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18:1-10/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 한경직 목사
2014-08-26 15:38:12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올시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인도로 한 토기장이의 집에 내려갔습니다. 거기서 본즉 토기장이가 녹로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녹로란 토기장이가 앞에 놓고 일하는, 빙빙 도는 기계를 의미합니다. 녹로 위에서 토기장이는 진흙을 주물러 그릇을 만들며, 또 그릇이 파상되매 다시 주물러 다른 좋은 그릇을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의 하는 것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특별히 그 하반절을 주의하여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이올시다.

이 간단한 말씀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깊은 뜻을 가르쳐 줍니다. 이제 성령의 인도 가운데서 이 말씀이 가르치시는 진리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토기는 토기장이의 손에서 지음을 받음과 같이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서 지음을 받은 하나의 피조물입니다.

인간은 자재(自在)가 아닙니다. 곧 스스로 있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에 지음을 받았으므로 이 지구 위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존(自存)이 아닙니다. 곧 스스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존하여야 사는 것입니다. 인간은 만능이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과 같이 제한이 있습니다. 인간의 지력, 체력, 수명 등 모두 제한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 엄연한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의 피조물로서 겸허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과대망상증을 버려야 합니다.

피조물인 인간으로서 창조주인 하나님께 대하여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의심하며 심지어 그 존재를 부인하는 죄일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죄는 인간 스스로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인 인간은 이 불신에서 오는, 소위 불가지론(不可知論), 신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이론, 사신론(死神論), 신이 죽었다는 이론, 무신론(無神論), 신이 없다고 하는 이론 등, 허위 사상을 배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전능하신 창조주 외에 다른 것들을 믿고 숭배하는 각종 미신과 온갖 우상 숭배의 거짓 종교들을 버리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 돌아와 오직 그만 숭배하고 마음과 정성을 모두어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새가 공기를 떠나 살 수 없으며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음같이,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떠나 존재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사도행전 17장 28절의 말씀과 같이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그대로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의 그릇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큰 집에는 금 그릇도 있고 은 그릇도 있으며, 여러 가지 그릇이 있습니다. 큰 하나님의 집에는 여러 가지 그릇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간 하나하나는 이 하나님의 큰 집에 있는 한 그릇으로, 그 손에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릇은 여러 가지나 각각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옛날 풍속대로 말하면, 바리는 밥을 담는 데 썼습니다. 사발은 국을 담는 데 썼습니다. 작은 주발은 장을 담는 데 썼습니다. 이렇게 그릇은 그 목적에 따라 고안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대소도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하나님께서 쓰시는 한 그릇으로 지으셨으므로 그 특수한 목적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얼굴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고, 기술도 다릅니다.

여기에 피조물인 인간으로서 깊이 생각하여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내 자신을 무슨 일에 쓰기 위하여 지으셨는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며 성공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본래 목적하신 그 일을 옳게 찾아 사는 사람입니다.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본래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시는 그 일을 찾아 봉사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특별히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적절한 말입니다.

청소년시대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와 재능을 바로 살펴서 일생에 할 일을 옳게 택하여 그 방면에서 일생토록 헌신하며 봉사할 때에 가장 많은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님이 쓰시기 위하여 하나의 그릇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셋째,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서 연단을 받아야 좋은 그릇이 됩니다. 진흙이 그저 좋은 그릇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토기장이의 손에서 주무름을 받아야 하고, 고안에 의지하여서 모양이 형성되어야 하고, 또 필요에 의해서는 깎아버릴 것을 깎아버려야 하고, 그리고 그 그릇이 모양이 다 된 후에는 불에 넣어서 구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인간도 좋은 그릇이 되려면 이와 비슷한 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 육체도 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체육과 운동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머리도 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학과를 배워야 하며, 특별히 수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과 발도 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음악이나 모든 기술을 배우는 이들은 이 방면에 특별히 연마를 받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격, 성품, 믿음도 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연단을 위해서 때론 고통과 곤란과 역경이 또한 요구됩니다. 강한 바람이 나무뿌리로 하여금 깊이 땅 속에 박히게 하고, 거친 물결이 숙련한 수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전서 4장 12절에서 13절에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고 권합니다. 히브리서 12장 5절 이하에는,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고 교훈하였습니다.

중고(중세)시대에 이태리(이탈리아) 아시스 시의 한 부잣집 아들이 회개하고 변하여 성 프란시스가 되기 위해 중한 병이 필요하였습니다. 불란서(프랑스)의 한 청년 과학자 파스칼이 변하여 유명한 <명상록>까지 저술할 수 있는 기독교 사상가가 되기 위해 말에서 떨어지고, 강에까지 빠져 들어가는 그 위험한 경험이 필요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거듭 권합니다. 시련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원망하지 말라. 끝까지 참고 견디라. 그래야 하나님이 쓸 만한 좋은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쓸 만한 그릇, 또 나라에서 쓸 만한 좋은 그릇은 연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인간은 하나님의 손에서 연단을 받아야 좋은 그릇이 됩니다.

넷째, 깨어진 그릇이라도 하나님의 손에서 새로 지음을 받아 좋은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보니 그릇이 상하니까 그 토기장이는 다시 주물러서 아주 좋은 새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파손과 회복의 진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인간의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파상한 그릇이라도 그 손에서 다시 좋은 새로운 그릇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에 다윗이 큰 죄를 범하고 크게 파상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그에게 보내서 그로 하여금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죄 사함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전에 베드로 같은 이도 예수를 세 번씩 모른다고 부인한 큰 죄를 지었으나, 주님께서는 그 죄를 사하시고, 사도로 삼아 하루에 3,000명이나 주께로 인도하는 위대한 일꾼으로 회복하였습니다.

사실, 신령한 안목으로 보면 인간은 모두 누구나 깨어진 그릇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깨어졌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의인은 없나니 곧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깨어진 그릇들을 그 손에서 다시 주물러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고린도후서 5장 17절의 말씀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가운데 한 분이라도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깨어진 그릇이라는 느낌을 가진 이가 있습니까? 낙심하지 마세요. 주님께 나아와 모든 죄를 회개하고, 그를 믿으며 그를 영접하고 내 장래를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산산이 조각이 난 그릇일지라도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다시 주물러 새 그릇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오직 회개와 신앙으로 하나님께 돌아와 장래를 온전히 그 손에 맡기셔야 합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비록 깨어진 그릇이라도 하나님의 손에서 새로 지음을 받아 좋은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새 그릇이 되는 이 진리는 개인뿐이 아니고 한 민족도 그러합니다. 사실, 이 말씀은 본래 이스라엘 전민족에 대하여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올시다. 이스라엘 민족의 경우를 보면, 그 민족이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손에서 지음을 받아 한 민족으로 형성이 되어 가나안 복지로 돌아왔습니다. 또 그 민족은 한 그릇으로 곧 하나님께서 장차 쓰실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지음을 받은 것입니다. 그 민족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큰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많은 연단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민족의 역사 가운데서 많은 시련을 당한 것을 또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민족이 큰 죄로 말미암아 깨어진 그릇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바벨론에 종으로 잡혀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민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고, 그곳에서 새로운 그릇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그 민족을 통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심으로 하나님의 그릇으로써의 사명을 다하게끔 하신 것입니다.

이 진리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 민족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우리 민족도 하나님의 손에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삼천리 강산을 유업으로 받았습니다. 우리 민족 또한 그릇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서 지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쓰실 만한 그릇이 되기 위하여 연단이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 민족도 많은 시련을 겪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도 때로는 깨어진 그릇이 되었습니다.

20세기 이래에 우리 민족의 역사는 이 깨어진 그릇의 고통의 역사입니다. 36년간의 일제 압박 아래서의 쓰라린 고통, 그리고 해방은 되었으나 붉은 마수로 그어진 38선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문자 그대로 깨어진 그릇이 되었습니다. 6?25 사변의 민족적 비극은 말할 것도 없고, 휴전 이후에도 우리 겨레는 민족을 모르고, 조국도 모르는, 붉은 공산당의 온갖 위협적인 행동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8?15에는 대통령 저격 사건까지 당했습니다. 놀랄 만한 일은 소위 우호국이라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공격기지로 화하여 가는 사실입니다. 이런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 당국의 태도야말로 이성 있는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곤란합니다. 이런 태도로 민족적 분노를 유발시키는 것은 실로 유감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올시다. 하나님께서는 이 고통의 깨어진 그릇이라도 주물러 다시 새로운, 좋은, 튼튼한 그릇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역사는 이미 시작된 줄로 압니다. 나는 작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를 보았습니다. 또한 금년 여름에 열린 150만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엑스플로 ’74대회를 목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그릇과 같은 우리 민족을 주물러 새로운, 하나님이 쓰실 만한 그릇으로 만드는 역사는 이미 절반 정도 이루어 가는 줄 믿습니다. 이 고통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시작하였고, 그리고 이 운동이 계속되면 우리 민족이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쓰실만한 새 그릇, 새 민족이 불원간 될 것입니다.

제가 믿기는 하나님의 이 새 역사의 창조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그때에는 자유를 중심한 남북통일은 물론, 하나님께서 이 민족 자체를 모든 방면으로 축복하실 뿐더러, 이 민족을 아시아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는 위대한 그릇으로 쓸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한국 신자 하나하나는 이 위대한 새 그릇의 민족적 비전을 보아야 합니다. 이 꿈을 빨리 이루는 길은 우리 믿는 사람 하나하나가 어디서든지 내 책임을 바로 감당하고 열심히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파해서 우리 민족의 가슴 가슴마다 그리스도를 심어 주는 그 일입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새로운 그릇이 되어 큰일을 이룰 수 있는 새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전능하시고, 하나님의 손은 선하십니다. 기도합시다.

아버지시여, 우리가 지금 아버지의 말씀을 새롭게 들었습니다.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우리 개인도 그러하고 우리 민족도 그러합니다. 우리 개인이나 우리 민족이 이 전능하신 손에 온전히 우리의 운명을 맡기고 주님의 손 안에서 새 사람이 되고 새 민족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그릇이 되어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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