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본문:마 20:20-28절 2002-04-16 22:57:34 제목:무엇을 원하느뇨? '비몽사몽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꿈인지 현실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을 때를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지만 저희 집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잠을 자다가 새벽에 잠이 들 깬 상태에서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서 한번은 싱크대 쪽을 향해 '쉬' 한 일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세탁실을 향해 '쉬' 한일도 있었습니다. 아마 어렸을 적 일을 머리에 떠올린다면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한 두 번은 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후 12장 2절 이하를 보면 바울은 자신이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갔음을 소개하면서 그때 자신이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비몽사몽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갔다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본문도 천상의 실체와 지상의 실체를 혼돈해서 말하고 있는 한 사람의 얘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 사람은 마치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주님께 무엇인가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20절에 보면 "그 때에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라고 했습니다. 방금 읽은 본문에 의하면 한 여인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녀를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왜 '세배대의 아내'라는 쉬운 표현을 두고서 이 복음서의 저자인 마태는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추측컨대 두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나는 이 당시 그녀의 남편인 세배대가 이미 죽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예수님께 던지는 그녀의 질문과 관련해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요구가 단순히 그녀의 요구일 뿐 아니라 아들의 요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여자의 일생에 대해 얘기할 때, '결혼 전에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 후에는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표현을 쓰곤 했습니다. 만약 요즘 이렇게 말했다가는 '성차별' 내지는 '여권신장'에 걸림돌이 되는 아주 고리타분한 발상이라고 몰아 붙힐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이제 별로 없습니다. 모두 자기 인생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중에 하나는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특히 남편과 일찍 사별한 여인일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가 강한 법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식에게는 시집도 안 보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이 말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해 버릴 말도 아닌 듯 합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한 여인은 자식을 남편 삼아 의지하기도 하고, 또 그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른 부모에 비해 더욱 강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 여인이 세배대와 일찍 사별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언제 자신의 남편과 사별을 했는지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4장 21절에서는 세배대가 살아있었다는 증거가 있고, 마가복음 1장 20절에서도 세배대가 살아서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 이후로 세배대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올 당시에는 이미 세배대가 죽은 것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들은 그녀의 희망이며, 소망이었을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절을 하고 무엇인가를 구했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구했습니까? 21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엇을 원하느뇨 가로되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구한 것은 자기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한 아들은 주의 우편에, 그리고 다른 아들은 주의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오늘 이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서 특히 이 여인에 대해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말해 왔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지금까지 이 본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자리 차지하기를 좋아하는 욕심 많은 한 여인의 비 신앙적인 모습으로 이해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 전후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여인의 요구가 결코 비 신앙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9장 28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주님은 앞으로 언젠가 자신이 영광의 보좌에 앉으실 것이며 또한 그때에 열두 제자들도 보좌 위에 앉으리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적어도 이 여인은 주님의 말씀을 실제로 믿은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여인은 보통 믿음을 소유한 여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것은 마치 구약시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예비하라고 명령하셨을 때와 흡사한 상황입니다. 그때에는 비가 없었습니다. 아직 인류가 비를 경험한 일이 없을 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예비토록 명령하셨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예비하는 동안 맑은 하늘이 계속 되었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그런 날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노아는 비가 올 것을 기대하면서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어디 보통 믿음입니까? 본문으로 돌아가서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주님이 제자들 앞에서 세상이 새롭게 되어 자신이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 열 두 제자들이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이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가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주님앞에 나와서 그 자리에 한 아들은 보좌 우편에 그리고 한 아들은 보좌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구한때가 언제입니까? 예수님께서 자신이 이방인들에게 넘겨져서 능욕 당하고, 채찍질 당하다가 십자가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신 때였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얘기를 들은 직후에도 과연 영광의 보좌에 앉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겨나겠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특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를 죽이려고 하는 마당에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여 영광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여인은 대단한 믿음을 소유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만한 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예수는 자신이 얼마 있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하에서도 그 영광의 보좌에 앉게 될 것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 여인의 믿음은 보통 믿음이 아닙니다. 물론 그녀가 주님으로부터 이 말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그의 아들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세배대의 아들이라 함은 야고보와 요한을 두고서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수님의 제자로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직후, 그들의 어머니에게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을 그대로 전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여인의 믿음은 놀랄만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것처럼 그녀가 믿음 없는 말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순간에 수립될지 모른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런 까닭에 아들에 대한 부탁을 지체 할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열두 제자에게 돌아갈 자리라면 자신의 아들 중에서 한 명은 주님의 보좌 우편에,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주님의 보좌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충분히 부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까? 없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는 부모로서 요청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22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예외일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시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이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과 상관없는 일을 행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구한 것 같은데 실상 우리가 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분명 자리에 대한 요청은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했는데 주님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말씀하신 대목입니다. 왜 예수님은 '너희'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렇다면 주님의 대답은 무엇을 염두에 두신 대답입니까? 지금 문제는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 한사람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문제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아마 겉으로 드러난 것은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지만 실상 그 아들들인 야고보나 요한도 매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주님은 한 사람을 지칭해서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너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무엇인가를 열심히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구하는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특히 "내가 구하는 것이 내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에 치중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보시기에 이런 부분은 몇 몇 사람들의 분별없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도 그렇고, 제자들도 그렇고, 모두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주님의 말씀 앞에 그들의 대답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마시려는 잔을 자신들도 마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마시려 하시는 잔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진노의 잔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진노의 잔이 아닌 영광의 잔을 생각하고 그 잔을 마실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야고보나 요한의 생각처럼 그 잔이 영광의 잔이었다면 못 마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것은 영광의 잔이 아니었습니다. 고난의 잔, 죽음의 잔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기서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그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을 오래 따라다녔던 제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작은 그녀로부터이지만 예수님은 그녀에게 국한해서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도 이미 예수를 믿은 지 오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의 생각과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들의 대답이 예수님 사역초기에 이루어졌던 대답이라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때는 예수님의 사역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시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너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때때로 우리들 중에는 예수 오래 믿었다는 것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모태신앙이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가 하면, 내가 이 교회에 일찍 왔다는 이유로 남들 앞에서 그 연수를 자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중요합니까? 이 곳에 오래 있었다거나 믿은 지 오래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주님의 생각과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만약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계신 여러분 대부분은 예수 믿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분들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신앙이 무엇입니까? 결국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의 생각, 주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 이런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자신있게 대답은 했지만 그 대답은 주님의 말씀을 이해한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라사대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 내 좌 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그들이 예수님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그들도 결국 순교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요청한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지 예수님 자신에게 부탁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있자 이번엔 다른 제자들이 화를 내었습니다. 24절에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이라고 했습니다. 열 제자들이 분히 여긴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 자신들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주님께서 "영광의 보좌에 앉게 되리라" 하셨을 때 속으로 "내가 그 가운데서 제일 높고 좋은 자리에 앉아야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제자들의 이중적인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신들도 똑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그것을 가지고 야고보와 요한을 정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남의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는 판단하고, 정죄하는 행위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제일 주의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많은 사람들이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여러분! 혹 우리가 이런 실수를 범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남이 나에게 잘못한 것만 생각하고,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화를 내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혹 우리 자신들의 모습은 아닐는지요? 주님은 화를 내는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5-27절까지를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가라사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지금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그들이 가졌던 생각들은 세상사람들의 생각이며 세상의 법칙에 속한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힘을 소비하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오르고 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또 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것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자리의 습성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할 때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추구했던 것들이 하나님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나 그들의 아들이었던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제자들까지도 다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이것입니다. 지상에서의 실체와 하나님나라에서의 실체를 혼돈한 것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대로 적용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정반대 개념임을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도 이런 혼돈에 빠져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예배드릴 때는 맨 뒷자리가 상석입니다. 그 자리에 앉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내 하시는 권사님들이 앞으로 나오시도록 권해보지만 그냥 그 자리에 앉습니다. 또 가끔씩 "뒤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앞자리부터 앉아달라"고 광고하면 일어서기는 하는데 꼭 한자리만 앞으로 나옵니다. 두 칸 옮기는 법도 없습니다. 그 이상은 절대로 안 옮깁니다. 얼마나 양보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너무나 이율배반적이 모습이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잘 양보하는데 정말 양보해야할 것은 양보하지 못합니다.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나라는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권력을 소유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크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자라야 합니다.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도 2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나라는 세상의 법칙이 적용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칙만 있을 뿐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섬기는 것입니다. 자기의 목숨이라도 많은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대속물로 내어놓은 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에 세상의 질서나 법칙이 들어와서는 안됩니다. 세상에서 높은 사람이 교회에서 높게 되고, 세상에서 대접받는 사람이라면 교회에서도 당연히 대접받는 그런 교회가 되면 절대로 안됩니다. 교회에서는 그저 남을 섬기고, 자기를 낮추고, 종처럼 행하는 사람만이 으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교회도 장로님을 세워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이제 그럴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정말 남을 섬기는 분이 우리 온유한 교회에 장로님이 될 수 있도록, 자기를 낮추고 종처럼 자기를 기꺼이 내 놓을 수 있는 분, 그런 분이 이 교회의 장로님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로 준비해야 할 줄 압니다. 세상에서 대접받는 분이라고 교회에서도 당연히 대접받게 하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법칙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를 혼돈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대속물로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셨던 것처럼 그렇게 섬기는 삶, 종된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