘복음광고’ 게시도
2500여명 참가자 한목소리로 “예수님과 함께라면 괜찮아!” 격려 전해
복음의전함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진행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연합거리전도’에서 참가자들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흰색 티셔츠를 입은 2500여 명의 한인교회 성도들이 7일(현지시간) 비가 오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의 가슴에는 “It’s Okay! With Jesus!”(예수님과 함께라면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온 행인들에게 밝은 미소로 이 메시지를 외치며 복음을 전했다.
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이 이날 진행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연합거리전도’ 풍경이다.
복음의전함은 이번 행사에 워싱턴D.C., 뉴욕, 뉴저지 등 미 전역 30여 개 교회 2500여 명 성도가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였다.
복음의전함에 따르면 미 동부 메릴랜드부터 서부 샌프란시스코, 나아가 한국에서도 참가자가 몰려 예정된 접수 인원인 2000명을 훨씬 뛰어넘은 2500여 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맨해튼 거리 일대를 돌아다니며 전도에 나섰다. 복음의전함은 이번 행사에만 전도지 10만 장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의 ‘인증사진 이벤트’ 등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연합거리전도 풍경. 복음의전함 제공
이번 연합거리전도에 참석하기 위해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에서 온 우남덕씨는 “오직 복음만 전하는 이 일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마크 최 뉴저지온누리교회 목사의 사회로 기도회도 열렸다. 기도회에서는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목사가 설교 메시지를 전했고, 김재열 뉴욕센트럴교회 목사가 기도, 허연행 프라미스교회 목사가 축도했다.
이번 행사는 복음의전함이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펼쳐온 ‘블레싱USA캠페인’의 하나로 진행됐다. 블레싱USA캠페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광고하며 미국 전역을 복음으로 물들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미국 서부와 동부, 남부에 이르기까지 90여 곳의 한인교회가 동참했다.
복음의전함은 또 지난 2월부터 타임스스퀘어 광장 인근 맨해튼 7번가와 49번가 교차로에 “It’s Okay! With Jesus”라는 광고 문구가 적힌 이른바 ‘복음광고’도 게재 중이다. 이 광고판은 타임스스퀘어를 방문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미국의 여러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도 한마음으로 동역한 결실이라고 복음의전함은 설명했다.
연합거리전도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복음의전함은 미 애틀랜타와 댈러스 지역으로도 ‘블레싱USA 캠페인’을 확장해 미주 복음화를 위한 여정을 이어나간다. 또 내년에는 일본의 복음화를 위한 ‘블레싱재팬 캠페인’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고정민 이사장은 “이번 타임스스퀘어 복음광고의 게시 기간을 내년 1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믿음으로 결단한다”며 “‘블레싱재팬’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극동방송 전국운영위원회 수련회’에 참석한 1400여명의 운영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안녕하세요. 우리 전남 광양시 옥곡면 배양마을에도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1980년 스무 살 청년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극동방송에 한 통의 편지를 띄웠다. 교회 하나 없는 고향 마을에도 복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순수하고 절실한 기도 편지였다. 사연을 접한 극동방송 라디오는 따뜻한 음성으로 응답했다. “정현석 형제의 기도제목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청년은 45년 후인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2025년 전국운영위원회 수련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순천광양지부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는 광주 화백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정(63) 장로는 “라디오를 통해 사연이 전파를 탄 지 두 달쯤 지나 여의도순복음중앙교회 집사님이 9700만원을 들고 와 땅을 사주셨다”며 “그 헌신이 마중물이 돼 주변 지역 목사님들이 교회를 세워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때 세워진 교회는 지금까지도 마을 중심에 아름답게 서 있다고 서 장로는 고백했다.
“당시 받았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17년째 극동방송 운영위원으로 복음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이지만, 라디오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청년 시절 제가 그랬듯 지금도 누군가가 라디오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전국의 운영위원들은 정 장로처럼 각자 삶의 간증을 품고 극동방송 복음 사역에 동참해왔다. 극동방송 운영위원회는 1980년 9월 32명의 후원자로부터 시작됐다. 헌금만으로 운영되던 극동방송의 어려움을 듣고 기업인 전문인뿐 아니라 일반 성도와 집사 권사 장로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힘을 모았다.
극동방송은 전국 13개 지사를 세울 때마다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기도와 재정으로 복음 사역을 함께해왔다. 위원들은 가정 단위로 참여하는 가운데 그들의 헌신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중앙사(서울 평택안성 수원 용인 인천) 500여 가정을 포함해 전국 2000여 가정이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국 운영위원 1400명 한자리에
올해 수련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1400여명의 운영위원들이 복음의 사명을 되새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오늘의 극동방송은 운영위원 한 분 한 분의 기도와 헌신 덕분”이라며 “복음 방송의 사명을 흔들림 없이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의 동역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한 사역에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번 수련회가 위로와 회복 그리고 새 힘을 얻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초청돼 ‘온기 용기 동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에 텔러(창구 전담 직원)로 입행해 그룹의 수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고졸 신화’로 잘 알려진 함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직에 연임됐다.
함 회장은 “항상 ‘네가 손해 보고 네가 밑져라’고 말씀해주시던 어머니의 격려와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내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어머니의 기도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태복음 23장 12절 말씀을 붙들고 늘 나를 먼저 낮추어 조직을 섬기려 했다.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의 정신을 경영에도 적용해 직원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하려 애썼다”면서 “이 모든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친히 동행해 주셨고 결국 오늘의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가 인도했다. 류 목사는 사무엘상 7장 3절부터 11절 말씀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운영위원들은 복음 전파의 파수꾼이자 극동방송 사역의 든든한 동역자로서 이 시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며 한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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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가면 12년 이어온 초교파 조찬기도회가 있다
평신도 각계 리더 120여명 매월 기도회
대학·교회 순회하며 市·국가 위해 기도정치·교회 이동 없는 모임… 교회 연합 모델
안산지역 조찬기도회 회원들이 11일 경기도 안산빛나교회에서 일어선 채 손뼉을 치며 찬양하고 있다.
안산지역 조찬기도회(운영위원장 이강옥 장로)가 11일 오전 7시 경기도 안산빛나교회(유호승 목사)에서 열렸다. 교단을 초월한 지역 리더들이 매달 한자리에 모여 도시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이 모임은 2013년 시작돼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유호승 목사가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와 데린쿠유 지하도시에서 신앙을 지킨 초기 기독교인을 언급하며 “믿음을 위해 고난을 택한 선배들의 신앙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 에베소서 1장을 본문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기업, 자신의 충만함이라 부르신다”며 “복음 앞에서 정체성을 새롭게 할 때 삶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기도회 지도 목사이기도 한 유 목사는 “교단을 초월한 여러 교회, 특히 평신도들이 마음을 모아 이룬 기도 모임이 오랜 시간 건강하게 지속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안산지역 조찬기도회는 지역교회 연합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합심기도에서는 120여명의 참석자들이 나라와 민족, 안산시 성시화, 조찬기도회 사역을 위해 소리 내어 기도했다. 이민근 안산시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7년 전부터 꾸준히 기도회에 참석해 왔다는 이 시장은 “이 자리에 올 때마다 감동과 도전을 받는다”며 “성도의 한 사람으로 믿음의 성숙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시정을 운영하는 데도 기도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12년 전 김회재(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장 주도로 시작했다. 30명가량 모이던 기도회는 현재는 회원 수 180명 규모로 성장했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안산의 여러 교회와 대학을 순회하며 열리며 회비 없이 찬조와 헌금으로 운영된다. 세월호 참사, 영남 산불처럼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헌금을 모아 지원하기도 한다.
모임에서는 정치 활동, 교회 간 이동, 이성 교제 등을 엄격히 금지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정식 회원이 되기는 쉽지 않다. 안산 지역 각계 리더 가운데 출석 교회, 사회적 평판 등을 고려한 인사소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한 이들에게 회원권을 준다. 신규·재입회원은 3개월 이상 연속 참여해야 한다. 모임 초창기엔 공무원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사업가, NGO 활동가, 대학 총장 등 직군이 다양해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 안산빛나교회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의 목회자들이 지도 목사로 함께하고 있다.
월별 기도 모임 외에도 9개의 조별 활동이 상시 진행된다. 이강옥 운영위원장은 “평신도 주도 기도회라는 점, 교회 간 경계를 무너뜨린 연합성, 순수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가 우리 모임의 강점”이라며 “다른 도시에도 이 같은 기도회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 모임을 시작하길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언제든 비결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기도회는 다음 달 9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리며 8월에는 1박2일 일정의 영성 수련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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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갈린 20대 남녀… “교회가 대화의 장 열어야”
18∼29세 남녀, 보수·진보로 갈려
뚜렷한 양극화 속 교회 내 해법은
“제가 봐도 제 정치색은 뚜렷해요. 근데 교회에선 정치 얘기 안 해요.”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 고민혁(가명·28)씨는 지난 대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복지 확대보다는 재정 건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진보 진영의 일부가 이대남(20대 남성)을 비하하는 분위기도 불편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특히 청년부 리더로서 신앙보다 정치가 앞서 보일까 봐 더욱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고씨처럼 보수 성향을 보이는 20대 남성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발표한 ‘18~29세 남녀의 주관적 정치 성향’을 보면 남성 응답자의 41%는 보수 성향을, 여성의 32%는 진보 성향을 보였다. 중도 비율은 비슷했지만 성별 간 이념 분포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20대 남성 보수화 현상을 “혐오가 아닌 자기방어”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여성은 광장에서 조직화된 반면 남성은 정치화 경험이 부족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들을 이해하고 대화의 장으로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과 몇 년 전까지 교회 안에서 떠올랐던 페미니즘 관련 문제 제기가 사라졌다는 것은 여성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회를 대거 떠났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겉보기에 교회 안은 조용하다. 청년 사역자들은 “교회 안에서는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청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나도움 스탠드그라운드 대표는 “현장에서는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침묵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 대표는 “말은 아끼지만 SNS에서는 강한 어조의 글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며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 갈등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서울의 한 신학교에선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학생이 논란 끝에 휴학했고, 서울 노원구의 한 교회에선 청소년부 전도사가 과거에 올린 여성 혐오적 표현으로 사임했다.
정평진 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는 “청년들이 신앙 외 이슈에 대해 침묵하는 까닭은 의견을 밝히면 공동체 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가 안전하지 않은 공간처럼 느껴진다는 방증”이라며 “목회자들의 침묵이 공동체 보호를 위한 선택이지만 그 침묵이 왜곡된 담론을 키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대화와 토론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온다.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장은 “청년 공동체 내의 ‘위장된 평화’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청년부 안에서도 사회 이슈를 논의했지만 지금은 침묵이 미덕이 된 분위기”라며 “교회는 성경을 기반으로 좌우 모두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지성적인 제자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간 갈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관계 회복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윤영훈 성결대 교수는 “20대 남녀 모두 사회적으로는 약자”라며 “이들이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연대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 차원의 대응 움직임도 시작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정책연구소(소장 이국진 목사)는 다음 달 ‘청년층 이탈 방지 대책과 부흥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발제를 맡은 양현표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신앙 외에는 담론을 나누기 어려운 교회의 폐쇄성이 청년 이탈의 주요 원인”이라며 “다른 생각을 선악으로 재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산하 캠퍼스청년연구소(소장 도기현 목사)도 오는 8월 ‘청년과 정치’를 주제로 신앙 공동체 내 건강한 대화 문화를 위한 포럼을 마련한다. 도 소장은 “정치 혐오나 침묵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청년부 안에서 신앙의 언어로 정치적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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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낳으면 1000만원, 어린이 돌봄시설…저고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저출생 감사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2012년 한국 교회 최초 출산장려금을 도입한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 한국 교회 최초로 출산장려금을 도입해 올해 5월까지 총 62억원을 지급했다. 현재 첫째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혼남녀 만남프로그램 ‘끌림’과 결혼 예비학교 운영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순복음 어린이집을 비롯한 돌봄시설을 운영해 양육 부담을 덜어주며 가족 친화적인 사회문화조성에 기여해왔다.
이 목사는 2022년 발족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대표 총재로도 활동하며 교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생명과 가족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해왔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안정된 미래를 설계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족의 가치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종교계와 경제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 각 주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며 “초저출생, 초고령화, 초인구절벽이라는 3초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족과 생명의 가치 확산뿐 아니라 세대 간 고령 친화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이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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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편하게 올 수 있도록… 교회 안 실용을 채우다
수원 중앙교회 전경. 건물 위로 높이 솟은 십자가가 있다. 앞 벽면에 설치한 가늘고 긴 루바들은 ‘은혜의 빛줄기’를 형성화한 것이다.
수원 중앙침례교회(중앙교회·고명진 목사)가 건축을 시작한 지 정확히 3년 만인 지난달 11일 입당했다. 교회는 2022년 5월 첫 주까지 구건물에서 예배를 드렸고 지난 5월 둘째 주 새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중앙교회는 방송선교와 학원선교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 짓는 예배당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지난 3일 새 예배당을 방문했다.
멀리서 바라본 첫인상은 관공서나 문화센터 같았다. 한국교회 내 수원 중앙교회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외관은 평범했다. 건물의 멋을 내기 위한 불필요한 곡선이 하나도 없었다. 모호한 공간은 애초에 없다는 듯 사각 형태로만 이뤄졌다. 건물은 도로 면에 바짝 붙었다.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 건물은 외관보다 쓰임새에 초점이 맞춰졌다.
디자인보다 실용성 우선
중앙교회 본당 모습. 사진 속에서 김장환 중앙교회 원로목사가 지난달 11일 열린 입당감사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중앙교회는 새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실용성을 중시했다. 교회는 총면적 2만1800여㎡로 6층 건물이다. 본당은 4~5층에 두고 있으며 좌석 수는 2200석이다. 외관 디자인은 박스형을 기본으로 했다. 벽면에 가늘고 긴 루바를 설치해 성전의 의미를 담았다. 루바는 벽이나 천장에 사용하는 마감재로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의 빛줄기를 표현한다. 외벽 재료는 노출 콘크리트다. 검박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고명진 중앙교회 목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부담 없는 교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교회를 원했다”고 말했다. “중앙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이름이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성도들 입장에선 한편으로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 건물은 오히려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축 초기 고 목사는 설계사인 윤승지 규빗건축사사무소 대표에게 “겸손하게 지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중앙교회는 극동방송을 설립한 교회다. 1951년 개척한 교회는 54년 극동방송을 세웠다. 이후 지금까지 방송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중앙교회 원로목사다. 또 학원선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회는 2018년 초중고 사립 인가형 대안학교인 예닮학교를 설립했다. 학교는 영성과 인성, 실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기독교 리더 양성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목사는 79년부터 90년까지 수원교회 부목사로 있다가 오산침례교회를 부흥시킨 후 2004년 담임이 됐다.
방송·학원·복지 선교 탁월
교회는 복지사역도 탁월하다. 노인들을 위한 경로대학을 80년도에 시작했다. 현재 수원중앙복지재단을 통해 복지관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 4만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수천명이 매일 이들 복지관을 드나들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 1660명이라고 했다. 교회는 이 사역을 위해 복지사역국을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노숙인 사역이 어려워지기 전까지 교회는 수원역 노숙인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음식을 제공했다. 노숙인 400~500명이 매회 식사를 했다. 또 노숙인 사역단체를 지속해서 지원해왔다.
성도들의 복지사역도 빼놓을 수 없다. 고 목사는 성도들이 ‘요람에서 무덤으로’가 아닌 ‘요람에서 영원으로’라는 개념으로 출생부터 결혼, 천국환송예배까지 성도의 전 생애를 챙긴다고 말했다. “출생 100일 돌 때는 물론 유치원 중학교 유학 군대 갈 때와 결혼할 때, 장례와 천국환송예배 드릴 때, 심지어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와서 그 가족을 위로하는 것까지 교회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목사는 “복지는 더불어 산다는 뜻인데 우리는 예수 믿고 영원히 더불어 살기 때문에 우리의 사역은 영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몽골 캄보디아 등 해외에 40여개, 국내에 20여개 교회를 설립하는 등 교회를 세우는 사역도 활발하다.
실내 마감보다 선교 우선
새 건물도 이 같은 사역에 최적화시켰다. 교회 건물의 실용성은 실내 마감에서도 뚜렷했다. 교회에 들어섰을 때 복도 천장은 아직도 공사 중인 것 같았다. 각종 배관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본래의 의도가 노출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한국교회에선 일반적이지 않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천장을 막지 않고 노출한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실용성에 집중한 대표적인 공간은 1층 C센터다. C는 중앙(Center)교회의 C에서 따왔지만 7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카페(Cafeteria) 어린이(Child) 문화(Culture) 목양(Care) 공동체(Community) 상담(Counseling) 소통(Communication) 이다. C센터는 이를 위한 복합 공간이다. 어린이와 어르신 돌봄 센터로, 커뮤니티 센터로, 상담 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모가 불가피하게 1박 2일 집을 비워야 할 때도 이곳에 아이를 맡기면 24시간 돌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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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민 필사의 탈출…요르단으로
이스라엘 교민들이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벧산국경을 도보로 넘어 요르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 회장 제공
“교민들이 먼저 피란을 위해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만큼 위험하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뚫렸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최소 보름은 요르단으로 피신해야 하는데 사실 기약이 없다.”
6명의 교민으로 구성된 피란 행렬을 인솔해 요르단 암만으로 향하던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 회장이 15일 저녁 국민일보에 현지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14일부터 교민들의 피란을 도우며 예루살렘과 요르단 암만 사이 왕복 140㎞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 회장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한인회가 긴밀히 협조해 피란과 요르단 홈스테이를 연결하고 있다”면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위험한 이스라엘에서 떠나 요르단으로 피신하고 있다. 무척 힘겹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대중교통도 중단됐고 예루살렘성 진입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 직원들과 교민들은 벧산 국경을 통해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교민 피란에 필요한 긴급 자금은 서울 명성교회가 지원했다”면서 “전쟁은 이번 주가 가장 치열할 거로 전망하지만 양측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벼랑 끝 충돌 국면으로 장기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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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조용한 부흥', 어떻게 봐야 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 "진정한 부흥, 도덕적·사회적 개혁 있어야"
호주 시드니에서 교회 사역 중인 복음주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David Robertson) 목사가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조용한 부흥에 관한 한 가지 주의점'(A word of caution about the 'Quiet Revival' in the UK)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코틀랜드 개혁교회 목회자이자 호주 제3공간(Third Space) 대표로서 'ASK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도킨스가 펼치는 무신론 세계의 자의적이고 비논리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스스로 있는 신>(The Dawkins Letters)을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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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칼럼에서 최근 영국과 서구 사회에서 '조용한 부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부흥을 단지 숫자나 교회 성장의 지표로 정의할 수 없다"며 "진정한 부흥이란 회심, 기도, 회개와 같은 영적 변화를 동반해야 하며, 그 결과로 도덕적·사회적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교회가 성장하거나 세례 인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부흥의 핵심"이라며, 19세기 스코틀랜드 고원에서의 부흥과 20세기 웨일스 부흥과 같은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했다.
최근 알려진 부흥 소식들에 대해 로버트슨 목사는 "과장된 기대와 부정확한 데이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교회 출석률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실질적으로는 조사 방식과 편향된 응답 때문에 그 수치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의 세례 인원 증가나 미국에서의 성경 판매 증가 같은 사례들이 부흥의 징조로서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러한 현상은 단지 문화적 변화나 일시적인 관심의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이 기독교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부흥은 아니다.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문화적 변화이지 영적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역사하고 계시며, 우리는 그분의 주권을 신뢰해야 한다"며 "기독교는 결코 사라진 적이 없으며, 하나님께서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그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역사하고 계신다"고 했다.
아울러 "부흥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며, 우리는 그분의 주권에 따라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분을 신뢰하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과장된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바탕으로 진정한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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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한 종교는 '이슬람'
기독교에 3억여 명 차이로 접근
▲기독교는 여전히 전 세계 최대 종교였다. ⓒ퓨리서치센터
2010→ 2020년 종교 지형 변화
기독교인 23억, 무슬림 20억 명
무종교, 19억 명으로 '3대 종교'
불교, 인구 감소한 유일한 종교
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종교는 이슬람이며, 기독교는 여전히 세계 최대 종교를 유지했으나 그 자리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700건 이상의 각종 조사를 토대로 6월 9일 발표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종교 지형 변화(How the Global Religious Landscape Changed From 2010 to 2020)' 조사 보고서 분석 결과다.
2020년 현재 모든 교파를 망라한 기독교인(Christians)은 23억여 명이며, 지난 10년간 1억 2,200만여 명 증가했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 대비 비율은 오히려 1.8% 감소해 28.8%에 그쳤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급격한 증가세 때문.
이슬람 인구는 10년 만에 3억 4,700만여 명 증가해 20억여 명을 기록했다. 이슬람 인구 증가량은 다른 모든 종교 인구 증가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로써 전 세계 인구 대비 무슬림 비율은 1.8% 증가한 25.6%가 됐다. 이제 무슬림은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등 모든 교파를 망라한 기독교인보다 3억여 명, 단 3.2% 적을 뿐이다.
다음으로 '무종교(Religiously unaffiliated)'가 '세계 3대 종교'를 차지했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년 만에 2억 7천만여 명 증가한 19억 명을 돌파했다. '무종교'는 무슬림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인구 비율이 증가한(0.9%) 24.2%였다.
불교는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감소한 유일한 주요 종교 집단이었다. 전 세계 불교 신자 수는 10년 만에 1,900만여 명 감소한 3억 2,400만여 명이었다. 전 세계 인구 중 불교 신자의 비중은 0.8% 감소한 4.1%에 불과했다. 최근 한국에서 불교계가 젊은 층에게 다가가려는 것도 이러한 흐름 때문으로 보인다.
▲전 세계 종교 분포. 무종교가 기독교·이슬람과 비슷한 세 번째다. ⓒ퓨리서치센터
이 밖에 힌두교도 수는 1억 2,600만여 명 증가한 12억여 명이었고, 비율은 전체의 14.9%였다. 유대교도 1백만여 명 증가한 1,480만여 명으로 집계됐고, 비율은 0.2%로 변화가 없었다. 기타 종교는 10년간 1,800만여 명 늘어난 2억여 명이었고, 비율로는 2.2%였다.
2020년 현재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 세계 인구의 75.8%였고,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0.9% 감소한 수치다.
퓨리서치센터는 "무종교인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인구학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인구는 비교적 고령이고 출산율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주로 기독교인들이 무종교나 타종교로 개종하고 있어, 무종교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198개국의 인구, 출산율, 사망률, 종교 등의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것으로, 종교별 인구 추세에 대한 가장 최신의 광범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