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사무엘상 22장 3-5절 2002-04-29 22:10:52 시련의 땅으로 도로 들어가십시오(삼상강해 54) 이제까지 다윗이 도피행로 중에 거쳐간 지역은 놉, 가드, 그리고 아둘람 굴이었습니다. 아둘람 굴에서 4백 명의 인원이 다윗을 중심으로 결집된 후, 그들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로서 일치단결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갔습니다. 그들 모두는 생명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그들은 상당한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둘람 굴에서 요단강을 건너 이방 지역인 모압 미스베로 갑니다. 그리고 다윗은 모압 왕에게 일정 기간 부모의 안전을 부탁하고, 그곳에서 편안한 여생을 그곳에서 보내지 않고, 선지자 갓의 말을 따라 모압 미스베를 출발하여 다시 유다 땅 헤렛 수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서 몇 가지 다윗의 모범적인 신앙 자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 다윗은 모압 미스베로 가서 부모를 모압 왕에게 부탁하면서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 것을 내가 알기까지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3절). 이 언어를 살펴볼 때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기다릴 줄 아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중시하기보다는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 것인가를 중시했습니다. 그는 억울했지만 "내가 사울을 죽이리라"하는 데에 관심이 있지 않았고, 하나님이 사울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의 특출한 장점입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이 사울을 처리해 버리십니다. 만약 다윗이 사울을 죽였다면 그는 전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내전이 일어나 민족적인 혼란이 일어나든지, 적어도 사울의 출신 지파인 베냐민 지파 사람들로부터는 왕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지파감정, 쉽게 얘기하면 지역감정에 나라가 편할 날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처리하니까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베냐민 지파의 사울 왕조가 끝나고 유다 지파의 다윗왕조가 시작되었을 때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윗 왕조에 가장 협조적인 지파가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다윗이 왕의 대통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순리대로 사울가에서 다윗가로 촛대를 옮기셨다고 베냐민 거민들이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의 뜻에 앞서서 너무 성급하게 일을 처리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에게 원수를 갚고 싶어도 잠시 참으십시오.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진정 잘못했다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처리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그러면 부작용도 없고 후유증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인간적 원리로 서두르다 보면 얽힌 매듭은 더 얽힌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2. 인륜관계의 책임을 다하는 자세 그는 도피생활의 급박한 순간에도 부모님을 모압 왕에 위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급박한 순간에도 인륜관계의 책임을 다한 것입니다. 살다 보면 "이 할 일 많은 세상에서 남아 대장부가 가족의 일까지 책임져야 합니까?"라고 투정스런 질문을 던지는 남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인륜관계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충분히 남아 대장부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다윗은 어떤 일 때문에, 어떤 문제 때문에, 어떤 환경 때문에 인류관계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훌륭한 신앙적 자세입니다. 오늘날 바쁘다 해서, 무엇을 한다고 해서, 혹은 사명을 받았다고 해서 인륜관계의 책임을 저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륜관계의 책임도 잘 하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를 위해서 일한다 하면서 작은 교회인 가정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반대로 가정을 위해 일한다 하면서 큰 가정인 교회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전 세계를 소홀히 할지언정 가정의 일을 소홀히 하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전 세계를 소홀히 할지언정 교회의 일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가정의 일과 교회의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지상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유일한 두 기관이 바로 가정과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일과 교회의 일은 다같이 중요합니다. 지혜롭게 잘 행동해서 어느 한가지 일 때문에 다른 한가지 일이 손상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3. 시련의 땅으로 도로 들어가는 자세 다윗이 오랜만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모처럼 모압 지역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와서 말합니다.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얼마나 듣기 싫은 소리입니까. 그 지겨운 땅,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땅, 자신에게 쓴맛을 보여준 땅! 그 땅으로 들어가라니 얼마나 싫은 소리입니까. 그러나 그 땅에 들어가 그 땅에서 역사를 일으켜야 합니다. 여러분! 시련의 땅으로 도로 들어가야 합니다. 실패의 땅으로 다시 들어가 새로운 창조를 엮어내야 합니다. 그곳에서 새 역사를 만들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못합니다. 그 분야에서 새 역사를 만들지 못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못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분야로 전진하기 전에 먼저 그 분야를 극복하기를 원합니다. 그 아픔에 매달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아픔을 넘어서라는 말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뉴욕의 플러싱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출구 근처에서 겨울에 차를 몰고 가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큰 사고를 냈습니다. 6중 충돌이었습니다. 그 사고가 난 다음부터 그 사고난 지역으로 다시는 차를 몰고 가기 싫은 생각이 들 때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그 길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생각을 고쳐먹지 않으면 멀리 다른 길로 돌아가서 시간과 정력 등에서 낭비적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어떤 길을 가다가 사고를 만났습니까. 그래서 그 길로 다시 들어서기 싫다는 생각이 듭니까. 그러나 사고난 기억을 극복하고 그 길로 계속 다녀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데 그런 상처 하나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는 길을 택해서야 어떻게 그 사람이 멋있는 인생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기에 시간낭비, 정력낭비, 연료 낭비 등 얼마나 낭비가 많은 인생을 사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나에게 가장 상처를 준 그 자리로 다시 가십시오. 하나님의 자녀답게 멋있게 그 자리로 가서 그 상처를 극복하십시오. 그런 작업을 위해서 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그 상처의 자리로 인도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더욱 창조적인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는데 어디에서 부인했습니까. 대제사장의 집 문밖 숯불 앞에서 세 번 부인했습니다. 그 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세 번 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런데 어디에서 그 질문을 하셨습니까. 디베랴 바닷가 숯불 앞에서 그 질문을 하셨습니다. 숯불에서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베드로에게 숯불에서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하시는 예수님! 아마 그런 상처를 극복시키는 연출과정이 없었다면 베드로에게서 숯불은 평생 상처를 주는 지울 수 없는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디베랴 바닷가 숯불 앞에서 주님과의 사랑의 고백을 나누었던 베드로! 그 후부터는 숯불을 보아도 베드로에게는 아무 수치심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베드로가 숯불을 볼 때마다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자신의 영상보다 진한 사랑의 고백을 주님과 나누었던 영상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극복의 역사를 통해 창조적 내일을 만드시기 위해서 여러분들을 상처의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이제는 날개 꺾인 참새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의 입장에서 그 실패의 장소로 되돌아 가 보십시오. 하나님의 자녀에게 극복 못할 상처가 없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상처를 준 그 대상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그 대상이 사물이라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고,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사랑을 가지고 나아가십시오. 다윗의 유다 땅으로 돌아가야 왕이 될 수 있듯이 여러분이 그 상처의 대상을 극복해야 여러분에게 '왕의 축복'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보통 축복이 아닌 왕의 축복을 받는 여러분들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dmin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