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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1:1-11/ 예수의 증인들 / 한경직 목사
2014-08-25 12:18:42   read : 16755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사도행전 1장 8절 여러분 잘 아시는 줄 아는데, 다시 한번 봉독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과 같이 모였을 때 저희가 예수께 물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제자들의 마음 속에는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다” 말씀하시면서 계속하여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마 제자들은 좀 실망하였을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분명히 제자들의 할 일, 곧 그들의 사명을 밝히셨습니다.

사실 지금 읽은 사도행전 1장 8절은 전 사도행전의 총대지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는 성령의 강림과 제자들이 받은 그 권능에 대한 기록이 있고, 3장으로부터 7장까지에는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어떻게 예수의 증인이 되었는가 하는 기록이 있고, 8장으로 12장까지에는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증인이 된 이야기, 그리고 13장부터 마지막 장인 28장까지에는 당시 전 로마제국에서 곧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지상의 의무는 예수의 증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증인은 실지로 알고 보기 전에는 증인이 되기가 힘듭니다. 듣기만 해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예수의 증인이 되려고 하면 예수를 참으로 체험적으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또한 부족합니다. 주님의 말씀 그대로 성령을 받아 권능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회개와 기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의 사명인 예수의 증인이 되는 데에 대한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증인이 되는 길은 대략 서너 가지 길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말로 예수를 증거하는 길입니다. 오순절에 베드로와 120명 신도가 성령을 받은 후에 베드로는 일어나서 말로 예수를 증거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어떠한 일을 하셨으며, 어떻게 십자가에서 만민의 죄를 대속하셨으며, 비록 죽으셨으나 3일 만에 부활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신 것을 증거하였습니다.

베드로뿐이 아닙니다. 다른 제자들, 다른 신도들도 예루살렘 거리를 누비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며 믿고 구원을 얻으라고 외쳤습니다. 이처럼 말로 예수의 증인이 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입니다. 찬송가에 있는 가사 대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이 못하나 내 집 근처 다니면서 건질 죄인 많도다”

그렇습니다. 역사를 통하여 지금까지 많은 성도들이 이렇게 말로 예수의 증인이 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얻었고 또한 교회는 성장하였습니다. 대중집회를 통하여 말로 증거한 위대한 설교가나 부흥사들의 공적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줄 생각합니다. 근세에도 영국에는 웨슬리나 스펄전과 같은 이들이나 미국에는 D. L. 무디나 또 오늘의 빌리 그래함 목사와 같은 이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내신 예수님의 증인들입니다.

우리가 다 부족하고 실수가 많으나 하나님 주신 혀를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면 이에서 더 큰 축복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우선 우리 믿음을 하나님 주신 혀를 통하여 예수의 증인이 되기 위하여 기도하고 힘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로 예수의 증인이 되는 것이 귀하지만 말로만은 또한 부족한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의 삶으로 곧 우리의 행실로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 가정에서, 내 직장에서 우리의 삶을 통하여 성경 말씀대로 빛과 소금이 됨으로 예수의 증인이 또한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에 유명한 성자 프란시스가 하루는 제자들을 데리고 아시시 거리를 한번 돌기만 하고 그저 거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제자 가운데 하나가 말하기를 “오늘은 우리 수도원생들이 아무 좋은 일을 하나도 한 것이 없이 헛되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불평한 어조로 말을 하니까 성 프란시스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길을 걸어가는 것도, 우리의 모습 자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의 전파라고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고 교훈하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말로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자체 곧 모든 행동으로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에서, 직장에서, 어디서나 우리의 행동을 통하여 예수의 증인이 되도록 우리는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전에 유명한 선교사인 리빙스턴이 아프리카에서 전도 여행을 할 때에, 당시 영국의 청년인 신문기자 스탠리라고 하는 분이 리빙스턴을 찾아와서 여러 달을 따라다니며 동거를 하며 여러 가지 담화도 나누었는데, 예수를 믿으라는 말은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이 같이 유하는 동안에 큰 감화를 받아서 결국은 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말의 증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품과 행동을 통한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빛은 소리 없이 어두움을 밝힙니다. 소금도 소리 없이 부패를 막습니다. 삶을 통한 예수의 증인이 되도록 우리는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어떤 성도들은 죽음을 통하여 예수의 증인이 됩니다.

영어로는 순교자를 마터(martyr)라고 합니다. 본래는 헬라 말인데 ‘마터’라는 말은 ‘증인’이란 뜻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통하여 곧 피를 흘려 주님을 위하여 죽으므로 예수의 증인이 됩니다. 이러한 이들을 우리말로는 흔히 순교자라고 부릅니다. 교회 역사를 통하여 많은 성도들이 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으로 예수의 증인들이 된 것입니다.

신약시대에는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스데반이 제일 먼저 복음을 전파하다가 돌에 맞아 죽음으로 예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제자 중 야고보는 목 베임을 당하여 예수의 증인, 곧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사도 바울은 역시 로마 교외에서 참수로 증인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음으로 예수의 증인, 곧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교회사를 통하여 많은 성도들이 목숨을 바쳐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일곱 교회 가운데 죽도록 충성하라는 예수의 명령을 받은 서머나교회의 감독, 목사였던 폴리캅은 86세의 고령으로 화형을 받으며 예수의 증인이 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마틴 루터가 독일에서 종교개혁운동을 일으키기 1세기 전에 벌써 복음주의 신앙을 전파하던 보헤미아의 애국자요 성도인 존 후스는, 당시 교회는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천주교입니다. 핍박을 받아 화형을 당하고, 신교 복음을 위하여 첫 예수의 증인 곧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 당시 특별히 스페인에서 종교재판소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신교도들이 생명을 바쳐 예수의 증인이 되었는가를 생각만 하여도 실로 몸서리쳐지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피를 흘려 예수의 증인이 되는 순교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20세기 중에 제일 많다고 하는 이 엄숙한 사실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1917년 러시아에서 공산당 혁명이 일어난 후로부터 모든 공산국가에서 피를 흘린 성도의 수, 곧 순교자의 수는 오직 하나님만 아실 것입니다. 한국은 그 가운데도 아마 순교자의 수가 제일 많지 아니한가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대로 한국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한문 성경을 많이 가지고 제너럴 셔먼호라는 상선을 타고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첫 선교사 토마스 목사는 대동강변에서 피를 흘려 이 땅에서 첫 예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때는 1866년입니다.

그 후 일제시대에는 소위 신사참배 문제로 생명을 바쳐 증거한 이들, 특별히 유명하신 주기철 목사님, 본 교회 주광조 집사님의 선친이 됩니다. 최 권능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최봉석 목사님을 비롯하여 해방 후 그리고 6?25 사변을 전후하여 손양원 목사, 김익두 목사 등을 비롯하여 문자 그대로 피로써 예수의 증인이 된 순교자의 수는 오직 하나님만 아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족 가운데도 계실 것입니다. 적어도 5,000~6,000명의 성도가 이렇게 예수의 증인이 되지 않았는가 보통 추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실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에서는 몇 주일 전에 본 교회 정이숙 권사님이 바친 용인에 있는 10만평 대지에 순교자 기념관을 기공하였습니다.

여러분 아시는 대로 본 100주년기념회에서는 100주년을 기념해서 이미 84년에는 여의도 광장에서 선교대회를 열었고, 85년에는 인천에 100주년기념탑을 세웠고, 86년 작년에는 양화진에 기념교회를 이미 완성하였고, 마지막 사업으로 과거 100주년에 한국 교회를 위해서 생명을 바친 순교자들을 위하여 이 기념관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시기를 원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 이러한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여러분, 생각하면 사실 우리 가운데는 날마다 죽음으로 예수의 증인이 되는 이들이 적지 아니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모든 고통은 사실 세포가 죽음으로 온다고 합니다. 날마다 사망의 고통을 받으나 그 고통을 믿음으로 이기면서 예수의 증인이 되는 이들이 적지 아니합니다.

며칠 전 제가 있는 남한산성에 본 교회 은퇴하신 장로님들이 한번 모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제일 먼저 오신 이는 여러분이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박찬영 장로님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박 장로님은 열심히 교회를 봉사하시던 분인데, 몇 해 전에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타시는 것도 다른 이가 올려놓아야 하고 내리시는 것도 역시 그러하며, 휠체어가 아니면 어디 갈 수도 없고 또 어디 앉아 계실 수도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십니까? 매 주일 이 장로님은 첫 예배에 참석하십니다. 아마 오늘 아침에 오셨을 거예요. 물론 휠체어에 앉으셔서 예배를 드립니다. 은퇴 장로님들 모임에 이 장로님이 제일 먼저 오셨을 때에 실로 저는 감격하였습니다. 박 장로님과 그 부인 권사님은 실로 그 삶이 매일 죽음으로 예수를 증거하는 산 증인들입니다.

약 1개월 전에 박창윤 목사라고 하는 분이 그 부인과 같이 남한산성을 내방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 아시는 분도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목사님은 두 눈을 전혀 보지 못하고 두 손도 전혀 없는 분인데,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아서 신학을 마치고 지금은 교회를 개척해서 큰 교회를 인도하실 뿐더러, 주간에는 여러 경찰서, 구치소를 다니면서 전도를 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 부인은 온 가족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자원해서 박 목사님과 결혼하고, 날마다 그 목사님의 두 눈이 되고 두 손이 되어서 목사님과 같이 목회를 합니다. 문자 그대로 이들은 실로 날마다 죽는 정신적 순교자 곧 예수의 증인이라고 생각할 때에 실로 존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생을 맹아학교 교장으로서 많은 맹인들을 주께로 인도하며 가르치는 한신경 여사는 그 자신이 역시 맹인입니다. 날마다 그 맹인들이 받는 고통을 받으면서 믿음으로 이길 뿐더러,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봉사하였습니다. 그분이 며칠 전에 <땅에 떨어지는 밀 한 알>이라는 자서전을 써서 출판 기념회를 가진 일도 있습니다. 모두 날마다 죽는 삶을 통하여 예수의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해도 괜찮을 줄 압니다. 본 교회에 나오시는 최창수 박사 부인 김혜경 여사는 자기 자녀 가운데 불행하게도 정신박약아가 하나 있는데, 이 딸을 도우려는 간절한 심정 가운데서 다른 정신박약아들도 같이 돕기 위하여 오래 전에 벌써 학교를 세우고, 여러 해째 사재로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날마다 죽는 삶을 통하여 예수를 증거하는 산 증인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은 여야가 협력해서 개헌을 조용한 가운데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석방이 되고 복권이 되어서 같이 조국 건설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에는 사실 여야가 없는 참된 민주헌법이 완성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한편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헌법이 잘 개헌이 된다고 반드시 나라가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물론 개헌도 잘 해야지요.

여러분, 나라가 정말 잘 되려면 개헌과 동시에 우리 온 국민이 개심을 해야 됩니다. 마음까지 고쳐야 됩니다. 욕심, 음란, 교만, 거짓, 나태 등 온갖 죄악을 온전히 회개하고 대신 사랑과 정의와 진실과 충성과 근면과 겸손 등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개심, 성경 말씀대로는 회개가 따라야 합니다. 이 개심은 예수의 증인들이 많아야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부족하나 먼저 예수를 알게 되었으니 우리는 어디서나 예수의 산 증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말로, 행동으로, 아니 부득이하면 죽음으로, 또는 날마다 죽는 죽음으로 예수의 증인이 될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또 우리가 모두 사실 피 흘려 순교자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데, 믿음과 소망으로 충만한 최후 죽음을 통하여 누구나 믿는 사람은 예수의 증인이 다 될 수 있습니다. 사나 죽으나 우리 모두 예수의 증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주님이시여,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저희들에게, 너희들은 증인이 되라, 내 증인이 되라, 성령을 받아서 내 증인이 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아버지시여, 저희들은 부름을 받은 이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이 엄숙한 주님이 승천하시기 전 이 최후 권면을 다시 한번 기억하였습니다. 어떠한 때이나 어떠한 곳에서나 예수님의 산 증인이 될 수 있는 이 은혜까지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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