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사무엘상 21장 1-15절 2002-04-29 22:12:48 신앙생활의 36계 원리(삼상강해 52) 본문은 본격적으로 다윗이 도피생활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다윗은 그의 본격적인 도피생활의 첫 처소로 어디를 택했습니까. 제사장들의 성읍인 놉 땅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가드 땅으로 도피하는 장면이 본문에 나와 있는 장면입니다. 이 본문의 장면은 우리들의 신앙에 몇 가지 도전을 줍니다. 1.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다윗이 가장 먼저 성소가 있는 곳으로 제사장에게 도피했다는 점은 하나님 우선적 신앙을 보여줍니다. 여러분!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아무리 큰 탄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왔다고 할지라도, 다시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자신의 위치만 찾으면 자신의 생애에 위대한 작품의 때가 틀림없이 열릴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다음 찬송가를 기억하십니까. 약하고 추해도 주깨로 나가면 힘 주시고 내 추함을 곧 씻어 주시네 내가 주께로 지금 왔으니 골고다의 보혈로 날 씻어 주소서.(186장)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인간의 약하고 추한 부분을 통해서, 그리고 병들고 탄식하는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기회를 제공하십니다. 여러분!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능력이 거하는 토양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약한 곳부터 찾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자신의 약함이 하나님 앞에 떳떳치 못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 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약함을 내놓고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님 앞에 나가는 일입니다. 2. 율법보다 사랑의 법을 소중히 하십시오 아히멜렉은 사울의 사위 다윗이 혼자 온 것이 이상해 무슨 영문이냐고 물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비밀스럽게 행동하라고 명령해서 혼자 찾아왔는데, 곧 같이 데리고 온 사람을 만난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그때 시장하던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떡을 좀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히멜렉은 항용 떡이 없어서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거룩한 떡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거룩한 떡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었지만 아히멜렉은 다윗의 정결함을 확인하고 주었습니다. 율법보다 사랑의 법이 앞서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율법은 필요한 것이지만 사랑이 빠져버린 율법주의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회에도 이런 율법주의적 신앙이 있습니다. 율법과 복음을 잘 구별하지 않으면 목사도 속고 교인도 속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더 잘 속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주의 방식으로 교인들을 가르치고 몰아가면 목회하기가 쉬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도 쉽게 부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집사가 교회 건축을 한다고 하는데 말씀을 듣고 감동이 되어서 집을 팔아 건축헌금으로 드리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자꾸 아까운 생각이 들고 괜히 작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자신의 작정한 것을 실행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정한 것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죄책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더욱 그 죄책감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죄책감은 커지면서도 교회에 헌금하고 싶은 마음은 점차 더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되자 교회에서는 공갈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님! 하나님 앞에서 작정한 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이요.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소?" 자꾸 교회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헌금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사라지는데,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정말 큰일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마음속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나올 때 그 교회의 모습이 과연 성경적인 모습입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한 우리의 작정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바로 그 사람을 저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경솔하게 작정한 것을 진실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다시 품어 주십니다. 왜냐하면 항상 율법보다 하나님의 사랑의 법이 한 차원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율법주의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설정하신 율법 자체는 정성껏 지키려고 해야 합니다. 맹탕으로 "은혜, 은혜"를 주장하기만 하면 그 은혜가 허탕이 되고 하나님 앞에서 버릇없는 신앙인이 되면서, 결국 하나님 앞에 허술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위선적 율법주의와 맹탕 은혜주의! 성도는 이런 양극단을 다 배제해야 합니다. 먼저 미신적인 율법주의를 없애야 합니다. 사랑의 원리를 꼭 기억하면서 율법을 재해석해야 합니다. 반면에 맹탕 은혜주의에 빠져 성도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자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3. 철저히 영적인 무장을 하십시오 다윗이 아히멜렉을 놉 땅에서 만나던 그날에 마침 사울 왕의 목자장 도엑이 그곳에 있는 것을 알고 다윗은 곧 바로 그곳을 떠날 것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아히멜렉에게 무기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때 아히멜렉은 골리앗의 칼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다윗에게 가지도록 허락했습니다(9절). 다윗은 그 칼을 가지고 그날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도망갔습니다. 도피하는 과정에서 그는 무장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무엇을 교훈해 줍니까. 하나님이 무조건 지켜주실 것을 바라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교훈해 줍니다. 영적인 원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를 항상 지켜주실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영적인 무장을 함으로 여러분 스스로의 삶과 생각과 마음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4. 필요한 것이라면 잠시의 부끄러움을 참으십시오 그날 다윗이 놉 땅을 출발하여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가니까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들은 수군거리며 아기스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사울과 함께 있었는데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노래했던 노래의 주인공 다윗입니다." 다윗은 이 말을 듣고 불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쑈맨십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아기스가 보는 앞에서 대문 앞에서 끄적거리고 침을 수염에 흘리면서 미친 척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기스가 경계를 풀을 것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진짜 아기스는 경계를 풀고 다윗을 쫓아냅니다. 그래서 다윗은 순간적인 기지로 아기스의 수중에서 벗어나 살아나게 됩니다. 여러분! 때로 부끄러운 일을 참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후퇴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성령 충만하다고, 믿음이 있다고 무모하게 선교지를 향해 달려들지 않았습니다. 전진할 때와 물러날 때를 지혜롭게 판단했습니다. 전진만이 믿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는 후퇴도 믿음이라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자병법에는 전쟁에 이기는 36개의 계책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위대한 계책 중의 하나가 마지막 36계인 도망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도망친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부끄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최종적으로 이기기 위해서 밤시 부끄러움을 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36계가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기쁘게 져야 할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란 아무 때에나 스스로 자초하여 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적절한 환경적 메시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덕함으로 생겨나는 고난에 대해서는 '십자가'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퇴각해야 할 때 '전진!'을 외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때로 퇴각할 때도 필요합니다. 말씀에 굳건히 서서 '고!'를 할 때와 '스톱!'을 할 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못 먹어도 고! 이것은 용기가 아닙니다. 때로 퇴각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 순간은 비참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창세기 13장의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그 두 목자들이 다투니까 삼촌 아브라함이 조카에게 한 발 물러섭니다. "다투지 말고 서로 헤어지자. 네가 선택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를 좌하겠다." 얼마나 놀라운 대인의 풍도입니까. 그러나 롯은 주책스럽게 눈이 보기에 좋은 곳을 덥석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떠났습니다. 마치 롯은 한발 전진한 것 같았고 아브라함은 한 발 후퇴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롯이 떠나자 마자 하나님이 바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엄청난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눈을 들어 동서남북 바라보라! 네 자손에게 다 주고 영원히 이르리라! 네 자손을 티끌처럼 많게 하겠다." 온유한 마음으로 한 발 후퇴하니까 하나님은 열 발 전진시킵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기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축복이 몇천 배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퇴각해도 하나님의 역사는 진행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가만히 서 있어도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성도로서 서 있어야 할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면 하나님은 종국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승리를 안겨 줄 것입니다. admin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