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본문:마 21:18-22절 2002-04-16 22:53:31 제목:무화과 나무에 대한 저주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나라의 경제는 점점 어려워져서 부도나는 회사가 하루에도 수 백개에 이르고,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호화 사치성 관광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여행 중에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뱀도 잡아먹고, 그것도 모잘라 곰 발바닥을 사들이기도 합니다. 뱀술 마시고, 곰 발바닥 요리해서 먹는다고 자신들의 건강이 얼마나 좋아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행위들은 단지 자신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 합니다. 뱀 잡아 먹고, 곰 발바닥을 먹어서 남들보다 자신의 몸이 뱀처럼 유연해지고, 발바닥은 곰 발바닥처럼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닐정도로 단단해 졌는지는 몰라도 이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는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육체만 건강한 것을 두고서 말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육체가 건강한 것이 중요하겠지만 또 한가지 정신도 함께 건강해야 합니다. 만약 육체는 건강한데 정신이 건강하지 않다면,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육체는 건강한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소위 말하는 '어깨들'이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을 따진다면 이 사람들만큼 건강한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눈만 뜨면 역기 들고, 오며 가며 샌드백 두드리고, 유도에다 태권도가 몇 단씩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니까 그저 어깨에 힘주고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역기 들든 힘으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번쩍 들어 올리고, 배운 유도나 태권도로 해결사 노릇합니다. 어떤 사회가 대부분 이런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누가 그 사회를 두고 건강한 사회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래서 오래된 구호이긴 하지만 각종 체육행사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호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구호입니다. 그만큼 '건강'을 얘기할 때 이 두 가지는 떼어 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영적인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져야 하는데 하나는 내적인 건강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린다면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그래서 교회생활을 통해 성도로서 감당해야 할 모든 신앙적 행위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만약 우리들 중에 내가 영적으로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를 알려면 이런 부분부터 점검을 해보면 됩니다. 말씀을 항상 묵상하고 그 말씀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려고 애를 쓰고 있는지, 또 기도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성도의 교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거기에다 성도로서 마땅히 해야할 봉사의 일에 열심을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이런 일들에 관해 소홀함이 있다면 나의 영적인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신학교 다니던 시절에 저는 줄곧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측의 배려로 신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그 기숙사 옥상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탁구대를 설치하고 각종 헬스기구를 갖다 두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좋아하는 몇 몇 신학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탁구를 치는데, 한시도 좋고 두시도 좋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탁구를 치든지 며칠이 지나서 기숙사 앞에 "제발 취침시간에 탁구를 치지 말아달라"는 대자보가 붙을 정도였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운동을 하다가 언제 말씀보고, 언제 기도하겠습니까? 그런 경우도 영적인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말씀보고, 기도하고, 교회 일에 열심히 봉사하기만 하면 무조건 그 사람을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도 아닙니다. 어떤 경우의 사람들은 교회생활로만 보면 요즘 학생들 표현으로 '범생'인 사람이 있습니다. 모범생도 그런 모범생이 없습니다. 각종 예배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기도도 열심히 합니다. 봉사도 누가 '하라 마라' 하기 전에 알아서 자원합니다. 힘든 일도 척척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생활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이 사람은 영적으로 매우 건강한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밖에만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혀를 내 두릅니다. '저 사람 도대체 예수를 왜 믿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행동하면서 교회는 무엇 때문에 다니냐?' 라고 말할 정도로 욕을 얻어먹고 삽니다. 남들에게 인색하고,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려는 것보다는 고집스럽게 따지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이 있다보면 '같이 있는 사람들까지 덩달아 예수 믿는다는 사실'을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참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말씀보고, 기도생활하고, 교회생활에도 적극적이어야 하겠지만 또 한가지 더, 자신의 삶에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열매 없는 신앙생활, 그것은 온전한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아무리 교회생활에서는 모범생이라 할지라도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셔서 행하신 두 가지 일련의 사건들, 즉 성전을 청결케 하신 일과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일은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건강상태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전에 들어갔을 때 거룩하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도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위장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는 열심히 제사를 드렸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뒷거래를 하고, 이익계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행위는 하나님의 전을 기도하는 집이 아닌 강도의 굴혈로 만드는 행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적으로 얼마나 부패해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는 그 정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외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예수님은 오늘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사건을 통해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먼저 본문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18-19절에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길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게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고 했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에 보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사건이 성전을 청결케 하시는 사건보다 먼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맞습니까? 마태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는 사건을 성전을 청결케 하신 사건 뒤에 두었는데 그렇다면 마태가 정확한 것입니까? 아니면 마가가 정확합니까? 물론 이런 것 때문에 입에 거품 물고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태도 정확하고, 마가도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마가는 연대기적 방법으로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것과 마태는 주제적 방법으로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마가는 복음서에서 이 사건을 기록할 때 '이튿날'이라는 분명한 날짜를 명시하지만, 마태는 그저 '이른 아침에'라고만 말할 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시기적으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은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기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보여집니다. 아뭏튼 예수님은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 시각이 얼마나 이른 시각이었는지는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른 아침에 이 성으로 들어가셨다는 사실이 우리를 감동케 합니다. 왜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를 감동케 합니까? 예수님께서 성으로 들어가시는 목적이 십자가의 죽음을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 일찍 서둘러 그리로 가겠습니까? 어렸을 때 저의 잠을 설치게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한날은 설날입니다. 저는 막내였기 때문에 제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부분 형들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특히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은 언제나 제 차지였습니다. 큰 형이 입다가 작아진 옷을 작은 형이 물려받아 입었고, 작은 형이 입다가 작아서 못 입게 되면 그때 제가 물려받습니다. 그러나 제가 물려받을 때 쯤이면 헤어진 곳이 여러 군데 생기게 됩니다. 제일 많이 헤어진 곳이 팔굼치 부분과 무릎 부분입니다. 어머니는 그 옷 안쪽에 다른 천을 대고 손수 정성껏 기워서 저에게 입히셨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새 옷을 입어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년에 딱 한번 설날이 되면 새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설날이 되기 며칠 전에 옷을 사다놓고 수시로 그 옷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습니다. 어머니는 '때가 탄다'시면서 설날까지 그 옷을 만지지 못하도록 말리셨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이 옷을 입을 수 있는 설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설 전날은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설날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 그 옷을 입고 괜히 동네 나가서 '누구 지나가는 사람이 없나' 하면서 돌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한날은 학교에서 그 다음날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일러준 때입니다. 그 전날 주사 맞을 것을 생각하면 잠이 제대로 오지 않습니다. 눈을 감으면 긴 주사 바늘이 꽃힌 주사기를 든 간호사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은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그렇게도 싫었습니다. "일어나서 학교가면 주사를 맞을텐데…" 하는 생각에 이리 뒤치락, 저리 뒤치락 하면서 시간을 끌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이유는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일어나셔서 행동으로 옮기십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 때문도 아닙니다. 순전히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그것도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는 일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혹 주의 일에 대해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사를 할까 말까 망설여지지 않습니까? 구역장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여지지 않습니까? 내년에도 봉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여지지 않습니까?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저는 한번도 할까 말까 망설여 본적이 없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주를 섬기시는 일에 주저함이 없으시다니 하나님께서도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러자 그분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아뇨 저는 아예 하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으셨는데, 그 일을 준비하시기 위해 이른 아침에 서둘러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셨는데, 우리는 주를 위해 그 많은 시간 중에 지극히 작은 일부의 시간을 내어놓는 일에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아예 고민하는 일조차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본문에 의하면 예수님은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기 때문에 시장기를 느끼셨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길가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았는데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습을 보시고 그 나무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게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고 저주하셨습니다. 이 본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열매를 얻으려 했다가 열매를 얻지 못하자 화가 나서 애궃은 나무만 저주하신 것처럼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나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나무를 저토록 저주 하신단 말인가?"하는 생각입니다.사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신 절기는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낼 시기가 아닙니다. 무화과는 주로 3월말에 싹이 나서 6월에 열매를 맺고 8월과 10월 사이에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월절이 있는 달은 3월과 4월에 해당되기 때문에 도저히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도 보면 아직 무화과의 때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애궃은 나무만 저주받은 것이 아닙니까? 때가 아니어서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았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어찌하여 열매를 맺지 않았다고 그렇게 저주하실 수 있겠습니까? 혹 예수님께서 너무 시장하셔서 잠시 체통을 지키지 못한 행동을 하신 것은 아닐까요? 물론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 사건을 두고 학자들마다 여러 가지 견해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한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를 표현하신 것이 아니라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사건을 통해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상태를 진단해 보이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때가 무화과나무에게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께서 모르셨을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라도, 목수의 아들로서 30여년의 세월을 보내었다 할지라도 그 정도는 너무도 쉽게 알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적부터 무화과나무가 열매맺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아이들은 어떤 과일이 어느 계절에 나는지 잘 모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 슈퍼에 가면 이 한 겨울에도 딸기며, 수박이며, 원래 제철이 아닌 과일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정확하게 날짜를 지켜서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30여년동안 너무도 쉽게 볼수 있었던 무화과나무가 그 열매를 언제 맺는지 몰랐다면 그것은 도저히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무화과 나무에게 다가가셨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무화과 나무의 잎사귀가 무성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지고서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무성한 나뭇잎에 속아서 이처럼 그릇된 판단을 하시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통해 뭔가 교훈하기를 원하셨다면 그것은 의도적으로 다가 가신 것이지, 잠시 무성한 나뭇 잎사귀에 속아서 무화과나무에게 다가 가셨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입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지금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시는 길입니다. 그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 메시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순간에 배가 고프다는 이유 때문에 잠시 판단이 흐려졌다거나, 무성한 나뭇잎 때문에 신적인 지각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그러기 때문에 주님은 자신의 십자가 사역과 관련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상태를 진단하는 교훈을 이 무화과나무를 통해 하신다는 주장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지금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무화과나무는 잎이 무성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길가를 지나 다니는 사람들에게 열매를 기대하게끔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까이 가보니 열매가 없습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인 상태였습니다. 그들에게 종교적인 행위가 무성했습니다. 날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유월절 절기를 맞이하면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가서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종교지도자들도 가장 거룩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기도도 하고, 말씀도 보고, 백성들을 위한 봉사도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잎사귀가 무성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열매가 없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잘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경건의 능력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습니다. 과거에 '미인선발대회'를 하면 말 그대로 미모의 여성을 선발했습니다. 얼굴형태와 생김새를 따졌고, 각선미를 따졌습니다. 그래서 미인선발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몸매만 잘 가꾸면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나 교양을 갖추고 있는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물론 짧은 인터뷰와 합숙기간동안의 생활을 통해 그들의 인격이나 교양을 파악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과거와 같이 얼굴 예쁜 것 하나만 가지고 밀어붙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건의 모양만 갖추어서는 안됩니다. 그 모양이 열매로 나타나야 합니다. 주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잎사귀는 무성한데 정작 나무의 본질인 열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생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들에게 무성한 잎사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까? "나는 주일날 성경책 들고 교회와서 예배를 드리니까 누가 뭐래도 그리스도인이다" 이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는 열매입니다. 열매없는 믿음생활, 열매없는 종교적 행위, 주님은 이것을 책망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영적인 상태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어떻습니까? 건강하십니까?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혹 주일 예배드리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잎사귀만 무성한 것을 가지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데 제자들이 이것을 보고 이상히 여겼다고 했습니다. 20절에 "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가로되 무화과 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이상히 여겼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에 대한 경이와 감탄의 표시였습니다. 그때 주님은 느닷없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21절과 22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우라 하여도 될것이요 너희가 기도할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얼핏보면 무화과나무의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는 엉뚱한 말씀을 던지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믿음과 기도를 강조하신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십니다. 그것은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 위해서입니다.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들이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니다. 부패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어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의 삶은 기도하는 삶입니까? 여러분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앙의 나무에는 어떤 열매들이 맺혀 있습니까?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