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4:7-11/ 말세와 성도의 생활 /한경직 목사 2014-08-25 14:53:01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베드로전서 4장 7절을 다시 봉독하겠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여기에 만물의 마지막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동양에도 ‘물유본말하고 사유종시라(物有本末 事有終始)’ 곧 ‘물건에는 근본과 마지막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오늘이 금년 중 마지막 주일입니다. 며칠 후에는 금년의 마지막 날 곧 12월 31일이 올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엄숙한 사실을 알고 살아야 옳고 지혜롭게 살 수 있으며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으로는 종말의식이 필요하고, 시대적으로는 말세의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말세가 있음을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또 사실 우리는 말세에 산다는 사실도 명확히 깨우쳐 줍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성경은 말세가 가까워올수록 여러 가지 징조가 나타날 것을 또한 예고하여 줍니다. 가령 말세에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리라고 교훈합니다. 아마 그 뜻은 정면으로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가 사는 이 20세기야말로 기독교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공격하는 운동이 일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유물론적, 무신론적, 공산주의 운동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역사상 가장 큰 적그리스도 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성경은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일어나 믿는 자들을 미혹하고 그릇된 길로 인도하리라고 경고합니다. 오늘날 세계 교회와 우리 한국 교계를 미혹하는 온갖 사이비 종교인들이 일어나 혹세무민하며, 할 수 있으면 택함을 받은 자라도 그릇된 길로 인도하려고 온갖 거짓 종교인 또는 종파가 우후죽순으로 일어나 믿는 이들을 혼미케 하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말세의 징조를 말할 때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사실은, 이 20세기에 들어와서 수천 년간이나 사방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성지로 모여들게 되었고, 사실 1948년에는 이스라엘 나라가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이 사실이야말로 성경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모두 말세의 한 징조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말세에는 여러 가지 천재와 지변이 격증하여 사람을 괴롭힐 것이라고 성경에는 경고하였는데, 사실 우리가 사는 이 20세기에 들어와 이러한 현상이 점점 증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몇 해 전, 미국 안에서 헬렌산의 대폭발을 비롯하여 최근에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폭발뿐 아니라, 도처에서 대지진도 일어나고, 여러 해 전에 일어난 동경 대지진을 비롯하여 금년 멕시코의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격증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의학은 발달되었다고 하나, 전에 없던 무서운 질병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위 후천성면역결핍증 같은 것은 전에는 듣지도 못했던 무서운 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든 사실도 모두 성경에서 가르치는 말세의 징조인 듯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성경을 떠나 세계 일반 학자들의 입에서도 종종 말세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가령 생태학자들은 지적합니다. 과학이 발전되는 것은 인류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좋은 일이나 반면에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실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현대 인류의 당면하는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오염문제입니다. 물이 더러워집니다. 어느 도시나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식수가 점점 큰 문제로 대두합니다. 그뿐 아니라, 물의 오염으로 곡물이 위협을 받고 바닷속의 각종 생물과 어물이 죽어갑니다. 또 과학이 발전할수록, 자동차가 많아질수록 공기가 오염됩니다. 이 공기오염은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까지 곧 수림까지 삼림까지 그 생존을 위협합니다. 어떤 학자는 지적합니다. 삼림은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 자원인데, 수림이 녹지대가 점점 세계 도처에서 쇠잔하여지므로 근본적으로 모든 생물의 요소가 되는 산소 공급이 점점 결핍되리라고 염려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자원이 점점 고갈됨을 염려합니다. 가령 현대 생활의 필수요소인 석유는 점점 고갈되어 20~30년 내로 모두 소모되리라고 합니다. 석탄 자원도 한정이 있습니다. 대체 에너지가 발견되지 아니하는 한 실로 절망적인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세계 인류가 당면하는 아마 제일 큰 문제는 인간성의 타락과 세계 인류의 대립과 분쟁과 그리고 핵무기일 것입니다. 과거에 걸어온 인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때에 이렇게 양분된 세계에서 평화가 끝까지 보존될지 큰 의문이며, 만일 세계적 전쟁이 발발되면 그것은 핵전쟁으로 확산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문자 그대로 인류 최종의 날이 오지 아니할까 염려가 됩니다. 오늘의 세계 인류는 이러한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말세 의식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으로 보나 현대 세계 실정으로 보나 우리는 모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시대적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의 개인 생활로 보면 우리 육신은 또한 마지막 날이 있습니다. 죽을 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종말의식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모두 말세 의식 또 개인적으로는 종말 의식 가운데 살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믿는 이들이 어떠한 생활을 하여야 할 것입니까? 이점은 깊이 생각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성경 말씀은 이점에 대해서 분명히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첫째는,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가르쳐 줍니다. 어느 때보다도 정신 차리고 신앙생활을 할 때요,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을 할 때입니다. 이 말씀은 사도 베드로를 통하여 주시는 교훈인데, 사실 그분은 자기 경험을 좀 돌아보면서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같이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조용한 곳에 이르러 주님은 “너희는 이곳에서 깨어 기도하라” 말씀하시고, 자신은 좀더 들어가 피땀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시다가 돌아와 보니 제자들은 모두 졸고 또 잤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도 물론 잤습니다. 예수님은 그날 저녁이 자기 지상 생활의 마지막인 것을 기억하시면서 부탁하였건만, 제자들은 그 종말 의식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주님이 다시 부탁하셨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때에 반역자 유다는 원수의 무리를 데리고 와서 예수를 잡아갔습니다. 졸고, 자던 제자들은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베드로 자신은 주님이 심판받으시던 대제사장 앞문 뜰에까지 따라는 갔으나, 그곳에서 불행히도 예수를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하였습니다. 실로 대참패이었습니다. 왜? 종말의식이 없이 정신 차리고 기도하지 않던 제자들은 이렇게 크게 위기가 올 때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오늘날 믿는 우리에게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며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우리도 말세에 삽니다. 우리 하나하나에게도 언제 마지막이 올지 모릅니다. 이렇게 사고 많은 세상에 안전한 날이 어느 날입니까? 안전한 날은 하루도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 아래서 성경은 부탁합니다. 정신 차리고 살라고,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라고 부탁합니다. 매일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옛날 다니엘을 생각하세요. 그렇게 바쁜 이라도 기도하는 시간을 지켰습니다. 또 마음으로는 언제나 기도하는 습관을 양성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공상을 버리고, 또 무슨 어려운 문제를 당하면 근심이나 염려만 하지 말고, 깨어 기도할 것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기도한 것은 이룬 줄로 믿으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또한 약속하십니다. 말세에 사는 우리들에게 둘째로 주신 권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하라” 그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말씀을 주의해서 읽어 보세요. 우리 성도들 생활에 힘쓸 것이 여러 가지입니다. 힘쓸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리 믿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힘쓰라고 권면합니다. 여러분, 사랑이 어떠한 것임을 다 아십니다. 성경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온유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합니다. 사랑은 허물을 덮어 줍니다. 이렇게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는 생활을 하면 그 교회는 백 명이 모이든지 천 명이 모이든지 만 명이 모이든지 언제나 화평합니다. 이러한 사랑을 힘쓰는 가정은 그 가정이 화평합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옛날부터 내려오지만 사실 지나 보니 ‘교화만사성(敎和萬事成)’입니다. 교회가 화평하면 모든 일이 저절로 잘 됩니다. 전도도 잘 됩니다. 교육사업도 잘 됩니다. 복지사업, 자선사업도 잘 됩니다. 말세에 사는 우리는 먼저 성도들끼리 서로 사랑하여 화평한 교회로 꼭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축복을 받고, 온 교회가 축복을 받고, 나아가서 우리 민족을 구원할 수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의 권면이 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가 되어 서로 봉사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청지기’란 말을 주의하세요. 전 성경의 교훈은 이 진리를 가르칩니다. 곧 청지기의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소유자요, 인간은 잠깐 세상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소유를 대신 관리하는 관리자 곧 청지기뿐이라고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사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대로 인간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사는 동안 다만 하나님의 것을 대신 관리하다가 가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물질도 그러하고, 재능도 그러하고, 지식도 그러하고, 모든 것이 그러합니다. 그런데 관리자는 주인의 뜻대로 관리하여야 합니다. 제 뜻대로 못합니다. 관리자는 모든 것을 처리한 후에 주인에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인간이 깊은 의미에서 또한 그러합니다. 사는 동안 하나님 주신 물질이나 재능이나 지식이나 권세나 모든 것을 하나님 뜻대로 사용한 후에 하나님께 돌아가 심판받을 때가 옵니다. 이것을 최후 대심판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분명한 성경의 교훈입니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소유하였든지, 내가 얼마나 돈을 벌었든지 꼭 하나님의 뜻대로 그 물질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봉사하라고 성경은 가르쳐 줍니다. 그래야 이다음에 하나님 앞에 돌아가 칭찬을 받습니다. 선한 청지기가 있는가 하면, 이 세상에는 악한 청지기들도 많습니다. 말세에 사는 우리는 심판 받을 날이 점점 가까워옴을 미리 깨닫고 선한 청지기가 되라고 성경은 권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권면이 하나 더 본문에 있습니다. 그것은 청지기는 자기에게 영광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청지기는 만물을 거저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무슨 좋은 일을 하였든지 그것으로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내가 이런 일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고 성경은 권면합니다. 그래야 계속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영원한 나라에서 또한 상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말세에 살고 있습니다. 또 인간의 삶에는 마지막이 꼭 옵니다. 이 엄숙한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 성도들은 성경의 교훈대로 신앙생활을 바로 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항상 정신을 차리고 살며 기도하십시다.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을 배워 화평한 가정, 화평한 회사, 화평한 교회, 화평한 사회, 화평한 나라를 이루도록 힘쓰십시다. 내가 무슨 축복을 받았든지 물질이나 재주나 지식이나 지위를 불구하고, 선한 청지기로 봉사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십시다. 1985년 이 마지막 주일에 우리 모두 이러한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아버지, 1985년도 거의 지나고 오늘 마지막 주일을 당해서 성경의 교훈을 새삼스럽게 저희들이 지금 다시 들었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워오는 이러한 때에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신앙생활을 하며 기도를 힘쓰고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해서 화평을 힘쓰고 내가 무슨 은혜를 받았든지 물질이나 재능이나 시간이나 집이나 무엇을 받았든지 선한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일을 감당하고 또한 최후로 무슨 일에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런 생활을 할 것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들었사오니 듣기만 하지 말고 우리는 꼭 이 교훈대로 생활해서 금생과 내생에 사실 큰 축복을 받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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