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7:22-37/ 복음안에 하나됨 / 한경직 목사
2014-08-23 06:34:48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행 十七․二十六)

사도 바울의 유명한 아덴 설교의 일 절이올시다. 여기에 인류의 모든 족속이라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계에는 여러 가지 족속들이 살고 있습니다. 황인종도 있고 백인종도 있고 흑인종 또는 홍인종이 있습니다. 황인종 가운데도 여러 가지 족속이 있고 백인종도 그렇고 흑인종도 그렇고 홍인종 가운데도 그렇습니다.

한국은 단일 민족 국가입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는 한 나라 가운데도 여러 종족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필리핀 같은 나라, 미얀마 같은 나라, 미국 같은 나라 등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종족이 있는 까닭으로 이따금 여러 가지 종족간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사회에 있어서 흑백간의 인종 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얼마 전에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에서도 민족 폭동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 나라에 있는 중국 사람들과 본토민 사이의 충돌이었습니다.

얼마 전 아프리카의 케냐라는 나라에서는 경제 방면의 한 흑인 지도자가 암살을 당하였습니다. 이것도 그 나라 안의 부족간의 알력인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중공과 소련은 다같이 공산당 이념을 가진 나라이지만 매우 긴장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인종 문제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은 매우 가까운 이웃인데 이 한일 문제도 결국은 인종 문제입니다. 또한 재일 교포들이 일본에서 항상 곤란한 문제에 봉착하는데 그것도 역시 인종 문제인 것입니다. 얼마 전에 신문지상에 났던 혼혈아를 수송하는 문제를 다룬 기사를 여러분도 보셨을 것입니다.

홀트 양자 회라는 단체는 한국에 있는 혼혈 아동들을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 보내서 양자를 삼게 하는 것으로 그 전체 사업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고아들은 한국에서 잘 기를 수 있는데 왜 혼혈아만은 외국으로 가야만 합니까? 그것도 한마디로 하면 한국 사회가 아직도 이런 어린이들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인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계 정세를 보면 과학의 발전으로 교통망, 통신망이 세계적으로 편리하게 되어서 세계의 모든 종족들이 가까이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온 세계가 하나의 작은 집안이 된 것입니다. 그에 따라 세계의 종족 문제가 날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분명히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사실입니다. 성경 창세기는 어떻게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였으며 인류의 모든 종족이 어떻게 나왔는가 하는 사실을 분명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한 혈통으로 만드셨으니 실상은 한 종족입니다.

동양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사해동포(四海同胞)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년 전 백림에서 모였던 세계 복음화 대회의 표어가『한 족속 한 복음 한 직무』이었습니다.

온 세계 인류가 한 족속이라는 것을 알고 이 모든 족속을 구원할 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임인 것과 온 세계 인류에게 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우리 믿는 사람의 직무와 사명인 것을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 이 인류의 일치성과 연대성 혹은 연결성을 성경의 교훈대로 생각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축복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계 인류의 일치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계 인류는 한 조상 아담의 후손으로 실상은 한 종족입니다. 기후와 환경에 따라서 얼굴의 모습과 피부와 키의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마는 실상 다 한 혈통으로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보면 어떤 민족이나 소위 민족적 우월감, 민족적 편견을 가지고 삽니다. 이것은 백인만이 아닙니다. 황인 도 그러하고 흑인도 그러합니다.

제가 어떤 책자를 보니 아프리카의 하렌 파크라고 하는 흑인 부족이 하나 있는데 이 사람들은 흑인 가운데도 키도 작고 가장 원시적인 사람들이긴 하나 그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자기네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지음을 받았고 제일 일등 되는 종족이라고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 부족만이 아닙니다.

세계 민족이 다 이와 같은 우월감을 가지고 삽니다. 우리 한국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일본 사람은 왜놈이라고 불렀고 중국 사람은 되놈이라고 불렀고 서양 사람은 양비자 혹은 양코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께서는 이런 얘기를 들었을 겝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 진흙으로 빚어서 불에다 구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진흙으로 빚어서 불 속에 넣어 굽는데 넣고 나서 조금 후에 꺼내니 좀 덜 익어서 설었습니다. 그래서는 다시 진흙으로 빚어서 불에다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오랫동안 두었습니다.

그리고 꺼내보니 너무 새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이것은 너무 익었구나 하고는 다시 진흙을 빚어서 불에 넣었다가 적당한 시간에 꺼내니 꼭 알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설익은 것은 백인종이 되었고, 너무 익은 것은 흑인종이 되었고, 꼭 알맞게 익은 것은 황인종이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얘기를 누가 지어내었겠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황인종이 지어냈습니다. 우리 한국에 옛날부터 내려오는 속담 가운데 사람마다 저 잘난 재미에 산다고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민족마다 저 잘난 재미에 삽니다. 그런데 사실은 어떤 민족간에나 우수한 사람도 있고 열등한 사람도 있습니다.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족적 편견을 버리고 우리는 평등한 대우와 친절을 베풀도록 힘써야 될 것입니다.

특별히 후진 민족일수록 그 지리적 역사적 원인이 있으므로 적극 원조해서 같이 발전하도록 노력하여야 될 것입니다. 이것이 새 시대, 우주 시대에 사는 우리 마음의 태도가 되어야 합니다. 히틀러의 나치 사상과 같은 편협한 민족주의 사상을 지양하고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아래서의 건전한 민족주의 사상을 함양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시초부터 종족을 초월했습니다. 오순절에 천하 각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했으나 대부분이 유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성경을 읽어보면 그 가운데는 그레데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와서 복음을 듣고 회개한 것 같습니다.

얼마 오래지 않아서 로마 사람 고넬료가 회개하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후에는 수리아 안디옥에서 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동역 자들을 가만히 보면 디모데와 같은 충성된 사람도 절반은 유대 사람이고 절반은 헬라 사람이었습니다.

디도와 누가는 완전한 헬라 종족입니다. 실라와 마가는 유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다 주안에서 하나가 되어 온 세계에 복음을 전파한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七장 九절을 읽어보면『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종족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늘에 있는 교회의 모습이올시다. 또한 이것이 지상에 있는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는 민족적 화해의 선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인류의 연대성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로 기억할 것은 인류의 연대성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인류는 혈통으로 연결이 될 뿐만 아니라. 사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실제 생활에도 피차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지난겨울에 홍콩 감기 혹은 모택동 감기라 하는 감기가 온 세계를 휩쓸어서 수많은 사람이 고생 한 것을 여러분이 기억합니다. 세계 一차대전 후에는 서반아 감기가 온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그 때 나는 중학생이었는데 학교도 이 감기로 인하여 휴교를 했고 공장도 문을 닫았던 것입니다.

많은 생명도 희생되었습니다. 이렇게 전 인류는 건강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주인들이 달나라에 갔다 돌아온 후에 철저한 검역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행여나 달에서 지구에 없는 미균(黴菌)이 묻어 오면 전 인류에게 화가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일전에 어떤 신문 기사를 보니 인도의 한 정치가가 지금 핵무기를 준비한 모든 나라의 보유량을 조사하고 하는 말이 전세계의 인류의 각 사람에게 약 一00톤씩 돌아가게 되는 계산이 나왔다고 보고했습니다. 세계 인구 한 사람 앞에 벌써 원자탄 수소탄을 약 一00톤씩 배급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핵무기 시대인 만큼 전 인류가 같이 살고 같이 죽을 운명에 직면하였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월남 전쟁과 중동의 충돌은 전 세계 인류에게 불안과 공포를 가져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일전에 미국 과학자들이 달을 정복하고 달에 다녀오는 것을 모든 인류가 기뻐하며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이런 모든 것을 통해서 세계의 화평(和平)이 오기를 바라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이 연대성 혹은 인간 생활의 영적 방면에도 있습니다. 도덕적 방면에도 역시 있습니다. 옛날 아간 이라는 한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전 이스라엘 군대가 패전하였다는 얘기는 구약에 있는 유명한 얘기입니다.

죄를 지으면 자기만 징역 살면 되는 줄 아는 이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아니합니다. 경찰과 재판소와 교도소의 경비는 누가 내는 것입니까? 그이와 상관없는 일반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자기의 죄로 말미암아 자기의 친척과 이웃과 사회와 궁극적으로 온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입니까? 죄라고 하는 것은 나만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 사회, 나라, 궁극적으로 전 인류에게 화를 가져오는 것이 죄인 것입니다. 반면에 소돔성에 의인 열 사람만 있어도 하나님께서 그 성 전체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인 한 사람의 덕과 영향력이 이만큼 위대한 것입니다.

엘리사가 병들어 죽게 될 때에 당시의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요아스가 와서 눈물을 흘리면서『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兵車)와 마병(馬兵)이요』라는 말을 하면서 통곡하였습니다. 엘리사가 무슨 병거를 타고 싸웠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선지자 엘리사와 같은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스라엘 전 국민에게 이만한 국방의 힘이 되었다고 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이러한 연결성과 관련해서 깊이 생각할 몇 가지점이 있는 줄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 하나 하나가 이 세상에 산다고 하는 것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세계 인류의 하나로서 산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나 하나의 일거 일동은 나 개인뿐이 아니고 나의 이웃, 내 나라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매일 매일의 생활은 씨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 일입니다. 선한 씨를 뿌릴 수도 있습니다. 복의 씨를 뿌릴 수도 있고 화의 씨를 뿌릴 수도 있습니다. 나의 존재가 전 인류 사회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 전 인류는 연결된 생활을 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바로 해야 합니다. 옳게 하여야 합니다. 작은 일과 큰 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옳게 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상호부조의 적극적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은 상호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동정으로 만 할 것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의 공동적 책임이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웃이 잘 살아야 나도 잘 살수 있습니다. 고아나 무의무탁한 노인들이나 수재를 당한 우리 국민들을 구제해 주는 것은 곧 나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굶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나만 돈 있다고 나 혼자만 배불리 먹고 잘 살겠다는 망상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전 인간의 생활은 서로 연결이 되어서 나눌래 야 나눌 수 없다고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는 복음 전파 혹 전도의 적극적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이웃이 죄를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면 그만 축복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내 자손도 같이 축복을 받습니다. 반면에 내 이웃이 죄악 가운데 그냥 있어서 죄를 지으면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죄의 결과를 그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내 자손까지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죄인 하나가 우리 사회에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집안에 열병환자가 하나 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를 치료해 주고 구원해 주는 것이 곧 나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에티오피아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태국에도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전도의 사명은 세계적입니다. 복음 전도의 구역은 세계적입니다. 왜? 세계가 하나의 좁은 집안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신명기 三십장 十九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내가 오늘날 천지를 불러서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했습니다.

요한 복음 四十장 六절에 우리 주님은『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라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를 믿고 참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은 나만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확실히 이 길을 택하였습니까?

우리 가운데 아직까지 한 분이라도 이 길을 온전히 택하지 못한 분이 계십니까?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민족과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인류를 위해서 이 시간 옳은 길을 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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