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9:19-29/ 믿음의 위력 / 한경직 목사 2014-08-25 18:48:44 read : 1320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마가복음 9장 23절을 다시 봉독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귀신들린 아들의 아버지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이올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병든 아들을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아버지는 실망 중에 예수님께 나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 이때에 예수님은 곧 대답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여기에 주님께서 믿음의 위력 곧 믿음의 큰 힘을 말씀하셨습니다.
한번은 두 소경이 예수님께 나와서 고쳐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은 반문하시기를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물었습니다. 소경들이 그렇다고 대답할 때에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자 그들의 눈은 곧 밝아졌습니다. 한번은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한 여자가 뒤로 조용히 와서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니 곧 나았습니다. 주님은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복음서에는 이러한 기록이 많습니다. 모두 믿음의 위력을 나타냅니다. 믿음은 인간 내재의 능력을 개발합니다. 또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겸할 때에 주님의 말씀대로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첫째, 먼저 인간은 누구나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자신(自信), 혹은 신념이라고 합니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으면 그런 사람은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나는 쓸데없는 존재다.’ ‘나는 아무 소망이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는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실패할 것뿐입니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그 맡은 바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선천적으로 부여하였습니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이 능력이 100퍼센트 가동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다.’ ‘할 수 없다.’ 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 대신 ‘할 수 있다.’ 하는 신념을 가진 이라야 무엇을 이룹니다.
이렇게 믿음은 우선 내 자신 속에 내재한 능력을 개발합니다. 스포츠에 있어서도 패배의 심리에 사로잡힌 이는 승리하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이기리라는 필승 신념을 가진 경기자만이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필승신념을 가진 군인이라야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필승신념을 가진 기업인이라야 사업에서 성공합니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 귀합니다.
둘째로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다른 이들을 믿어줌으로 그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 속에 내재한 능력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믿음은 다른 이들의 내재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베드로를 만났을 때에 “지금은 네 이름이 시몬이나 앞으로 베드로 곧 반석이 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이란 이름은 유다 사람들이 흔히 많이 쓰는 보통 남자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장차는 ‘베드로’ 곧 ‘반석’이 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베드로에 대한 믿음을 볼 수 있고, 또 이렇게 믿어줌으로 시몬은 사실 변해서 반석인 베드로가 된 것입니다.
베드로의 생활을 보면 실패한 적이 적지 아니합니다. 더욱이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저녁에는 예수를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하였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저주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에 대하여 낙심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계속하여 믿어주었습니다. 그리해서 부활하신 후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를 만났을 때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는 질문을 통하여 그의 마음 속에 주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었고, 그 후에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다시 직분을 맡기면서 베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그 후의 역사를 보면, 베드로는 과연 예수께서 믿으신 대로 용감한 사도가 되었고, 오순절에는 3,000명을 회개케 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소설 <쿼바디스>에 나오는 대로 베드로가 노년에도 잠깐 약하여 지기도 하였으나, 다시 용기를 얻어 담대히 로마 성에 들어가 순교자의 영광의 면류관으로 그 최후의 삶을 마치었습니다. 예수님의 믿음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믿어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청년들을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도 내재의 능력을 다 발휘하는 삶을 가지게 됩니다. 특별히 자녀들을 기르는 부모들은 이 진리를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일시 자녀들이 무슨 실수를 한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며 그들로 하여금 재기의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젊은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실망케 하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젊은이들을 믿어 줍시다. 그래야 그들이 재기의 용기를 가지고 분발하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요사이는 대학입시고사를 치르는 중입니다. 혹 낙방하였다고 절대로 실망을 주지 마십시다. 지금 실패하였으나 앞으로 좋은 학교에 다시 입학할 수도 있고, 또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될 것은 인간은 본래 꼭 같지는 아니합니다. 하나님께서 각각 다르게 지었습니다. 머리는 혹 부족하나 손재주가 비상할 수도 있고 예술적 방면에 천재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기 자신이나 더욱이 자녀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고, 본래 선천적으로 주신 그 달란트를 개발하기 위하여 도와주며 끝까지 자녀들을 믿어주고 밀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최후에는 성공합니다.
바로 지난 주간에 100주년 기념관에서 출소자들을 위한 특별집회가 있었습니다. 출소자란 말은 교도소에서 나온 이들이란 말입니다. 많은 교도소에 들어간 이들이 그곳에서 복음을 듣고 회개하고 새로운 결심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런데 나오고 난 다음이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그들을 믿어주고 밀어주어야 그들이 다시 범죄하지 아니하고 새로운 삶은 가지게 됩니다. 출소자들도 믿어주세요. 서로 믿어주는 것은 실로 귀합니다. 부부간도 서로 믿어주어야 합니다. 친구간에도 서로 믿어주어야 합니다. 남이 나를 믿어 줄 때에 그는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인간이 자신을 믿을 때에도 큰 힘이 나타나고 서로 믿을 때에도 큰 힘이 나타나는데,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을 때에 얼마나 더 큰 힘이 나타날 것입니까? 예수님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올시다. 하늘을 바라보세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세요. 높은 산들을 바라보세요. 넓은 바다를 바라보세요. 무한한 우주를 바라보세요. 문자 그대로 이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은 능치 못한 것이 없으십니다. 이 하나님의 능력을 믿을 때에 얼마나 큰 능력이 나타날까, 잠깐이라도 생각하여 보세요. 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또한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가장 귀한 독생자까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주님은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높고, 얼마나 넓은지는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이러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같이 하실 때에 사실 능치 못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표어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하면 된다’고 하는 슬로건입니다. 참 좋은 표어입니다. 이러한 표어는 우리 국민의 내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런 표어는 실로 우리 경제 발전에도 크게 역할을 한 줄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새에는 또 좋은 표어 하나가 나온 모양입니다. ‘함께하면 더 잘 된다.’ 협동정신까지 표시하는 표어입니다.
이런 표어들을 보면서 스며드는 한 가지 생각은 이보다 더 좋은 표어가 하나 있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곧 ‘하나님과 함께 하면 제일 잘 된다.’ 그렇지 않아요? 하면 됩니다. 함께 하면 더 잘 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면 제일 잘 됩니다.
나라가 잘 되려면 하나님과 함께하는 정치인들, 경제인들, 학자들, 교수들, 지도자들이 많아야 합니다. 나라가 잘 되려면 하나님과 함께하는 국회의원들도 많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님과 함께하는 국민이 될 때에 사실 우리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의 빛나는 나라로 변할 것입니다.
오늘은 청년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독청년들은 모두 하나님과 함께하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러한 믿음이 있는 청년, 믿음 있는 제자, 믿음 있는 교회, 믿음 있는 우리 백성이 다 되기를 기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믿음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믿음을 더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신념을 가지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 다른 이들도 믿으면서 믿어 주면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더욱이 전능하신 하나님, 절대의 사랑의 하나님을 믿고 우리는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신앙의 사람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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