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1:12-17/ 하나님의 신임 / 한경직 목사
2014-08-23 07:56:01

『내가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감사함은 나를 충성 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一․十二)

본문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이 그의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자기 중심을 열어 보이는 한 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내가 항상 드리는 것은 나를 충성 되이 보아서, 또 미쁘시게 보아서 나에게 직분을 맡기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황송하고 감사한 것은 자기는 볼래 훼방하는 자요, 핍박하던 자요, 폭행자였는데 주님께서 과거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고 나에게 이 직분을 주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디모데에게 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 언제나 감격과 감사가 있은 것은 주님께서 자기를 충성되게 보아서 자기에게 직분을 맡기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 바울이 항상 마음 가운데 감격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님께서 자기를 신임하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자기와 같이 부족한 것을 택해 주시고 신임해서, 미쁘게 여기셔서 이 직분을 맡기신 것을 생각할 때 그는 항상 황송하고 감사히 여긴 것입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만 이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교회에서 직분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압니다. 사실 교회에서 우리가 어떠한 직분을 맡든지 맡기는 이는 다른 이가 아니고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해서 우리에게 직분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고 감격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미쁘게 보셔서, 우리를 신임해서 우리에게 직분을 맡겼다는 사실입니다.

또 이것을 생각할 때에 더욱 가격하는 것은 우리가 사도 바울 같이 꼭 같은 죄를 짓지는 아니했지만 우리도 과거에 주님을 알지 못할 때, 혹 안 후에라도 여러 가지로 죄를 많이 짓고 허물이 많지마는, 이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고 용납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우리에게 직분을 맡겨 주신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생각할 때에 언제나 일면으로는 감사하고 일면으로는 내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져주시는 미쁘심에 대해서, 이 신임해주시는 데 대해서 내가 충성을 다하여 과연 신임에 보답하는 사도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이 사도 바울의 일생의 염원인 줄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좀더 깊은 의미에서 생각하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직분을 맡은 사람입니다. 가정에서 주부로 있는 이는 주부의 직분을 맡았습니다. 자녀를 둔 사람은 부모의 직분을 맡았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 직분을 맡았습니다. 관청에서 공무원으로 있는 이는 역시 국가에 대한 직분을 맡았습니다. 내가 군대에 들어가면 군인으로의 직분을 맡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누구든지 직분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천직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직분은 근본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직분을 맡기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우리가 감사할 수밖에 없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분을 맡기시는 것은 우리를 심임 하셔서, 우리를 충성 되이 보셔서, 우리를 미쁘게 여기셔서 우리에게 이 직분을 맡기신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면 사도 바울과 같이 우리가 다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다 허물이 있습니다. 죄가 많습니다. 사실 이 직분을 맡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R서 우리를 신임해서 맡기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할 때에 우리도 역시 사도 바울과 같이 이 사실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하나님 앞에 감사함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내의 이 직분을 하나님이 신임하시는 만큼 보답하고 충성 되게 할 수 있나를 생각하고 그 책임을 감사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충성이라는 말은 자연히 기억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사람에게 편지할 때에『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충성 되이 보셔서 우리에게 직분을 맡겼습니다.

우리는 이 충성에 보답하리 만큼 나로서의 충성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충성하려고 하면 진실해야 됩니다. 충성하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언제나 충성에는 세 가지 시금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는 양(量)의 시금석입니다. 적은 일에도 충성할 줄을 우리가 배워야 합니다.

둘째는 시간의 시금석입니다. 얼마 동안, 몇 달 동안 충성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一년 二년 十년, 二十년, 三十년, 일생을 통하여 충성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 충성은 시간의 시험을 늘 견디어야 합니다. 충성된 사람은 꾸준히 충성합니다.

셋째, 충성된 사람은 역경에서 더 충성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쉬울 때에는 우리가 충성된 지 충성되지 않은지 알 수 없습니다. 역경을 당할 때에 우리의 참된 충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제가 몇 해 전에 학생들 앞에서도 얘기했지마는 다시 소개합니다.

자기의 일생에 대한 경험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사람의 책을 보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글을 쓴 것을 보았습니다.

자기가 소년 때 자기 이웃에 큰 부자가 사는데 그 부잣집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그것을 잘 가꾸는 그런 집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부잣집의 여주인이 오셔서 하는 말이,

『얘! 너 우리 잔디 좀 깎아 보지 않겠니? 내가 생각해서 보수를 주마.』

그래서 그 소년은 기계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잔디를 깎았습니다. 그 때 그 여주인이 와서,

『오! 너 잔디를 잘 깎았는데 一달라 밖에는 못했구나.』

하시며 一달러를 주었습니다. 그 후 한 일주일이 지난 다음 그 여주인은 다시 그 소년을 불러서,

『얘! 오늘 너 다시 우리 잔디 좀 깍지 않으련? 지난번보다 좀 더 잘 깎아 보려무나.』

소년은 다시 기쁜 마음으로 전 주일보다는 좀 더 잘 깎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부잣집 여주인은,

『오! 수고했네, 지난주보다는 좀 좋아졌어, 그러나 二달러밖에는 줄 수 없네.』하면서 二달러를 주었습니다. 그 후 한 일주일이 지났을 때에 그 여주인은 다시 그 소년을 부르더니,

『얘! 오늘 너 우리 잔디 좀 또 깎아 보지 않으련? 너희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잘 깎아 보렴, 얼마나 잘 깎는지 한 번 보고싶다.』

이번에 그 소년은 자기 마음을 다하여 성실히 충성되게 잘 깎았습니다. 긴 풀이 하나도 없이 다 깎고 큰 가지가 나온 것은 찾아서 낫으로 깎고 잘 다듬었습니다. 훌륭하게 잘 깎았습니다. 그 집의 여주인이 와서 보고는 기쁜 얼굴을 하며 五달러를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 이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한 달러 짜리 일하지 말고, 五달라 받을 수 있도록 일하여라.』

여주인이 그 소년에게 한 이 말씀이 항상 마음에 기억이 되어, 그 소년은 언제든지 자기가 맡은 일은, 내가 一달러, 二달러, 五달러 짜리로 일할 수 있는데, 언제든지 나는 五달러 짜리로 일해야 하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두 말할 것 없이 후에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안에는 성직을, 국가에는 국가의 모든 책임을, 사회에서는 사회의 모든 책임을 다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은 우리를 신임하기 때문입니다. 감당할 수 있기에 맡깁니다. 충성 되이 하겠기에 맡깁니다.

요컨대 우리가 이것을 맡아서 한 달러 짜리만큼 감당할 수도 있고, 우 달러 짜리만큼 감당할 수도 있고, 五달러 자리만큼 감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임을 배신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본문에 보니 나를 능하게 하신 내 주님께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비록 부족하고, 내가 비록 모든 점에서 믿을 만하지 못한 데가 있다고 하지마는, 내가 정성을 다하여 충성을 바치면 하나님께 능력을 주셔서 무슨 일이나 감당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이 一九六六년 一월 一일 새해입니다. 우리가 다 새로운 축복을 피차에 빕니다. 우리 교회가 새로운 축복을 받기 위하여 우리가 다 기도했습니다. 우리 나라가 새로운 축복을 받기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나 혼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회가 축복을 받아 새로운 교회가 되며, 우리 민족과 우리 국가가 새로운 축복을 받아서 새로운 나라가 될 수 있겠느냐? 특별히 외국의 거센 물결이 들어오려는 이 때에, 과연 우리 나라가 큰 축복을 받는 나라가 될 수 있겠느냐? 여러 가지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우리 나라에, 우리 각각에게 하나님의 경륜과 뜻에 의지해서 직분을 맡겼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적은 시민에 이르기까지 직분을 맡겼습니다. 교육계, 정치계, 각방면에 직분을 맡겼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혹은 장로, 혹은 집사, 혹은 권사, 혹은 권찰 등 각 방면에 직분을 맡겼습니다. 요컨대 우리가 이 직분을 맡아 가지고, 몇 달러 짜리 책임을 하느냐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신임하셔서, 미쁘시게 보셔서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우리가 감사히 생각해서 그 직분을 성실히 충성되게 다 하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우리가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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